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병섭 총괄본부장 (사)한국안전보건협회공학박사 / 안전기술사 / 창작수필문인회 부회장

1.시작하며
지난 해 산업안전보건법 개정으로 사업장 위험성평가를 의무화함에 따라 안전 활동 중심도구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제조업, 건설업, 서비스업 등 전 산업에 적용하고 있다.
건설업 작업장의 안전 활동은 공사종류와 공기진도에 따라 변화하기 때문에 위험성평가를 실시함으로써 위험요인과 위험성 등급 수준을 낮추는 활동의 효과를 쉽게 확인할 수 있다. 제조업에서도 작업 기능과 프로세스에 따라 안전 활동 수단으로 정착되어가고 있다.
그러나, 서비스업종에서는 위험요인이 서로 달라 적용이 난해하고 위험수준이 낮다는 인식 등으로, 비교적 소극적인 현실이다. 안전 담당자들은 적용에 대한 방법과 의지, 분위기 등 제반 여건을 살펴볼 때 어려움과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
본고에서는 현장의 애로 사항과 목소리를 몇 마디 전하고자 한다.

2.위험성평가 적용성에 대하여
위험성평가는 작업/공정을 분석하고, 위험요인을 찾아내어 리스크를 산정하고 관리하는 기법이다.
○ 1단계 : 작업 및 공정분석. 작업특성파악.
○ 2단계 : 위험요인 도출 (Hazards)
○ 3단계 : 위험성 평가 (Risk 가능성 × 중대성)
○ 4단계 : 관리범위 방법 결정 (일상, 특별)
○ 5단계 : 개선 및 후속조치 (기술, 정보, 관리)
도입 초기에는 4M기법(Man, Material, Method, Machine)을 적용하였으나 모든 산업에는 난해한 업종이 있어 요인을 보완하였다. 작업표준, 사용기계, 설비, 재료에 관한 정보, 이들 배치 및 작업환경 정보, 작업환경 측정결과, 건강진단 결과, 유해위험작업 정보, 재해 사례, 재해 통계 등이다.

3. 요식업 위험성평가 적용
1) 작업 및 공정분류, 작업특성 어떻게 파악하는가?
주요 작업 프로세스를 분류, 세분류한다.

고객중심, 근로자중심에서 작업 및 공정 분류와 작업특성을 세분류하는 것이 핵심이다.

2) 위험요인(Hazards)을 어떻게 발굴해 내는가?
요식범위 내 업무에서 잠재적 위험요인이 어디에 숨어 있을까? 업무/작업의 과정 속에서 일어날 수 있는 작업특성과 인과관계를 추적하고 노출시키는 것이다. 골프게임에서 해저드(Hazards)에 빠지면 왜 한 점 벌점을 주고 드롭하는 룰을 정했을까? 인적, 물적, 상황, 물질, 기계, 자재 등 불안전한 상태와 근로자의 행동, 태도와 상황의 상호관계를 살펴 브레인스토밍(Brain Storming) 기법을 통해 모든 요인을 모두 내려놓도록 자유분망한 분위기를 이끌어 참여시켜야 한다. (양적팽창유도)

예를 들면, 주방장이 도마와 사용하는 칼은 위험한가? 손의 베임을 막아야 한다는 선입감이 앞서 전용장갑을 사용하는 것. 고객의 맛을 고집하는 주방장의 입장에서는 맨손이어야 하고, 오히려 키에 맞는 발판이 필요 할 것이다. 이미 전문가나 관련 기관에서는 칼 사용에 휴리스틱스(직관력)를 노출시켜 버린다.
위험성평가의 실효성에서 작업표준과 실제 작업은 궤리가 발생하여 기준 준수를 가로 막는다. 한편, 시설 및 작업환경 측면에서 살펴보면 같은 맥락일 것이다.

3) 위험성(Risk)의 중대성과 발생가능성은 어느 등급 수준일까?
발견된 위험요인은 작업상황과 근로자, 제3자와의 접촉(contact), 경로(path way)를 추적하는 활동이다.전문적 지식과 경험을 바탕으로 상황을 정밀분석, 추정 산정하는 일이다.
이 과정 또한 경로의존성(path dependency)으로부터 변화를 기대하기 힘든 현실이다. 인지능력, 의식수준, 행동준거, 태도 등에 대한 참여와 몰입도를 이끌 동기부여가 선행되어야 할 것이다.
왜 OB(Out of Bounds)가 나면 2점 벌점일까? 주방바닥의 미끄러짐(전도) 위험요인을 해결하기 위한 등급수준을 살펴보자.
주방바닥에는 항상 물기로 노출되어 있다. 주방에 출입하는 근로자는 한정되어 있다.
미끄러짐이 쉬운 바닥으로 시공되어 마찰계수가 낮다. 미끄럼 방지시설을 설치했다.
주방에서 위험성 등급수준이 높게 평가되었다. 오히려 경계부분이 위험도가 크다.

4) 위험성의 관리방법 결정은 적절한가?
안전지침(SOP)에 제정되었고 결정된 고위험성은 안전 활동에서 반드시 준수되어야 한다. 그러나, 그곳에서 활동하는 주방근무자는 직접 위험성평가에 참여하지 않아 의견을 반영하지 않아 준수되지 않고 있다는 사실이다.

5) 개선 및 후속조치가 작업장에서 왜 반영되지 않는가?
위험성평가에 대한 기준 설정이나 개정에는 주방작업자의 의견을 반영하고 인지, 행동, 태도 수준도 고려하여 살펴보아야 한다. 경험은 많지만 안전지침이나 위험성 평가에 직접 참여하지 않았으므로 지식, 경험을 반영할 수 없는 경우가 많고, 때로는 경험이 오히려 행동을 방해하는 태도로 이어지는 경우도 많다.

4. 맺는말
현장의 목소리 한마디를 전달하면 정말 미끄러운 곳에서는 사고가 발생하지 않는다는 것, 미끄럼지역과 미끄러움 끝나는 경계지역에서 더욱 위험하다는 것, 현장의 경험과 참여를 유도할 필요가 있다.
서비스분야 종사자들의 의견을 적극반영하고, 자주 발생하지 않는 물리적 위험성에 중심을 두는 것보다는 보건, 위생 등을 고려하는 것이 배려로 느껴질 때, 위험성평가 제도와 안전문화는 빨리 성숙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