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재해예방협회는 건설현장, 그중에서도 특히 중소규모 건설현장의 중대재해 예방을 최우선 과제로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전국적으로 100여 개 회원사 대표를 포함해 1,800여 명이 건설 현장의 안전을 위해 실질적이고 전문적인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지난 ’17년 5월 31일 설립 이후 꾸준한 활동을 전개하며 주목받고 있지만 한편으로는 해결해야 할 문제도 산적해 있다. 재해예방지도기관의 급증, 정부의 기술지도기관 평가제도 타당성과 공정성에 대한 회원사들의 불신해소 등이 대표적이다. 지난 3월 취임한 이진섭 회장은 이같이 산적한 문제 해결과 더불어 회원 수 50% 확대 노력, 안정된 협회 운영, 기술 정보 공유 등 ‘살아 움직이는 협회’를 비전으로 제시해 주목받고 있다. 이진섭 회장으로부터 협회 운영 청사진과 제도개선 및 건의사항 등에 관해 들어봤다. 

▲ 본지 발행인 이선자 사장과 대담하고 있는 이진섭 건설재해예방협회 회장

지난 3월 1월 회장 임기 시작 이후 2개월이 경과했습니다. 취임 소감과 지난 2개월간 협회 회장으로서 느낀 점 등에 관해 말씀해 주십시오.
회장직 제안을 받았을 때 회원사들의 기대에 부응하여 중책을 잘 해 낼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다행히도 전국의 유능한 회원사 대표님들이 임원진에 참여해 주신 데 대해 깊이 감사드립니다.
회장으로서 임원진과의 적극적인 소통을 통해 전체 회원사의 발전과 중대재해 감소에 최선을 다하고자 합니다. 특히 재해예방지도기관의 급증, 기술지도기관 평가제도의 타당성과 공정성에 대한 회원사들의 불신해소 등 해결해야 할 과제가 많다고 느꼈습니다. 
앞으로 관련 제도 개선과 중대재해 예방 및 회원사의 발전을 위해서 많은 연구와 노력이 필요하다고 보여집니다.

사단법인 건설재해예방협회에 대해 개략적인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건설재해예방협회는 지난 ’17년 5월 31일 고용노동부로부터 설립 인가를 받은 단체입니다. 전국에 6개 본부와 2개 지회, 전략기획, 윤리경영, 교육기술, 청년분과, 전기통신 및 지도사분과 등 6개 분과위원회가 있습니다.
전국적으로 100여 개가 가입된 회원사 대표를 포함해 1,800여 명이 건설 현장의 안전을 위해 실질적이고 전문적인 역할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건설재해예방협회가 추진하고 있는 핵심 사업과 주요 활동 내용에 관해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협회는 고용노동부와 안전보건공단의 안전보건정책 등 다양한 분야에 참여하고 있으며, 이를통해 제도 개선과 실효성 있는 건설현장의 안전정책 추진 등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습니다.
특히, 중소규모 건설현장에서의 중대재해 예방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으며 ▲위험성평가 교육 및 지도를 통한 위험성평가 제도의 조기 정착 ▲회원사 참여 세미나 개최 ▲사이버대학 안전공학과 등과의 MOU 체결을 통한 기술력 향상 등을 도모하고 있습니다.

평소 중소규모 건설현장에 특화된 위험성평가 등 맞춤형 기법과 혁신을 강조해 왔는데, 이와 관련하여 부연 설명을 부탁드립니다. 
’23년 고용노동부와 안전보건공단의 ‘쉽고 간편하게 활용 가능한 건설업 위험성평가 기법 개발 TF’가 구성되어 상시평가와 SIF(건설업 사고사망 핵심위험요인) 공개를 한 바 있으나 현장에서 실질적으로 활용하는 데는 한계가 있었습니다.
구체적으로 상시평가의 경우 중소규모 건설현장에서의 적용이 실질적으로 어렵고, SIF가 PDF로만 공개되어 적용이 어려웠습니다. 이런 부분에 대해 현장 적용이 용이하도록 제가 편집한 ‘위험성평가 절차서’를 공유해 중소 규모현장에 적용하고 있으며, 앞으로 전 회원사로 확대 운영할 계획입니다. 이처럼 현장의 눈높이에 맞는 실용적인 시스템 개발과 확산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해 나갈 계획입니다. 

회원 수 50% 확대 노력, 안정된 협회 운영, 기술 정보 공유 등 ‘살아 움직이는 협회’를 약속했는데, 실현을 위한 구체적 방안이나 계획에 관해 설명을 부탁드립니다. 
현재 기술지도기관은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데 비해 협회 가입률은 낮은 편입니다. 그 이유는 협회 가입에 따른 실질적인 혜택과 이익이 부족하다는 인식이 있기 때문입니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 회원사의 이익이 수반되는 제도 개선과 교육기관, 검·교정기관, 대학 등과 MOU를 체결해 ▲비용적인 이익 ▲협회 차원의 세미나 및 7월 안전보건의 달 세미나를 통한 기술력 향상 ▲위험성평가 등의 전문화 교육 이수를 통한 평가 점수 취득 ▲분기별 임원회의 개최를 통한 사업추진 및 지속적인 정보제공 등 협회 활성화를 추구할 것입니다. 
협회 가입으로 인한 유용한 정보 취득, 인적 교류 확대와 협회 사무국의 신규 지도기관 등에 대한 협회 가입 안내 문서 발송, 가입 절차의 간소화를 위한 정관 개정, 지역본부장의 적극적인 회원 수 확대 역할로 목표가 이루어질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합니다. 또 회원사의 고유한 기술력, 위험성평가를 활용한 기술지도 등을 최대한 공유하여 전체 회원사의 기술력 향상을 유도하고자 합니다.
협회 가입의 실익이 명확해지면 자연스럽게 회원 수 확대도 가능할 것으로 믿고 있습니다.

재해예방 기술지도 정책 및 제도 개선, 공단 평가 제도의 적합화, 수수료 현실화 등 제도개선 및 정책적 건의사항에 대해 말씀해 주십시오.
중소규모 건설현장에서 중대재해가 가장 많이 발생하고 있고 우리 협회의 지도기관 대표들이 누구보다 현장을 잘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관련 정책 수립 과정에서는 우리의 의견이 별로 반영되지 않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과거에는 공급과 수요를 반영해 지도기관을 인가했으나 지금은 법적 요건만 충족하면 누구나 설립할 수 있어서 법인기관 및 지도사 합격자의 대거 배출로 인해 기관이 과잉 공급되고 있습니다. 또한 저가 경쟁으로 인한 지도요원의 하향 평준화, 기술력 저하로 부실 지도가 우려되지만 시장경제의 논리에 맡겨지고 있는 실정입니다.
저는 ‘안전은 시장 논리가 아닌 규제의 관점’에서 논해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공단 평가 제도 또한 이같은 맥락으로 설명할 수 있다고 봅니다. 피평가자의 시각으로 볼 수 있는 기회가 우리 협회 같은 전국 조직과의 사전협의라고 생각하는데, 현재는 다소 미흡한 실정입니다. 
기술지도 수수료 고시가 폐지된 후에는 연구용역을 통해서 최저선을 권고하고 있지만 당사자인 공공발주자의 대다수는 저가계약을 유도하고 있는 현실에서 관련 부처는 손을 놓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지도기관 과잉 공급 및 지도사 난립으로 수요에 비해 엄청난 공급이 되고 있으나 시장논리에 맡긴다는 원칙에 따라, 기술지도 시장은 저가 경쟁 등 자멸 직전의 상태로 추락하고 있어 어깨가 매우 무겁습니다.

회장님께서 운영중인 한국건설안전(주)에 관해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저희 회사는 2003년 설립했으며 수원 영통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임직원은 11명이며 재해예방 기술지도, 공단 위탁사업, 안전보건체계구축 등 고용노동부 관련 업무만 수행하고 있습니다. 
창업 초기부터 현재까지 한결같은 마음으로 전 직원이 관련 법규를 준수하고 기본에 충실하게 성실한 신념으로 기술지도에 전념하고 자체 교육 및 외부교육을 진행하고 있으며, 계속적인 기술력 향상을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저는 KOSHA 18001 심사원 1회 합격자로서 2011년 이후 직원교육의 가장 많은 시간을 위험성평가에 집중하여 왔으며 외부 강의 요청시 과목을 제게 선정하라고 할 땐 망설이지 않고 위험성평가를 선정, 강의해 왔습니다. 중소규모 현장에 위험성평가 정착이라는 실현하기 힘든 현실에서 금년부터는 적극적으로 저희 임직원과 협회 회원사를 통해서 정착시켜 보려고 합니다.  
 
협회 회장으로 재임하면서 반드시 이루고자 하는 사업 목표나 비전이 있으면 말씀해 주십시오.
관련 부처의 정책 파트너로 제도 개선에 동참하여 실질적인 중대재해 감축과 위험성평가 정착에 힘쓰고자 합니다. 또 기술지도 업무지도대가 등을 감리제도 정도의 수준으로 확보하고, 중기적 계획으로 협회에 직무교육기관을 설립해 종사원들의 재해예방기술지도요원 직무교육, 위험성평가 교육 등 전문화 교육을 자체적으로 운영하고자 합니다.
이와함께 지도기관 종사자 및 중소규모 현장에 AI 및 스마트 안전기술을 도입하고 사이버대학 안전공학과 등과의 MOU 체결, 자체 세미나 실시, 상위 자격취득 지원을 통해 지도요원을 육성할 것입니다. 
아울러 협회 추천으로 기술지도 기관 대표자 또는 지도요원이 산업안전보건의 달, 정기총회 등에서 정부 표창을 받을 수 있는 체계를 확립해 나갈 계획입니다.

 
지도기관 대표자들에게 당부할 사항이 있다면.
중소규모 건설현장의 중대재해 예방, 우수한 지도 요원 확보, 지도요원의 기술력 향상을 위해서 무엇보다 적정한 대가가 우선돼야 합니다. 
지도기관 대표자들은 고용노동부, 안전보건공단과 협업하여 중대재해 감소를 위해 최선을 다해서 실적으로 보여 주어야 합니다.
재해예방기술지도 제도가 시작된 이후 가장 어려운 시기이지만 지도기관 대표자들의 노력으로 중대재해도 줄이고 기관 운영도 잘 되기를 기원합니다. 

안전보건에 대한 회장님의 신념이나 철학을 듣고 싶습니다.
젊은 부부들이 아이를 낳지 않는 저출생 문제로 정부가 천문학적인 예산을 들여서 노력하지만 결과는 크게 달라지지 않고 있습니다. 저는 산재로 인해 귀한 생명을 잃지 않도록 하여 인구감소 방지에 큰 역할을 우리가 해야 한다고 보고 있습니다. 
정부기관, 관련 단체, 안전 전문가 특히 발주자, 중소규모 건설회사 경영자와 지도요원들이 힘을 합쳐서 중소규모 현장에서 중대재해가 주로 발생하고 있는 것을 최대한 감소시켜야 한다고 봅니다. 
관련 부처, 학회, 전문가 집단에서 한결같이 중대재해 감소를 외치고 있으나 가장 근접해서 활동하고 있는 재해예방기술지도기관이나 관련 협회에 대한 지원이나 정책 반영은 부정기적이며, 매우 미미한 상태입니다. 
정기적이며 정규적인 자문기구 등을 설치해서 지속적으로 협의해 나가는 것이 절실하게 필요합니다. 관련 지도기관들이 낮은 기술지도 대가, 과한 행정력에서 벗어나 본연의 업무인 충실한 기술지도를 할 수 있게 되어 우수한 안전관리자들이 재해예방기술지도기관에 몰려들게 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