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난정보학회, 대형재난대비 사회안전망 구축 국제세미나 개최
각종 재난정보 공유 방안 모색 및 안전사회 구축 응용기술 논의


지난 2001년 동일본 대지진 및 후쿠시마 원전 폭발사고는 물론 최근 필리핀을 강타한 초강력 태풍 하이예의 피해 등에서 알 수 있듯이 세계는 과거와는 비교할 수 없는 예측 불가능한 대형 재난의 발생이 일어날 것으로 예측된다.
이에 미래에 발생할 수 있는 재난에 대비해 각종 재난정보의 공유 방안을 모색하고, 안전사회 구축 응용기술을 논의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사)한국재난정보학회와 (사)한국방재안전학회는 지난해 11월 29일 서울 삼성동 소재 동부금융센터에서 ‘제3회 대형재난대비 사회안전망 구축을 위한 국제세미나 및 학술발표대회’를 개최했다.
소방방재청과 안전전문기관협의회, 성균관대학교 방재안전대학원이 후원하고 국내외 건설사 및 소방기업이 협찬한 이번 국제세미나에는 한국과 중국, 일본의 관련 전문가를 비롯해 국내 대학 연구소 및 관련 기관, 기업체 관계자 150여 명이 참석했다.
 

이날 (사)한국재난정보학회 전찬기 회장은 개회사에서 “최근 대형재난으로 인해 우리는 물론 세계 곳곳이 피해를 입으며 몸살을 앓고 있다”며 “재난을 예방하기 위해 현재 우리 정부에서도 안전이 우선이라는 국가정책으로 여러 방안을 마련하고 있지만 아직도 미흡한 실정”이라고 밝혔다.
전 회장은 또 “이번 국제세미나와 전문가 기술발표가 재난으로 인명과 재산피해를 감소시킬 수 있는 기술 공유로 좀 더 안전한 사회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이어 대학건축학회 서치호 회장은 축사에서 “이번 국제세미나 및 산ㆍ학 기술발표는 최신 재난 및 안전에 관한 정보공유는 물론 한ㆍ중ㆍ일간 긴밀한 협력 관계 유지 및 우리나라의 재난정보 관련 산ㆍ학 연구개발 분야의 발전을 위한 소중한 자리”라며 “건축학회 역시 재난예방대응 기술발전을 위한 노력을 지속적으로 펼쳐나가겠다”고 전했다.

또한 한국소방산업기술원 문성준 원장은 축사를 통해 “지구 온난화에 다른 이상기후 변동, 가뭄과 태풍, 기록적인 한파 및 폭우 피해 등 우리가 인위적으로 제어할 수 없는 자연재해임은 사실이나 이로 인한 피해를 경감하고, 예방 및 복구 대책에 대한 연구는 지속되어야 한다”며 “우리 기술원은 안전한 대한민국 건설에 기여하는 소방용품의 국가 검인정 업무를 충실히 수행하겠으며, 미래 재난대응 기술개발 지원 및 사업 발굴을 통해 재난안전분야 산업의 육성 발전에 더욱 매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평소 미래형 재난대비에 큰 관심을 기울여 온 새누리당 이명수 의원은 보낸 축사에서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재난재해 위험에 대해서는 재난정보 기술의 데이터베이스 구축과 재난재해 방지를 위한 연구만이 해결책이라고 생각하며 한반도 기후변화 현상 전망과 예측에 대해서는 별도의 연구가 필요하다”며 “앞으로 재난재해에 대비한 안전사회 확보를 위해 각계각층의 전문가 분들의 노력을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이날 행사는 개회식에 이어 1부 한중일 국제세미나와 2부 안전기준 공청회, 3부 재난관리 및 정보시스템 기술현황 발표 등으로 진행됐다.

1부에서는 일본 히다찌그룹 코지마 토시로 위기관리센터장이 ‘기업의 위기관리 안전대책’에 대해, 중국 상해시 청소년보호처 양영명 처장이 ‘중국 상해의 안전교육정보 활성화 방안(상해 공공안전기지 설립과 활용에 대하여)’를, 밸텍 장인호 이사가 ‘한국 방재분야의 BPR/ISP 기반의 정보시스템 개발 전략’에 대해 각각 발표했다.

중국 상해시 청소년보호처 양영명 처장은 “상해 공공안전기지는 초등학생, 중학생들의 신체 발전과 이해력에 맞게 핵심기술을 이용하여 규모를 갖춘 다양한 체험식 훈련 장소”라며 “이곳은 반복훈련을 통해 위험을 알고 위험을 피하는 기능을 배우고 최종적으로는 나 자신을 구조할 수 있는 능력을 키우는 즉, 나 자신을 강하게 만드는데 중심을 두고 있다”고 밝혔다.

‘상해 공공안전기지’는 8개의 훈련관, 3개의 종합훈련관, 1개의 미디어 교실, 1개의 시뮬레이터체험관으로 구성돼 있으며, 중국 최초의 종합 대규모 현대화 공공안전교육 및 훈련기지이다.
이곳의 목표는 상해시 150만 초등학생과 중학생들에게 학교 공공안전교육과 결부시켜 과학적이고 체계적인 반복 훈련을 통해 학생들이 ‘배우고, 훈련하고, 이해하고, 습관화’되는 효과를 얻는데 있다. 특히 이러한 과정을 통해 ‘위험’을 알고, 피할 줄 알고, 자기 및 타인을 구조할 줄 알도록 만들고 있다.
 

2부는 연구과제 섹션으로 안전기준 공청회가 진행됐다. 여기에서는 (주)승화기술정책연구소 박미연 소장, 소방방재청 안전제도과 최영배 사무관, 일본 교토대학교 건축환경공학과 김정곤 박사와 한국 용인대학교 경호학과 김태환 교수가 각각 참석했다.

이날 (주)승화기술정책연구소 박미연 소장은 현재 연구 중인 ‘안전기준 체계화 및 관리시스템’에 대해 발표했다.
박 소장은 “이번 연구는 각 부처별 안전관련 법체계 현황 분석을 통해 시설·물질·환경 등에 대한 안전기준 체계를 마련하고 세부운영 지침 등을 개발하는 데 있다”고 밝혔다.
특히 안전기준 범위 선정을 위한 ‘사고-인과 관계론적 방법론’을 소개했다. 사고-인과 관계론적 방법론은 특정사고사례로 조사하여 사고발생 원인과 사고의 요인, 그 요인과 관련된 법적 사항들을 역으로 찾아 어떤 법들이 사고 발생과 관련이 있는지를 조사하는 방법이다.

박 소장은 또한 안전기준 분야 설정 연구 진행 상황에 대해 설명하며 “안전기준 분야별 표준분류체계의 목표는 국민 생활주변에서 발생하는 안전사고 발생의 본질을 파악하고 관련부처 및 법 규정에서의 체계적인 구분을 통해 국민의 안전과 생명을 보호할 수 있는 안전기준 분류체계를 지향하는 데 있다”며 포괄성·배타성·규모성·유사성·보편성·활용성을 분류 원칙으로 삼았다고 말했다.

이어 일본 교토대학교 건축환경공학과 김정곤 박사는 ‘일본의 안전기준 실태 및 현황’을 소개하며 “일본은 재해 종류의 다양화 및 발생구조의 복잡화, 주민의 과도한 행정의존 등의 이유로 행정주도 방재시스템의 한계를 느끼고 재해대응 개념이 변화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일본은 특히 동일본 지진을 계기로 변화하기 시작하면서 2013년 6월 재해대책기본법을 제정했으며, 후생노동성 제12차 노동재해방지계획(2013~2017년)을 세웠다. 또한 2013년 10월에는 재해대책표준화검토위원회를 발족하고 검토회의를 개최하기도 했다.
김 박사는 일본의 안전규격 및 관리기준과 관련해 “안전규격(JIS)의 보급 및 관리는 일본규격협회에서, JIS 규격의 심사 등은 경제산업성의 일본공업표준조사회에서 담당하며, 세부적인 안전관리기준은 관련 정부부서에서 관리를 한다”고 설명했다.

김 박사는 또 “최근 관련민간단체를 통한 자율적인 안전관리기준 제정을 권장하고 있다”고 강조하며 “기술발달을 기준 및 규격으로 통제하는데 한계가 있어 휴면에러, 관리운영의 미숙에 기인한 안전사고의 발생을 예방하기 위한 교육훈련과 자체점검을 강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3부인 전문가 섹션에서는 재난관리 및 정보시스템 기술 현황에 대한 발표가 있었다.
이날 지인컨설팅 김성곤 수석은 ‘소방취약지 개념 정의를 통한 소방분야의 상황인지 강화 방안’에 대해, 대원항업 연구소 송완영 부장은 ‘소방취약지 분석 정보를 통한 소방분야 지도제작 및 정보서비스 방안’을 소개했다. 이어 B&G그룹 김혁중 이사는 ‘건축물의 친환경 불연페인트의 성능 구현’에 대해, 유디피 기술연구소 홍상완 부장은 ‘지능형 CCTV를 이용한 수위감지 경보시스템의 성능평가’에 대해 발표했다.

B&G그룹 김혁중 이사는 친환경 및 불연 성능을 탑재한 신 개념의 페인트 기술에 대해 소개했다.
김 이사는 “신축 건물 내에서 인체에 유해한 물질과 곰팡이, 세균 등이 방출되고, 초고층 건축물 화재발생 시 대형 참사를 예방하기 위해 안전한 페인트에 대한 니즈가 증가하고 있다”며 “정부에서도 건축자재 및 실내 공기질에 대한 엄격한 품질 기준이 시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유해물질 흡착 제거 및 조습 기능성을 갖춘 IAQ 개선 벽지와 이산화탄소 절감 등 기능성 중심의 다양한 질감 표출용 페인트를 개발 중이라고 말했다.
김 이사는 “Green & Health 제품으로 국내 유일의 불연 페인트”라며 “불연 및 가스 무해성 제품이므로 화재 시 소중한 인명 피해 예방에 효과적이며 항균 및 항곰팡이 시험 결과로부터 최고 성능 등급을 확보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