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본지 이선자 발행인

봄철 불청객 황사가 올해도 어김없이 한반도를 강타하면서 갖가지 환경문제와 더불어 호흡기 질환 등 건강문제를 야기하고 있다.
최근 한 TV프로그램을 통해 방영된 황사 발원지의 모습은 참으로 심각했다. 황사예방을 위한 마지막 안전장치인 마른 풀뿌리마저도 없애버리는 방목 양떼의 모습을 보는 순간 "앞으로는 조금씩 나아지겠지"하는 지금까지의 막연한 기대가 허황된 것이었음을 깨닫게 됐다.

여기에 기후변화 등에 따른 사막화 가속도 현상은 황사발생을 더욱 부추기고 있다. 이뿐만 아니라 황사발원지도 점점 더 한반도 방향으로 이동하고 있다. 봄철에 집중되던 과거와 달리 최근에는 가을이나 겨울철에도 황사가 발생하고 있다. 황사의 농도와 횟수도 갈수록 심각성을 더하고 있다. 산업단지가 밀집한 중국 북동부지방을 통과한 황사의 농도가 서북부지방을 통과한 것보다 2~5배에 달한다. 설상가상 진퇴양란이 아닐 수 없다.

알려진 바대로 황사로 인한 가장 큰 피해는 호흡기 천식 안과질환 등 건강상 문제이다. 전문의들이 황사예방용 마스크를 착용하고 외출 후 손발씻기 등 예방책을 제시하고 있지만 말 그대로 예방책일 뿐이다. 정부가 시행하고 있는 황사예보제 또한 효과가 없는 것은 아니나 근본적인 대책일 수는 없다.

결국 사막화와 이에 따른 황사를 방지하기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은 나무심기와 이를 통해 토지의 황폐화를 막는 것이다. 헌재 중국황사 방지를 위한 조림봉사와 동북아 네트워크 구축 등이 활발히 진행되고는 있지만 이 또한 중장기적으로 효과를 기대할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아쉽다. 황사방지 근본적 대책 마련에 대한 고민이 바로 여기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