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본지 이선자 발행인

신년을 맞아 각 부처의 대통령 업무보고 및 2015년 사업계획 발표가 한창이다.
산업안전업무를 총괄하는 고용노동부 역시 보건복지부 여성가족부 등과 함께 대통령 업무보고를 진행했다.
아울러 보도자료 등 각종 홍보자료를 쏟아내며 국민행복과 일자리 창출 등에 대한 대대적인 홍보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국민행복시대’를 열기 위해 무엇보다 중요한 것이 일자리이며 현 정부가 가장 강조하는 사항중 하나라는 것은 부인할 수 없다. 역설적으로 일자리야말로 국민행복을 담보할 수 있는 가장 기본적인 전제임에 동의한다.
이 같은 현실과 전제에 동의함에도 불구하고 ‘안전하는 사람’의 입장에서 금년 고용노동부의 업무보고에 실망감을 감출 수 없다.
금년도 고용노동부의 그것은 ‘고용’ ‘일자리 창출’ 그것이 전부라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안전분야’에 대한 내용은 찾기 어려웠다.
업무보고에 뒤이어 최근 발표된 ‘산업안전보건 혁신 종합계획’과 같은 내용들이 왜 대통령 업무보고의 주요 이슈가 될 수 없으며 뒤로 밀리고 후속자료로 발표되어야 하는지 안타깝다.
혹 ‘현 정부가 일자리 문제에 집중해서 어쩔 수 없었다던가’ 아니면 ‘안전에 대한 내용도 충분히 계획돼 있지만 업무보고와 보도자료 등에서만 비중있게 다루지 않았을 뿐’ 이라는 해명(?)을 내놓는다면 이는 현실인식에 있어 더욱 문제가 있어 보인다.
우리는 유사 이래 가장 참담한 ‘세월호’ 사고로 지난 한해를 보냈다.
온 국민이 함께 슬퍼했고 종국에는 ‘국민안전처’라는 기구까지 만들었다. 그럼에도 ‘안전’에 대한 고용노동부의 인식은 매우 안이해 보인다. 지난해, 아니 10~20년과도 크게 변함이 없어 보인다.
대통령 업무보고의 한 테마인 ‘국민행복’의 첫 번째 덕목이 되어야할 안전, 그러나 현재는 ‘국민행복’의 귀퉁이 자리도 차지하지 못한 것 같다.
지금처럼 고용노동부가 변함없이 산업안전분야를 등한시한다면, 차라리 산업안전 업무를 ‘국민안전처’로 이관하고 손을 떼는 것은 어떨까?
‘현재까지는’ 산업안전 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고용노동부에 그 생각을 묻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