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건설안전학회(회장 안홍섭)는 국토안전관리원(원장 김일환)과 공동으로 지난달 2일 과학기술회관 중회의실에서 제3차 건설안전혁신 토론회를 개최했다. 
‘스마트 안전기술은 건설사고 방지의 대안이 될 수 있는가?’를 주제로 진행된 이날 토론회는 건설사업에 스마트 안전기술의 효과적 활용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현재 심각한 수준의 건설사고를 저감하기 위한 대안으로 스마트 안전기술의 개발과 도입이 활발히 추진되고 있으며 정부에서도 이를 적극로 지원하고 있다. 하지만 건설사업에 적용되는 스마트 안전기술은 공사현장의 한시적·유동적 특성을 효과적으로 제어하지 못해 투자한 만큼 실효성을 거두지 못하는 경우가 발생하고 있다. 지원 정책도 부처별로 산재돼 있는 실정이다. 한국건설안전학회는 “토론회를 통해 스마트 안전기술의 장점을 건설사업에 적합하게 활용하고 제도·정책 측면에서도 효과적으로 지원할 수 있는 방안을 공유함으로써 스마트 안전기술의 적정한 활용을 통한 건설사고의 효과적 저감에 기여하기 위해 이번 토론회를 준비했다”고 취지를 밝혔다. 

안홍섭 회장은 개회사에서 “스마트 안전기술은 사고방지활동의 효율성을 높이는 데 기여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기여도가 높아지겠지만 고비용 저효율의 안전활동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먼저 해결해야 할 과제들도 산적해 있다”면서 “기본을 다지지 않은 상태에서 감시 기능 중심의 스마트 안전기술에 의존하는 것을 경계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토안전관리원 안전성능연구소 오광진 소장은 축사에서 “스마트 안전기술은 사람이 지속적으로 관리하기 어려운 위험 요소를 선제적으로 모니터링하고 대응함으로써 건설사고 저감에 기여할 것”이라고 했다. 

첫 번째 발제에 나선 임석빈 박사(국토안전관리원)는 ‘건설현장 스마트 안전관제/관리기술 개발 방향’을 주제로 스마트 안전관제/관리시스템의 적용 현황과 적용상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앞으로 나아갈 방향을 제안했다. 
임 박사는 스마트 안전장비의 현장도입에는 통신인프라, 장비관리 인력, 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 대응, 위치 관제 적용, 사용성 등의 개선이 필요하며 이에 대한 비용, 통신체계 표준화, 기술의 실증, 국토부와 고용부의 통합적 접근, 구체적 가이드라인의 제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국내외 연구 동향과 함께 국책 과제로 수행 중인 과제의 내용을 소개하고 극복해야 할 과제로 ▲지능형 영상관제의 지연 처리 ▲다양한 위험요소에 대한 종합적 분석 ▲기술의 표준화와 가이드라인 마련 ▲기술의 고도화 ▲현장 업무 간소화 기술 등을 제시했다.
두 번째 발제자인 양재광 박사(국토안전관리원)는 ‘건축물 에너지 디지털 진단 및 설계’를 주제로 디지털화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양 박사는 “그린리모델링 시공프로세스에서 건설사고 유발 요인의 제어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했다. 전 과정을 디지털화하고자 하는 세부 연구 내용을 소개하고 최종 성과는 형상 시각화, 디지털 진단, 최적화 대안 제시, 최적설계 대안 제시의 프로세스를 거치게 될 것이라 주장했다. 
세 번째 발제자인 김영 이사(리스크 제로)는 ‘스마트 안전시스템의 도입 방안’이라는 솔루션 사례를 소개했다. 시스템의 고도화에는 사고예측예방 알고리즘을 이용한 예측 위험도에 기반한 맞춤형 시스템을 제공해야 한다고 했으며, 유수 기관의 적용 사례를 소개했다. 
마지막 발제자인 최명기 교수는 ‘스마트 안전기술의 한계와 지원을 위한 정책적 지원 방안’을 주제로 발표했다. 최 교수는 스마트 안전에 대한 인식도와 기존 연구 성과를 바탕으로 스마트 기술 적용 활성화 방안을 제안했다. 
최 교수는 “정부 차원의 활성화 방안으로 법제에 의한 도입·확산 이행력 확보, 사전 위험 예측을 위한 사고조사 체계, 기술 도입에 따른 비용 보조, 운영관리자 선임, 교육 홍보, 중소규모 현장용 통합관제시스템, 공공기관 보유 안전정보의 공유 등이 필요하다”고 했다. 
최 교수는 또 “대기업 입장에서는 형식적 도입 지양, 위험을 사전에 인지할 수 있는 근원적 안전관리로 전환, 스마트 안전기술의 단순 적용에 따른 생산성 하락 방지, 유지관리 운영 주체의 명확화가 필요하며, 중소기업 차원에서는 도입 여건 조성, 협력업체 인식 전환이 필요하고, 작업자 입장에서는 부정적 인식 해소, 업무의 중복성 제거, 착용 불편으로 인한 작업 장애가 없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개발업체 입장에서도 관련 콘텐츠 부족으로 인한 효율성 저하, 표준화 미흡에 따른 호환성 확보, 관련 용어의 정비, 업체별로 상이한 양식의 표준화 등이 과제라고 했다. 스마트 안전기술은 특효약이 될 수 없으며 위해위험 요인과 상황을 사전에 감지해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는 안전보건관리의 보조기술로 인식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스마트 건설기술혁신연구실을 운영하고 있는 중앙대학교 박찬식 교수가 좌장을 맡아 진행된 토론에는 한국스마트건설안전협회 정일국 회장, 나미엔지니어링 이창남 대표, 방재관리연구센터 김정곤 연구실장, 국토교통부 전진 사무관이 패널로 참여했다. 
토론에서 한국스마트건설안전협회 정일국 회장은 “안전문제를 당사자인 근로자 입장에서 접근할 필요가 있다”며, “기존 인력에 의한 안전점검의 한계는 스마트 안전기술로 극복할 수 있으며, 안전관리의 판을 바꾸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나미엔지니어링 이창남 대표는 건설현장에 보급되는 스마트안전시스템이나 장비를 운영 관리 할수 있는 젊은 직원들에 대한 교육, 지도할수 있는 여건을 조성하고 이에 적극적으로 임하는 직원들에 대한 인센티브를 제공하자고 주장했다. 
또 중소기업에서 개발되는 스마트안전 기술 및 장비들이 대기업에 탈취되는 것을 막고 더욱 발전시키기 위해 정부나 공공기관이 나서 메인 플랫폼을 만들고, 중소기업은 이 플랫폼을 통해 현장에 기술이나 장비가 보급될 수 있게 하자고 제안했다.
방재관리연구센터의 김정곤 연구실장은 “산업재해율은 그 사회의 수준이라며 우리나라의 산업재해율을 낮추어 사회의 전체적인 수준을 끌어올려야 한다”고 전제하고 “스마트 안전기술은 산재를 줄이는 산소호흡기와 같다. 근본적으로는 사람의 인식이 바뀌여 사회의 안전문화가 정착돼야만 재해가 줄어들 것”이라고 주장했다.

국토교통부 전진 사무관은 “정부의 스마트 안전기술 보급 정책을 소개하고 정부의 현장관리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며 “오늘 발제한 내용과 패널 의견을 종합적으로 반영해 최선의 정책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건설안전학회는 지난 3월 3일 제1차 포럼에 이어 제2차 포럼을 오는 7월 3일 킨텍스에서 개최한다. 제2차 포럼은 산업안전보건강조주간을 맞아 진행되며 ‘안전책임체제를 혁신해야 건설이 바로 선다’를 주제로 ‘자기규율 기반 건설사업 안전관리체제 구현 방안’ 등에 관해 논의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