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본지 이선자 발행인

순조롭게 진행될 것 같던 산재모병원 건립사업이 여당 대표의 부정적 발언과 예비타당성 조사결과가 부정적이라는 내용이 알려지면서 위기를 맞고 있다.
산재모병원은 울산광역시 울주군 UNIST 캠퍼스에 500병상 규모로 건립되는 대통령 공약사업이다. 대지면적 10만여㎡, 연면적 8만8천여㎡, 2016년 건립을 개시해 2020년 완공 예정이며 2021년 개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현재는 현재 한국개발연구원(KDI)에서 예비타당성 평가가 진행 중이다.
산업재해 분야의 숙원과도 같은 이 사업이 논란의 중심에 선 것은 지난달 11일 울산 UNIST를 방문해 산재모병원 건립 부지를 직접 둘러본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가 산재모병원 건립과 관련해 부정적 발언한 한 사실이 알려지면서부터이다.
KDI 예비타당성 조사결과와 힘 있는 여당대표의 부정적 발언 사실이 알려지면서 산재모병원 축소 건립 우려가 이제는 현실로 받아들여지고 있는 것.
현재 우리나라에 산업재해와 관련된 병원은 근로복지공단이 운영하는 10개 산재병원과 44개 상급종합병원, 그리고 5천여 개에 이르는 산재지정병원이 있다. 그런데 이들 병원의 진료수준 양극화가 심한 것이 현실이다. 진료수준이 높은 상급종합병원과 민간병원 등은 현실적으로 산재환자를 위해 전적으로 운영될 수 없다.
10개 산재병원은 급성기 치료 및 중증환자 외상치료기능이 사실상 전무하다. 결국 재활이나 장기요양의 기능으로 활용되는 수준이다.
이러한 산재의료 현실에서 피해를 보는 쪽은 산재환자다. 신속하고 수준높은 진료 및 재활을 통해 사회에 복귀해야 함에도 적절한 의료서비스를 받지 못하거나 부족한 것이 현실이다.
산재계가 산재모병원 건립을 끊임없이 제기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따라서 정부는 경제적 측면의 타당성 조사에 좌고우면할 것이 아니라 의료 및 복지서비스 차원에서 이 문제를 접근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산재모병원 건립과 의료서비스를 통해 단 한 명의 산재장애인을 사회에 직장에 복귀시킬 수 있다면 그것으로 산재모병원 건립의 이유는 충분하다고 본다. 산재모병원 건립에 대한 정부 여당의 전향적인 자세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