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화학물질을 1종류 이상 취급하는 사업장이 5년 새 2만곳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근로자의 유해 작업환경 노출은 소음과 진동이 가장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고용노동부와 안전보건공단은 지난해 2월부터 12월까지 전국 사업장을 대상으로 실시한 2014 작업환경실태조사 결과를 지난달 15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산재보상보험 가입 사업장 15만개소 가운데 휴업이나 폐업, 조사거절 사업장 등을 제외한 12만6천846개소가 참여했으며, 사업장 일반 현황 및 유해 작업환경 현황, 화학물질 사용 현황 및 위험기계·기구·설비 현황 등을 내용으로 실시됐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사업장별 유해 작업환경 보유 비율은 소음·진동(58.2%), 분진·흄(49.1%), 고열(12.0%), 밀폐공간(9.4%) 작업 순으로 나타났다.
공기압축기, 공작기계, 지게차, 국소배기장치, 압력용기, 연삭기·연마기, 금속절단기 등 위험기계·기구를 사용하거나 보유하고 있는 사업장 수는 71.4%로 조사됐다.
특히 고층건물의 유지 및 보수에 필요한 고소작업대는 2009년 1천424대에서 지난해 3천358대로 크게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고소 작업을 하다 숨진 근로자는 15명에서 24명으로 크게 증가했다.
또 화학물질을 취급하는 사업장은 모두 6만1천469곳으로 파악됐다. 이는 지난 2009년 4만558곳보다 2만911곳이 증가한 수치다. 화학물질을 1종 이상 제조하는 사업장은 291곳으로 조사됐다.
정부는 이번 조사결과 근로자들이 광범위하게 노출되고 있는 소음과 진동, 분진, 흄, 밀폐공간 등 유해 작업환경에 대한 관리를 강화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또 화학물질 취급사업장 증가를 감안해 산업안전보건법 상 관리대상 화학물질 범위를 확대하고 유해·위험성 평가 프로세스를 구축하고, 물질안전보건자료(MSDS)의 신뢰성 재고를 통해 사업장(근로자)에 대한 취급 화학물질의 유해성·위험성 정보제공의 기능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사업장 내 위험기계와 기구, 설비 증가를 고려해 안전검사 제도 개선 등 종합적인 안전성 확보강화 방안을 마련해 추진한다.
오행록 화학사고예방과장은 “이번 조사를 통해 파악된 작업환경 실태를 산업재해 예방정책 수립에 적극 반영해 근로자들의 건강과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일반현황= 상시 근로자수 50인 미만 사업장이 80%이상을 차지하며, 사업장 규모별 분포는 ’04년 및 ’09년과 유사함. 야간작업 실시 사업장은 2만450개소(20.3%)로 자동차제조업(43.7%), 섬유제조업(41.4%), 고무·플라스틱제조업(40.7%) 등이 높게 나타남.
위험성평가 실시 사업장은 전체적으로 31.8% 수준이나, 5인 미만 사업장(표본조사)은 13.0%만 실시함. ’09년 대비 외국인·장애인 등 취약계층 근로자 비율이 증가하였으며, 생산직을 기준으로 5~49인 사업장이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70.6%)함.
사업장 내 복지시설의 경우, 휴게실(68.2%), 세면시설(69.3%), 세탁실(56.4%) 등의 보유율은 비교적 높으나, 의무실(2.8%), 체력단련실(8.2%) 등의 보유율은 낮은 수준임.

◆유해 작업환경 현황= 사업장별 유해 작업환경 보유 비율은 소음·진동(58.2%), 분진·흄(49.1%), 고열(12.0%), 밀폐공간(9.4%) 작업 순으로 나타남.
’09년 대비 한랭, 방사선, 밀폐공간 작업 보유사업장 수의 비율은 증가하였으나, 소음·진동, 분진·흄, 고열, 다습 작업 보유사업장 수의 비율은 감소함. 유해 작업환경 노출 근로자의 비율은 소음·진동(12.4%), 분진·흄(10.7%), 고열(2.0%), 방사선(0.3%) 작업 순으로 나타남.
’09년 대비 분진·흄, 한랭, 방사선 작업에 종사하는 근로자 비율은 증가하고, 소음·진동, 다습 작업에 종사하는 근로자 비율은 감소함.

◆화학물질 사용 현황= 조사대상 화학물질을 1종 이상 제조하는 사업장은 총 291개소(0.3%)이고, 취급사업장은 6만1천469개소(61.0%)임.
화학물질 취급사업장 수는 ’09년에 비해 전반적으로 증가하였으나, 제조사업장 수는 감소함.
취급사업장 수가 가장 많은 물질은 크실렌(1만8천497개소), 금속가공유(1만7천963개소), 톨루엔(만17천371개소) 등이며, 연간 취급량이 가장 많은 물질은 철 및 그 화합물(약 5억4천만톤), LNG(약 2억9천만톤), LPG(약 1억5천만톤) 등임. 사업장별 평균 취급근로자 수는 5.4명(여성 0.7명), 취급 시간은 1일 기준 4시간(월평균 15.8일)임.

◆위험기계·기구·설비 보유 현황= 보유 사업장이 가장 많은 위험기계·기구는 공기압축기(71.4%), 공작기계(65.2%), 지게차(55.5%), 크레인·호이스트(51.4%) 등으로, ’09년 대비 위험기계·기구 보유 사업장수는 전반적으로 증가함.
보유 대수가 많은 위험기계·기구는 크레인·호이스트(19만6천177대), 공작기계(19만3천140대), 압력용기(18만4천164대), 공기압축기(13만4천61대) 등으로, ’09년 대비 국소배기장치 등을 제외한 위험기계·기구는 보유 사업장수에 비례하여 전반적으로 증가함. 작업 중 사고가 빈발하는 고소작업대의 보유 대수도 ’09년 1천424대에서 ’14년 3천358대로 대폭 증가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