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매경안전환경연구원 문형남 원장

1. 들어가며
아래 사진의 여성이 왜 저런 표정을 지을까?

어처구니없는 일을 당했을 때 ‘말도 안 돼’라며 놀라는 표정을 지으며 상대방을 노려보고 있는 여성…

사실 어쩌면 만성이 돼서인지 그렇게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아서 이런 표정이 익숙하지 않은 것 같지만, 사실은 하루에도 우리는 이런 표정을 몇 번이나 짓고 있다.
어디서?
보행자 신호가 떨어져서 횡단보도를 막 건너려고 하는데, 우회전하는 차가 횡단보도에 다가오면서 ‘끼~익’ 브레이크를 밟는 순간을 생각해보자.
물론 교통문제만 그런 것이 아니다. 우리 직장에서도 이러한 상황이 꽤나 일어난다.

2. 사고예방은 주의집중력을 요한다.
우리 인간이 일상생활을 하는 시간, 낮에 활동하는 시간, 최소한 16시간 중에서 우리가 주의를 집중해서 행동하는 시간이 얼마나 될까?
우리가 하루에 일상적으로 하는 동작이 약 2만가지 정도라고 한다. 얼굴표정을 짓는 것, 밥 먹는 수저와 젓가락질, 인사하기, 악수하기, 출근길 정류장까지 걸어가는 것 등등… 사실 우리는 주의를 집중하지 않고 어쩌면 습관적으로 행동하고 있다.
전문가들이 분석해보니 의식적으로 주의를 집중하는 행동은 우리 일상생활에서 평균 10%정도를 넘기 어렵다고 한다. 아무리 주의집중력이 좋은 사람도 15%를 넘을 수가 없다고 한다.
사고가 나는 것은 우리가 이렇게 의식적으로 주의하지 않고 행동하다가 일어나는 경우이다.
주의하지 않고 행동하다가 사고가 나는 경우는 어쩌면 정말 ‘어쩌다가’ 나는 경우일 수 있다. 그런데도 사고가 나는 경우는 일상적으로 반복하는 행동이라고 해도 어떤 특별한 요인이 있거나 새로운 요인이 발생했을 때이다.
이런 특별한 요인이 있거나 새로운 상황이 발생했을 때는 우리는 반드시 주의를 집중해야 한다. 그런데도 그런 상황을 도외시하고 일상적인 행동을 하다 보니 사고가 발생하게 되는 것이다.

3. 횡단보도 사고가 많은 이유는?
보행자 교통사고로서 가장 많은 것이 횡단보도 사고라고 한다. 그중에서도 많은 것이 바로 우회전 횡단보도에서 발생하는 사고라고 한다.
운전자가 횡단보도에 보행자신호가 떨어졌는데도 주의를 집중하지 않고 그냥 우회전하다가 사고를 낸다. 또 보행자도 좌측에서 우회전하는 자동차가 오는지를 주의해서 보지 않고 조급하게 건너다가 사고를 내는 것이다.
결국, 운전자나 보행자나 모두 위험을 보아야 하는데, 위험에 주의를 집중해서 위험을 보지 못하고 행동하다가 사고를 내는 것이다.

4. 기업 내 관리자의 안전관리의 기초는…
기업 내 현장관리자의 업무는 통상 생산목표 달성을 위한 생산활동 지휘, 생산성 향상과 근로자 고용안정을 위한 근로자 능력개발 지원, 경쟁력 강화를 위한 창의력 발휘 독려 등으로 압축해서 설명할 수 있다.
이러한 현장관리자의 업무가 제대로 이루어지려면 현장의 근로자가 건강하고 안전하게 작업할 수 있어야 한다. 즉, 관리자의 업무를 제대로 수행하는 기초는 무엇보다도 현장근로자가 건강한 상태에서 안전하게 작업하는 것이다. 현장근로자가 산업재해를 당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 현장관리의 기초이다.
산업재해율이 평균적으로 0.6%대라는 것은 대체적으로 사고가 나지 않지만, 자칫 잘못해서 안전사고가 나면 그것이 바로 현장의 생산활동 유지와 질서를 치명적으로 저하시키게 된다.
따라서 현장관리자는 다른 활동보다 우선해서 현장관리자의 작업활동에서 위험요인이 무엇인지, 어떠한 경우에 발생하게 되는지 등 ‘위험요인과 위험상황’을 항상 숙지하고 현장관리자에게 수시로 주의집중토록 교육하고 통보하고 점검해야 한다.
언제나 현장근로자들이 위험을 알고 위험을 보도록 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