오피니언인물
파워인터뷰 - 채창열 안전보건공단 대전세종광역본부장근로자 안전이 기초가 되는 ‘안전제일’ 경영 중요
안전정보  |  safetyin@safetyin.co.kr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승인 2023.05.29  15:09:22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요즘 네이버 구글 msn
   
 

‘사업을 통해 팔(8)가지 사업에서 달인이 되자!’. 안전보건공단 대전세종광역본부만의 효과적인 직원 전문역량 향상 프로그램이다. ’89년 4월 대전지도원으로 출발한 대전세종광역본부는 3개 센터와 안전보건체계지원부 등 총 81명의 직원이 일하는 본부로 성장, 대전 세종지역 안전보건을 책임지고 있다. 채창열 본부장으로부터 대전세종광역본부의 산업안전상 특성과 이 지역만의 특징적 프로그램 등을 들어봤다.

   
▲ 본지 발행인 이선자 사장과 대담하고 있는 채창열 안전보건공단 대전세종광역본부장

안전보건공단 대전세종광역본부에 대해 개략적인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우리 대전세종광역본부는 ’89년 4월 12일 대전산업안전기술지도원으로 문을 열었으며 올해로 개원 34주년을 맞았습니다. ’10년 4월 옛 오정동 청사에서 현 연구단지 내 청사로 신축 이전했으며 ’20년 1월 광역본부로 승격돼 현재에 이르고 있습니다. 
조직은 경영교육센터 등 3개 센터와 안전보건체계지원부 등 3개 부서 그리고 안전문화팀으로 구성돼 있으며, 총 81명의 직원이 일하고 있습니다.

대전세종광역본부가 관할하고 있는 지역의 안전보건상 특징에 관해 설명해 주십시오. 이를 위해 대전세종본부가 펼치고 있는 안전보건 프로그램이 있으면 소개해 주십시오.
대전세종광역본부 관할지역은 대전광역시, 세종특별자치시 외에 공주시, 금산군 등 충남지역 4개시 5개군입니다. 관할지역에는 13만개소의 사업장에서 92만명의 근로자가 일하고 있으며, 전국 사업장·근로자의 4.6%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대전, 충청권역 전체로는 사업장과 근로자 수는 전국의 약 11%를 점유한 반면 사고사망자수는 약 13.4%로 높은 편입니다. 대전본부의 ’22년 사고사망자는 요양승인기준 42명으로 ’21년과 같았으며, 조사기준으로는 10명이 증가한 37명이었습니다.
관내 주요 산업특징으로는 첫째, 충남 보령 등 서부지역의 축산농가 수가 전국 최상위권에 있다는 것입니다. 특히 전년도의 경우 축사지붕에서의 떨어짐 사고, 돈사 질식사고로 6명의 사고사망자가 발생했습니다. 둘째로 이 곳은 ▲도안·세종·내포 신도시 개발 ▲서울~세종, 서부내륙고속 건설을 비롯한 SOC사업 등 대형 건설프로젝트 ▲택지개발에 따른 근린생활시설 등 소규모 건설공사도 활발히 진행되고 있는 지역입니다. 이런 영향으로 전년도 저희 관할지역 전체 사고사망자 42명 중 19명(45.2%)이 건설현장에서 발생했습니다. 이밖에 지난해 11월 관내 대형 쇼핑몰 화재로 6명의 근로자가 사망하는 안타까운 사고도 있었습니다.
올해 대전세종광역본부는 빅데이터 심층분석을 통한 사고사망 감소전략을 시행함으로써 사고사망자수 21.4% 감소라는 목표를 설정했습니다. 이는 전국 목표(15%)와 비교해 높은 수치이며, 도전적인 기관 목표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같은 목표달성과 축산, 건설업 등 사고사망 다발업종 중점 관리 및 ‘중대재해 감축 로드맵’ 이행을 위해 기관 역량을 결집시키고 있습니다. 
먼저, 위험성평가 사업을 광역본부 제일 핵심목표로 설정해 초고위험사업장에 대한 위험성평가 특화점검 시 컨설팅을 병행 지원하고, 안전보건 상생협력 참여 협력사는 100% 위험성평가 인정을 달성토록 지원하는 등 자기규율 예방체계 확립에 모든 역량을 집중하고 있습니다. 또한, 사고사망 고위험 건설현장을 분석해 안전관리 불량업체(Red Company)를 자체 선정하는 한편 고위험 작업시기에 추락위험 중심 패트롤 점검을 집중하고, 재정지원사업을 병행 추진하고 있습니다.

대전세종광역본부만의 특징적인 프로그램이 있으면 소개해주십시오.
지난 30여 년간 산재예방 사업을 수행하면서 느낀 것 중 하나가 사업장이 만족할 수 있는 높은 품질의 안전보건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사업을 수행하는 주체인 안전보건공단 직원들의 전문역량 향상이 선행돼야 한다는 것입니다. 금년에 본부장으로 취임한 이후 우리 본부에서는 새롭게 직원 전문역량 강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으며, 이를 ‘사통팔달 프로그램’이라고 명명했습니다. 
사통팔달이란 지역의 특성상 교통이 매우 발달한 우리나라의 중심이라는 데 착안, ‘사업을 통해 팔(8)가지 사업에서 달인이 되자!’라는 뜻으로, 대전세종광역본부만의 효과적인 직원 전문역량 향상 프로그램입니다.
구체적으로 부서별로 월 2회씩 모여, 수행사업에 대한 전문지식, 경험, 고민 등을 자유롭게 제시해 토론하는 자리를 갖고 있습니다. 이 시간을 통해 신규직원들은 선배들의 기술력, 노하우 등을 전수받아 사업수행에 쉽게 적용할 수 있고, 기관장 및 선배 직원들은 추진현황, 애로사항 등을 파악하는 소통의 창구로 활용할 수 있습니다.
저는 매일 출근하면서 되뇌는 다짐이 있습니다. ‘나의 작은 발걸음을 통해 안전문화가 확산되어 중대재해가 단 한건도 없는 대전세종지역이 되도록 투혼을 발휘하자’입니다. 꼭 이루어지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사업총괄본부장 등 공단의 요직을 두루 경험하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재직하면서 추진했던 안전보건 프로젝트나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으면 말씀해주십시오.
돌이켜보면 공단 재직기간 중 많은 에피소드가 있었던 것 같습니다. 1급 진급 초기인 지난 ’21년 본부 사업총괄본부장으로 부임했습니다. 코로나19로 인해 직접 사업 수행 애로 속에서도 중대재해처벌법 시행 준비, 고용부 산업안전보건본부 출범 등 안전보건 분야에서 그 어느 때보다 급격한 환경변화가 있었습니다. 정말 힘들었던 시기였죠. 하지만 우리나라 안전보건 수준을 선진국 이상으로 끌어올릴 수 있는 ‘골든타임’이라는 생각으로 안전보건관리체계구축지원 컨설팅 현장지원단을 운영하고, 중대재해처벌법 해설서 및 가이드라인 등을 고용부와 함께 만드는 사업에 집중했습니다. 사업장의 중대재해처벌법 대비를 지원했던 가장 바쁜 시기로 기억됩니다.
제일 기억에 남는 것은 공단 최초로 기술직으로서 본부 운영지원부장을 수행한 것입니다. 노동조합과의 갈등 해결, 임금피크제 도입에 따른 직원간의 갈등 등 아픈 기억이 많습니다. 하지만 제가 가장 많이 성장한 시기였던 것 같습니다.
위험기계를 검사했던 경험도 기억에 남습니다. 100m가 넘는 타워크레인에 직접 올라가 메인지브 끝까지 가면서 결함부위가 없는지 꼼꼼히 검사했죠. 철저히 ‘예방안전’으로 가야 한다는 소신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것 같습니다.

자율규제와 위험성평가를 핵심으로 하는 중대재해 감축 로드맵이 지난해 11월 발표됐습니다. 이 로드맵이 현장에 뿌리내리기 위해서는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고 보여지는데, 이와 관련 대전세종광역본부는 어떤 활동과 노력을 펼치고 있는지요?
우리 대전세종광역본부에서는 사업수행 시 여러 전략적 접근방식 고민을 통해 사고사망 감소에 전력을 다하고 있습니다.
첫째, 모든 사고사망 감소사업 수행방식을 위험성평가 중심의 자기규율 예방체계에 초점을 맞추고, 관내 소규모 제조·건설업과 축산업의 핵심 사고사망원인인 기본 안전수칙 미준수로 인한 추락, 끼임, 부딪힘의 3대 사고유형과 방호조치 불량, 작업절차 미준수, 보호구 미착용과 같은 8대 유해위험요인 관리에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또한, 위험성평가의 핵심인 위험을 찾고(파악), 위험은 해당근로자가 제일 잘알고(참여), 해결방안의 현장작동성을 위해 모두(공유)를 통해 전사적으로 위험성평가가 추진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둘째, 주요 사업간 패키지 지원 부문입니다. 고용부와 공단은 감독·기술·컨설팅 지원과 안전보건 체계구축사업을 재정지원사업과 하나의 패키지로 지원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면, 컨설팅 지원 시 방호장치의 불량이나 사고가 다발하는 설비에 대해 재정지원사업을 통한 방호장치의 개선이나 새로운 설비로의 대체를 통해 안전하게 만드는 것입니다. 쉽게 말씀드리면 수혈이 필요한 곳에 혈액을 즉시 공급하여 안전을 더 건강하게 만든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셋째, 대전·세종·충남지역 시민 및 근로자 모두가 공감하는 안전문화 확산 활동을 전개하는 것입니다. 지난 3월에는 대전과 보령에서 2개의 안전문화실천추진단을 각각 발족시켰습니다. 특히 대전·세종지역 발대식에는 고용노동부 장관, 대전광역시장 등 40여개 기관 단체의 주요 관계자 150여명이 참여해 한마음 한뜻으로 안전일터 조성 결의를 다졌습니다. 
지역사회 곳곳에 효과적으로 안전문화 실천메시지를 전파하기 위해 지난 2월에는 지역을 대표하는 KBS대전 등 4개의 방송·신문사와 선제적 파트너십을 체결했으며, 대중적 인지도가 높은 지역의 메인 뉴스 아나운서를 안전문화 홍보대사로 위촉해 ‘대(전)세(종)는 안전문화’ 등 안전 실천메시지 보급 전도사 역할을 수행하는 등 지역의 안전문화 확산을 위한 새로운 활동들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또한, 5월에는 지역 식품 제조기업의 주력제품에 안전슬로건을 표출하는 새로운 민간협력 파트너십을 체결해 지역을 넘어 전국으로 안전메시지를 보급하는 활동도 추진하고 있습니다.

중대재해처벌법이 시행된 지 1년여가 경과했습니다. 제조 및 건설현장 방문 점검 시 어떤 부분에서 변화를 체감하시는지요.
중대재해처벌법이 시행되고 1년여가 지난 지금, 법을 적용받는 50인 이상 및 공사금액 50억 이상 사업장에서는 산업안전에 대한 투자가 증가했습니다. 또 안전전담 인력을 갖추는 등 산업재해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진 것은 분명한 사실입니다.
지난 3월부터 관내 사망사고가 발생했던 제조업과 대형 화재사고 발생 우려가 높은 물류창고 건설현장을 직접 방문해 안전활동 강화를 당부해 왔는데, 현장방문 시 달라진 분위기를 체감하고 있습니다. 다만 안타깝게도, 이러한 변화가 투자여력이 있는 일정 규모 이상의 기업에 한정되고 아직도 대다수 중소규모 사업장에서는 진정한 산업재해 감소를 위한 조직구성이나 물적 투자보다는, 처벌을 피하기 위해 임시방편으로 외형적 구색을 갖추는데 급급한 것도 사실입니다. 이러한 부분은 우리가 앞으로 보완해야 할 숙제라고 생각합니다.

안전보건전문가로서, 또 오랜 기간 안전 업무를 수행한 경험에 비추어 산업현장에 반드시 필요하거나 꼭 개선됐으면 하는 사항이 있으면 말씀해주십시오.
현재 우리나라 대부분의 산업현장은 아직도 생산과 품질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고 각별한 관리를 하고 있습니다. 물론 뛰어난 품질로 세계에서 인정받는 제품을 생산하는 국가가 됐지만 산업안전의 수준은 그에 미치지 못하는 것이 현실입니다. 
우리가 항상 강조했던 ‘안전제일’이라는 슬로건은 미국의 최대 철강회사인 US Steel이 수많은 산업재해로 회사가 존폐위기에 놓이자, 1906년 취임한 게리 회장이 생산 및 품질관리를 통한 이익창출보다 산업재해로 인한 손실 최소화가 이익 창출은 물론 품질과 생산성 향상에 기초가 된다는 경영방침으로 시작된 것입니다. ‘안전제일’ 경영선언 이후 US Steel은 산업재해가 급감하고 품질과 생산성이 향상되어 100년이 지난 현재까지도 세계에서 손꼽히는 철강회사로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 
사실 산업재해를 예방하기 위한 비법이나 혁신적인 방법은 따로 있지 않습니다. 기존의 관행에서 벗어나 실제적으로 안전보건경영을 최우선으로 하는 조직, 예산, 안전관리시스템 및 조직문화를 정비하면 됩니다. 우리나라 기업들도 ‘안전제일’의 경영방침을 본받아, 품질과 생산성 향상에는 근로자의 안전이 기초가 돼야 한다는 점을 깨닫고 변화해 나가기를 소망합니다.
 

< 저작권자 © 안전정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요즘 네이버 구글 msn 뒤로가기 위로가기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자동등록방지용 코드를 입력하세요!   
확인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욕설등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 합니다. [운영원칙]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인기기사
1
건설업 산업안전보건관리비 사용기준 현실화
2
2023년 6월 말 산업재해 현황 부가통계 “재해조사 대상 사망사고 발생현황” 발표
3
[재난안전칼럼] 폭염도 자연재난
4
[초대석] 심영섭 대한스마트안전협회 회장
5
[파워인터뷰] 김판기 안전보건공단 건설안전실장
6
정림씨엠 9월 정기 안전 및 기술세미나 실시
7
[우수업체 CEO 인터뷰] 정종오 유니칸 대표
8
한국스마트안전보건기술협회(KOSTA)와 한국산업안전보건지도자협회(KISHCA)
9
산업안전보건 규칙·고시 현행화를 위한 입법·행정예고 추진
10
(사)한국위험물학회의 민세홍 수석부회장 행정안전부 국가재난원인조사협의회 위원장으로 위촉
11
[발행인칼럼] 건설안전을 위한 모두의 노력 필요
12
한기대 산업안전정책 최고경영자과정 2학기 개강
13
디엘이앤씨 압수수색, 일제 감독에 대한 사법조치 등 진행
14
소방청 2024년 예산안, 국가단위 대형 복합재난 대비태세 강화에 중점
15
경기동부지역 안전문화실천추진단, 휴게시설 의무화 확대 시행 캠페인 실시
16
8.30.(수) 유길상 한국기술교육대학교 10대 총장 취임식 거행
17
재단법인 피플, 2023년 5차(통 28회) 미래일터안전보건포럼 개최
18
온열질환 예방 “찾아가는 건강관리 서비스” 폭염 8월 한 달 동안, 1,166개 사업장, 7,487명 지원
19
안종주 안전보건공단 이사장,음성 천연가스발전소 신축건설현장 안전점검
20
한국소방시설협회, 제26회 대의원 총회 개최
회사소개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이메일무단수집거부
서울특별시 구로구 구일로 10길 27 (구로1동650-4) SK허브수오피스텔 B동 901호  |  대표전화 : 02)866-3301  |  팩스 : 02)866-3382
정기간행물ㆍ등록번호 : 서울특별시 아 01844  |  등록년월일 : 2011년 11월 22일  |  발행인·편집인 : 이선자  |   청소년보호책임자 : 오세용
Copyright © 2011 안전정보. All rights reserved. mail to safetyin@safetyi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