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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칼럼] 음악이 있는 하이브리드 카페 52 뜻밖의 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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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2.05.31  15:5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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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교식 숭실대학교 안전보건융합대학원 교수

며칠전, 경희대 기계과를 마치고 외국계 기업에 취업한 조카에게서 뜻밖의 선물을 받고 매우 기뻤다. 자그마한 것일수도 있지만 필자의 좋았던 점을 기억하고 또 그걸 표시할 만큼 조카가 성장한 듯하여 한편으로는 대견하기도 했다. 좀 더 거슬러 올라가면 스승의 날과 관계된 두가지 기억이다. 하나는 석사과정 신입생으로 들어온 2명인데 올해초 개강도 하기전부터 맹렬한 호기심으로 서울생활을 시작한 이른바 촌놈들이다. 붙임성도 좋아서 인근 식당을 접수한 듯하다. 이 둘이서 스승의 날이라고 영문으로 이름 이니셜까지 새겨서 만년필을 선물해 줬다. 다른 어떤 선물보다 오래 기억될 것이다. 다른 하나는 원우회에서 마련한 행사에서였다. 515, 인왕산을 등반하고 인근 식당에서 졸업한 동문들도 참여하에 사은회가 열렸다. 직장생활하는 이들이 주()여서 4,50대가 주류인 석박사과정생들이 스승의 은혜는~’를 한 목소리로 부를 때.... 그냥 뭉클했다. 현재 재학생이 150여명, 그중 80여명이 참석했으니 대단한 세()인 셈이다. 연말행사부터 오붓하게 호텔에서 행사를 하기로 했다. 5월 들어 개인적으로는 모회사의 용역인 사고 DB구축 건이며, 집 이사 문제로 매우 힘들었던 시기인데 이러한 일련의 좋은 기억들이 많은 위로를 줬다.

며칠전, 연구실에 가려고 차 시동을 걸다가 오디오에서 귀에 쏙 들어오는 음악을 들었다. 대학때부터 들어오던 베토벤의 피아노협주곡 5’ (https://www.youtube.com/watch?v=qP9gE8Enxfo)으로 황제라는 부제에 어울리게 화려하고 장엄하게 시작하는게, 다소 꿀꿀하던 기분을 단번에 업(Up)시켜 주었다. 조성진의 화려한 손놀림이 더해진 링크를 올린다. 아쉬웠던 점은 2악장까지만 USB에 담겨있어서 연구실와서 나머지를 들었다는 점인데, 아시겠지만 이 곡은 2악장과 3악장이 연결되어 있어서 다음 소절을 잔뜩 연상하고 있다가 흥이 반감했다. 베토벤이 청각을 거의 잃어가던 시점에 작곡한 곡이어서인지 내겐 더 의미가 있었다. 내친김에 귀에 익은 멘델스존의 바이올린 협주곡’(https://www.youtube.com/watch?v=ihFH82eY1q0)도 연이어 들었다. 참 뜻밖의 위로가 된다. 멘델스존은 음악가 중 가장 부유한 가정에서 조기교육을 받았던 작곡가이다. 더구나 이 곡은 그가 신혼일 때 작곡한 것이어서 온통 행복한 느낌으로 가득하다. 어릴 때 그가 영국의 유명한 오페라를 보고 싶어하자 부유한 은행장이었던 그의 아버지가 극단을 전부 함부르크로 초청하는가 하면 생일선물로 악단을 만들어 단장을 시켜주기도 하였다고 한다. 그의 또다른 곡, ‘이탈리아 협주곡1악장도 (https://www.youtube.com/watch?v=gGYYaQo6guQ) 올린다. 대부분의 곡이 너무 밝아서 당시 비평가들은 깊이가 없다고 혹평하는 이도 있었다고 한다. 좀 더 깊이 있는(?) 곡으로는 슈베르트의 미완성 교향곡’ 1악장(https://www.youtube.com/watch?v=YU3b723XEVY), 이른바 띠로리~’로 알려진 바흐의 토카타 라단조’(BWV 565, https://www.youtube.com/watch?v=Nnuq9PXbywA), 바그너의 탄호이저 서곡’ (https://www.youtube.com/watch?v=o-NI4WixVUg), ‘발키리 기행’ (https://www.youtube.com/watch?v=xeRwBiu4wfQ), 생상의 서주와 카프리치오소’ (https://www.youtube.com/watch?v=uuFkm95ts4c) 등을 들었다.

눈 쌓인 들판을 걸어가는 이여라는 싯귀가 생각난다. 고맙다고 선물 받고, 스승의 은혜~ 라는 노래를 들으니 더욱 몸가짐을 돌아보게 되는 5월이다.

 

踏雪野中去(눈 쌓인 들판을 걸어가는 이여)

不須胡亂行(걸어가는 발걸음을 어지러이 마라)

今日我行蹟(오늘 걷는 나의 발걸음이)

遂作後人程(뒤에 오는 이의 길이 되리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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