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업환경측정기관협의회(이하 측기협)는 최근 정기총회를 갖고 신임 회장에 조명화 부회장을 선출했다. 신임 조명화 회장은 25년간 연세대학교 산업보건연구소 분석실에서 분석업무를 담당했으며, 측정기관 운영 및 측기협 사무총장과 부회장 등을 두루 역임한 이 분야 최고 전문가로 손꼽힌다. 신임 조명화 회장으로부터 취임 소감과 측기협 운영계획, 정책 개선 및 건의사항 등을 들어봤다.

▲ 본지 발행인 이선자 사장과 대담하고 있는 조명화 작업환경측정기관협의회 회장

작업환경측정기관협의회 회장 취임을 축하드리며, 소감과 앞으로의 각오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저는 작업환경측정기관협의회가 구성될 초기부터 참여했으며 측기협에서 사무국장으로 4년, 부회장으로 2년 동안 활동해 왔습니다. 이번에 회장으로 선출돼 기쁜 마음보다는 많은 책임감과 부담감이 동시에 느껴집니다. 
저는 연세대학교 산업보건연구소 분석실에서 분석 업무를 25년 동안 수행했으며 실질적으로 2008년에 독립해 측정기관을 운영하면서 협의회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작업환경측정기관협의회가 전국 단위로 구성되어 여기까지 올 수 있었던 것은 회원기관의 적극적인 지지와 협력 때문입니다. 측정기관 대표들은 대부분 현장 산업위생기사 출신들로 전문성이 뛰어난 분들입니다. 이 점이 작업환경측정기관협의회가 전문성을 기반으로 한 단체라는 것을 보여줍니다. 
앞으로 작업환경측정제도가 가지고 있는 공공성에 책임감을 더 강화하고, 우리나라의 직업병 예방과 각 지역사회에서도 역할을 다할 수 있는 측기협이 되도록 힘차게 일해 볼 예정입니다.

측기협에 관해 개략적인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측기협은 작업환경측정기관 및 측정전문가의 권익보호와 작업환경측정제도를 발전시켜 근로자 직업병 예방 등 근로자의 건강보호를 통해 궁극적으로 국가발전에 기여한다는 취지로 발족·운영되고 있습니다. 
매년 정회원으로 가입하는 측정기관이 늘고 있으며, 현재 137개 정회원사를 두고 있습니다. 또한 강원, 서울, 인천, 경기, 충청, 경상, 전라 등 각 지역에 골고루 회원사를 두고 있으며, 저희 운영위원들도 각 지역을 대표하면서 의견 수렴 및 협의회 활동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측기협이 진행하고 있는 주요 사업 및 활동 내용에 관해 설명해 주십시오.

측기협의 주요 사업은 크게 두가지입니다
첫째, 산업위생기사와 분석사를 대상으로 상·하반기로 나누어 실시하는 전문화교육입니다. 교육내용은 현장에서 필요한 전문적인 지식을 중심으로 측정기사들에게 유용한 교육으로 발전하고 있으며, 국내 최고의 교수님들을 초빙한 가운데 진행됩니다. 연간 1500명 이상이 수료하고 있으며, 교육비의 경우 회원사에게는 40% 정도 할인혜택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둘째는, 내부 분석정도관리를 연 2회 기술위원회 주관으로 실시합니다. 저희가 실시하는 내부 분석정도관리는 작업환경측정기관의 신뢰성을 높이고 안정적인 분석능력을 평가하기 위해 고용노동부가 주관하는 정기적인 분석정도관리와는 별도로, 측정기관이 자체적으로 실시하는 정도관리입니다. 분석실의 분석장비 점검 및 결과 처리에 대한 기초자료를 확보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는 업무입니다. 안전보건공단의 정기분석정도관리에 앞서 내부분석정도관리를 실시해 부적합기관에 대해 기술위원회에서 지도하여 정기정도관리에 대비하게 합니다.
그 외 활동으로는 분과위원회장이 주축이 되어 활동하며, 필요시 분과위원회에서는 회장단에 업무요청을 합니다.
측기협의 활동은 첫째, 고용노동부의 법개정이나 규정 신설 시 각종 포럼이나 공청회 그리고 의견청취를 위한 각종 회의 등 정책위원회에서 적극적으로 참여합니다. 둘째, 안전보건공단의 각종 산업보건 관련 사업시 원활한 현장작동을 위해 많은 협의와 회의에 참여합니다. 셋째, 측기협이 주축이 되어 보다 효율적인 측정제도 개선과 미비된 제도 개선을 위해 고용노동부와 공단에 적극 의견을 제안하고 각계 유관기관과 긴밀히 협조하고 있습니다. 넷째, 회원사로 구성된 협의회인 만큼 회원사의 애로사항이나 건의사항을 받아 처리하는 역할을 하고 있으며, 지역별로 구성된 지역 협의체들을 지원합니다. 다섯째, 산업보건학회에 연구논문 발표와 라운드테이블 등을 통해 직업병 예방 대책 등을 찾아내고 공유합니다.

작업환경측정제도에 대해 아직도 잘 모르는 독자들을 위해 이 제도에 대해 설명해 주십시오. 아울러 적용 대상 및 적용 예외사업장에 대해 설명을 부탁드립니다.
작업환경측정제도는 산업안전보건법 제125조에 의거해 근로자를 1명 이상 채용하면서 산업안전보건법에 정한 192종의 유해인자가 있는 작업공정을측정 적용대상으로 하는 제도입니다. 
공정 운용시 최초 1개월 내에 측정을 실시하고 최초 측정 후 노출량에 따라 6개월 내지 1년에 1회 정기적으로 실시해야 하는 사업주 의무 사항입니다. 고용노동부가 허가한 작업환경측정기관에 사업주가 의뢰해 작업환경측정을 하고 그 결과를 고용노동부에 보고하는, 40년 이상된 매우 유용하고 중요한 제도입니다. 
측정실시 후 30일 이내에 해당 공정 근로자의 유해요인에 대한 정확한 노출량과 개선대책이 결과표로 사업장과 고용노동부로 발송되며, 고용노동부에서 정한 유해인자 노출기준을 초과하는 사업장은 60일 이내에 초과 공정에 대한 개선 대책을 보고해야 합니다. 
사업장은 이 측정결과를 토대로 작업공정관리 및 건강관리 등 직업병 예방을 위한 대책을 수립할 수 있으며, 고용노동부는 취합된 결과를 토대로 직업병 예방 정책을 추진하게 됩니다. 
작업환경측정 예외 대상은 시행규칙 제186조, 1항~4항에 의거, ▲임시작업: 월 24시간 미만 작업(단, 월 10시간 이상 24시간 미만 작업이 매월 행해지면 대상) ▲단시간작업: 관리대상 유해물질 취급시간이 1일 1시간 미만인 작업(단, 1시간 미만인 작업이 매일 수행될 때는 대상, 허가대상 유해물질과 특별관리대상 물질은 임시작업, 단시간작업도 측정을 실시해야 함) ▲허용소비량 미만 작업: 허용소비량이란 1시간 당 소비하는 측정대상물질 양이 작업장 부피(㎥)를 15로 나눈 양(g)이며, 이 양 미만으로 사용하는 작업(단, 작업장 부피가 150㎥를 초과하는 경우 150으로 한다) ▲분진작업의 적용 제외 작업장(산업안전보건기준에 관한 규칙, 제606조) ▲그 밖에 작업환경측정 대상 유해인자의 노출수준이 노출기준에 비하여 현저히 낮은 경우로서 고용노동부 장관이 정하여 고시하는 작업장(주유소 등)입니다. 

 
작업환경측정제도 개선에 대한 측기협의 입장이나, 회장님의 견해를 말씀해 주십시오. 아울러 정책적 건의사항에 대해서도 말씀 바랍니다. 
현재 작업환경측정제도는 그 의무성, 주기성 등 정확한 노출량의 정보를 파악하는 것 자체로 중요하고 사업주의 화학물질 안전관리에 대한 경각심 제고에도 큰 효과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제도의 효율적 운용을 위해 2가지 정책적 사항을 건의드리고자 합니다.
첫째, 현재 측정대상물질 192종 외에도 노출기준설정물질 중에 CMR로 설정돼 있는 물질을 추가로 특별관리대상물질에 포함해 집중 측정관리할 것을 제안합니다.
둘째, MSDS 부실작성 사업장 및 미측정 대상 사업장 등 산업보건 사각지대 해소를 위해 관리시스템을 구축해야 합니다.
작업환경측정제도의 연속성과 실질적인 작업환경개선에 도움이 되기 위해서는 작업환경측정기관들도 많은 노력을 해야 합니다.
우선 정확한 노출평가를 위한 적극적인 사전조사와 현장 실태 반영을 위한 측정을 지향하고, 작업환경 측정시 작업관리, 건강관리 등 보건지도컨설팅을 강화해야 합니다.
또 측정장비의 정밀성을 높이고 경량화에 대한 기술개발을 적극 지원하는 한편 고성능분석장비 도입과 분석기술개발을 통해 허위 MSDS 근절에 앞장서야 합니다.
이밖에 측정기사, 분석사 등 산업위생 전문인력 양성을 위한 지원교육에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현 측정제도는 지난 40여 년 동안 고용노동부, 안전보건공단, 학계, 노동계, 측정기관들의 연구와 개선, 시행착오 등을 거쳐 정착됐으며, 작업환경 감시체계로 그 역할을 충실히 하고 있다고 봅니다. 
또한 보건관리전문 인력이 없는 소규모 사업장을 위해 현재의 측정제도를 유지하면서 위험성평가와 화학물질관리에 대한 기술적인 내용을 추가해 작업환경개선을 위한 평가자료로 활용될 수 있도록 제도개선을 제안합니다. 이는 근로자들의 직업병 예방에 가장 필요하고 효율적인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2026년부터 공공기관의 작업환경측정 발주 표준품셈이 시행되는데, 이에대해 설명을 부탁드립니다. 
2024년도에 측기협은 ‘작업환경측정 표준품셈’ 제정연구를 산업통상자원부 산하 한국엔지니어링 표준품셈 관리센터와 공동으로 1년간 진행했으며, 연구결과를 금년 1월 3일 산자부가 공표했습니다. 
이 연구는 조달청을 통해 발주되고 있는 공공기관의 적정한 기술대가와 그에 합당한 작업환경측정결과를 제공하기 위해 시작됐습니다. 1년 동안 유예기간을 두고 오는 2026년부터 공공기관의 작업환경측정에 대한 발주는 표준품셈에 기인한 수가를 사용해야 합니다.
지금까지 작업환경측정에 대한 적정대가 기준의 부재로 인해 기술력 경쟁보다는 저가발주가 관행으로 여겨져 왔으며, 관련 업계는 성과품질 저하 및 우수인력 유입의 어려움을 겪어 왔습니다. 이러한 부작용 때문에 공인엔지니어링에 대한 대가의 법제화가 더욱 필요한 상태였습니다. 
공정한 엔지니어링사업 대가 지급 환경조성을 위해 실비정액 가산방식의 기반인 정부 공인 엔지니어링 표준품셈을 마련함으로써 적정대가 지급이 법제화되고, 이를통해 측정기관은 산업위생기사 확보 및 기술개발 등 산업 경쟁력을 확보함과 동시에, 다양한 유해인자로부터 근로자의 건강을 보호하는데 기여할 수 있다고 단언합니다.
저희 측기협은 향후 이 표준품셈 수가가 고용노동부에서 실시하고 있는 소규모 사업장의 국고지원 사업에도 적용될 수 있도록 노력할 예정입니다.

측기협 회장 임기를 수행하면서 임기중 반드시 추진하고자 하는 사업이나 목표가 있으면 말씀해 주십시오.
향후 산업보건 종사자들의 실질적인 교육을 항상 제공하고 업무 향상을 위해 언제든지 저희 홈페이지를 통해 학습할 수 있는 동영상교육을 제작하여 올릴 계획입니다. 현재 일부 동영상교육이 올려져 있어서 회원사에서 활용하고 있으며, 계획중인 동영상교육이 더 있어 올해는 세부적인 파트를 올릴 예정입니다. 
이 동영상 교육은 특히 신입직원 내부교육에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되며, 측정 업무의 전문성을 강화하는데 도움이 될 것입니다. 물론 정회원 기관만 볼 수 있습니다. 
두 번째로는 작업환경측정제도가 보건분야에서 독보적이고 객관성을 확보하는 훌륭한 제도라는 것을 입증하는데 노력할 예정입니다. 이는 측정방법의 전문성과 사업장의 작업환경 개선을 위한 작업환경측정 결과를 내는데 매우 중요하며, 측기협 회원사와 함께 힘써 나갈 것입니다.

작업환경측정 및 산업보건 전문가로서 직업병 예방 및 산업보건에 대한 신념이나 철학을 듣고 싶습니다. 
작업환경측정기관들은 측정 사업장의 작업환경을 이해하고 정확하고 정밀한 측정결과를 얻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또한 사업장의 잠재위험성 감소와 근로자의 건강증진 및 쾌적한 작업장 환경 개선의 촉진을 도모하고, 나아가 사업장 안전보건 수준 향상을 목적으로 하는 새로운 안전보건관리체계 구축에도 보탬이 되고자 합니다.
저는 이 업무를 수행하면서 제도의 공공성에 큰 의미를 두고자 노력하고 있으며, 여기에 필요한 지속적인 교육과 미래변화에 대한 대응역량 강화 및 지역사회의 산업보건에 대한 사회적 책임을 완수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직업병 예방을 위해 현장 안전·보건관리자 및 근로자들에게 당부하고자 하는 사항이 있으면 말씀해 주십시오.
안전·보건관리자들은 항상 현장에서 안전보건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동분서주하면서 몸과 마음이 바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현장의 문제점을 잘 파악해서 대책을 세워야 하며 그 대책을 위해 사업주에게 보고하고 근로자들이 안전보건 의무를 다할 수 있도록 지도하는 데에도 많은 어려움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항상 답은 현장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현장의 근로자들과 많은 소통을 하고 안전보건 활동을 지속적으로 실시해야 산업재해를 예방 할 수 있습니다. 물론 회사의 전폭적인 지원도 뒤따라야 합니다. 
근로자들은 담당 안전·보건관리자들의 안전보건 지도에 잘 따라야 하며, 직접 취급하고 있는 유해인자에 대해서도 관심을 갖고 적극적으로 대처를 하도록 교육 받고 안전보건 지침을 준수해야 합니다. 산업재해 예방은 사업주, 현장의 안전·보건관리자, 근로자 모두 톱니바퀴처럼 서로 협조해야 가능하다고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