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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이달의 기능한국인' (주)포스코 박진현 파트장"나를 명품으로 만들어 주는 것, 바로 기술입니다"
김범수  |  jckbs@safety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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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3.05.15  10:1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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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용노동부와 한국산업인력공단은 5월 「이달의 기능한국인」으로 (주)포스코 박진현(53세) 파트장을 선정했다.

「이달의 기능한국인」일흔 여섯 번째 수상자 박진현 파트장은 30여 년간 철강현장에서 근무하면서 서보제어(Servo control) 유압시스템을 연구, 해외에 의존하던 서보밸브 진단 및 수리 기술을 함양하여 우리나라 유압로봇제어와 서보제어 유압시스템 정비 분야 기술을 발전시키고 있는 전문기술인이다.

’60년 부산에서 태어난 박진현 파트장은 운수업을 했던 아버지 밑에서 유복하게 자랐다. 중학교 시절까지 그의 꿈은 교육자였다. 하지만 아버지의 잇단 사업 실패로 인문계고교로의 진학조차 어려웠고 자연스럽게 공업계고교로 눈을 돌리게 되었다.

“좌절? 그런 건 없었습니다. 선생님이 되겠다는 꿈 이전에 어디 서든 부모님 기대에 어긋나지 말아야겠다는 생각뿐이었습니다. 기술을 익혀서 집안에 도움이 되어야겠다고 결심했고 그런 점 에서 기계분야는 어디서든 쓰일 수 있을 것 같았죠.”

교육자가 아닌 기능인의 길을 선택하면서도 공부를 잘 하는 것이 부모님께 효도하는 것이라 생각한 그는 경남공고 기계과 시절 3년 내내 수석을 놓치지 않았다. 기계 공부를 하며 전문기능인이 돼야 겠다는 꿈을 가지게 된 그는 부산공업전문대학(現 부경대)에 진학 했고 아르바이트와 장학금으로 학업을 이어가면서도 기계과를 수석으로 졸업했다. 

스물 셋, 기계분야 전문기능인으로서 박진현 파트장의 첫 직장은 대우전자 품질기술부(구미소재)였다. 당시 박진현 파트장은 대우전자에서 생산하는 전자제품의 신뢰성을 테스트하는 일을 맡았는데, 평소 꼼꼼한 그의 성격과 잘 맞았다고 한다. 

그러나 기계 구조를 만들고, 연구하는 일을 해온 그에게 제품의 신뢰성을 테스트하는 업무는 거리감이 있었다. 기계가 있는 ‘현장’이 필요했던 그는 ’85년 두 번째 직장이자 지금의 직장인 (주)포스코로 이직을 한다.

(주)포스코에서 맡은 첫 번째 업무는 제강공정 설비의 정비 였다. 철강산업은 특성상 365일 하루도 쉬지 않고 밤낮으로 가동되는 장치산업이다. 고로공정에서 제강공정, 연주공정, 압연공정까지 연속적으로 이루어져 하나의 공정이라도 설비이상으로 문제가 생기거나 정지하게 되면 모든 공장의 공정이 정지하게 된다.

따라서 각 공정의 설비담당자는 설비가 언제나 최상의 상태로 가동될 수 있도록 관리해야 했다. 늘 긴장의 연속이었지만, 우리나라 철강산업 현장에서 기계설비의 한 부분을 담당하고 있다는 자부심으로 항상 최선을 다했다. 

설비담당자로서 그의 노력은 빛을 발해 사내에서 주어지는 정비심화과정에서 우수상도 받고, 스테인리스 공장 준공과 조기 생산성 목표달성에 기여하기도 해 입사 동기 중 가장 먼저 연주정비반장으로 승진하기도 했다.

연주정비반장으로 근무하던 어느 날, 그동안의 유압설비에 대한 지식이 천학비재(淺學菲才)함을 깨달은 사건이 있었다. 유압장치에 이상이 생겨 공정이 중단된 것이다. 새벽 1시에 긴급 출동해 고장의 원인을 찾아보았지만 원인을 찾을 수 없었다. 결국 자동동작을 중단해야했고, 이틀간 직접 10층 높이의 설비에 올라가 분진과 고열을 견디며 수동동작으로 공정을 마무리했다. 하지만 회사에는 이미 막대한 손실이 발생한 후였다.

   
 
“그 사건을 겪으면서 서보제어 유압시스템의 전문가가 되어야겠다고 결심했습니다. 그동안 제가 알고 있던 유압시스템의 전문지식이 아무것도 아니었구나 생각하니 도전의지가 불타올랐던거죠.” 

서보제어 유압시스템은 기계적인 유압시스템과 전기적인 제어시스템으로 구성된 복합기술로, 마이크로 단위로 제어되는 최고 난이도의 유압기술이다. 서보제어 유압시스템에 사용되는 서보밸브는 국내 생산이 되지 않아 모두 수입에 의존하는 고가 제품이었고 기술유출을 막기 위해 외국 공급업체에서만 수리와 진단이 가능했다. 

손실을 줄이기 위해서라도 서보밸브에 대해 알아야 했기에 고장난 서보밸브를 닥치는 대로 분해해고 조립하면서 구조를 익혔다. ’95년부터 15년간 거의 매일 퇴근 후에 포항공대(現 포스텍) 도서관을 찾아 이론을 습득했다. 이 때 배관기능장, 전기기능장, 설비보전기사, 전기기사 등 관련 자격증을 총 14개나 취득했다. 

그 결과, 28년 간 익혀온 정비기술을 바탕으로 서보 진단실을 구축했고, ’09년 대한민국 최초로 서보밸브 상태를 진단할 수 있는 ‘포스코 맞춤형 통합진단 시스템’을 개발했다. 

자체 기술로 개발한 ‘포스코 맞춤형 통합진단 시스템’의 위력은 대단했다. 포스코 압연제품들의 품질향상은 물론 제강, 연주제품의 생산성 제고에 기여했고 서보밸브의 진단‧수리를 통해 55.5억 원의 원가절감을 이루어냈다. 

박진현 파트장은 그간 익힌 ‘기술 나눔’에도 앞장서고 있다. 사내 후진 양성을 위한 직원교육용 서보밸브 진단시스템을 개발했고 28여종의 매뉴얼을 집필해 공유하고 있다. 또한 포스텍 유압로봇제어시스템과 육군종합정비장 K1전차의 서보제어 유압시스템에 대해 자문 활동 중이다. 서보밸브의 기술이 더 많이 전파되어 외국에 의존하는 다양한 밸브가 국산화가 되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에서다. 

박진현 파트장은 ‘인생은 만들어가는 것’이라고 한다. 내가 잘할 수 있는 것과 좋아하는 것을 먼저 찾는다면, 그리고 지금부터 시작한다면 ‘지금 내가 무엇이든 더 크고 더 밝은 미래가 내 것이 될 것’이라는 자세로 지금 이 순간에도 최선을 다하고 있다.

“‘고졸’, ‘전문대 졸’은 꼬리표가 아닙니다. 그것을 꼬리표로 만드느냐 명품의 택으로 만드느냐는 그것을 달고 있는 본인의 몫이 아닐까요? 인생에 있어서 몇 번의 기회를 잡았느냐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지금 하는 이 일에 최선을 다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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