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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난안전칼럼] 장마2021년 여름철도 만만치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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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1.05.28  19:5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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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진영 방재관리연구센터 이사장

5월 5일 오키나와부터 시작된 장마는 11일에는 규슈 남부까지 북상하면서 일본이 장마가 시작됐다는 보도를 접했다. 일본 기상청은 일본 규슈 남부 지역에서 5월 11일부터 시작된 비를 ‘장마’로 분석했다. 일본 기상 역사상 65년 만에 가장 이른 장마로 기록됐다. 일본에서 관측 이후 두 번째로 일찍 장마가 시작되었다고 한다. 기상청은 통상적으로 남부지방은 6월 23일, 중부지방은 6월 24일, 25일 정도에 장마가 시작된다고 하면서 이번 일본 장마가 우리나라에까지 영향을 미치는 장마로 규정하기에는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다. 
장마란, 여름철에 여러 날 동안 계속해서 내리는 비, 혹은 이를 가리키는 현상을 말한다. 장마의 순수 우리말은 ‘오란비’이다. ‘오래’란 뜻의 고유어 ‘오란’과 물의 고유어 ‘비’가 합쳐진 말이다. 장마는 서로 다른 기단(성질이 비슷한 공기덩어리. 여기서 성질은 온도와 습도를 말함)의 전선 형성에 따라 달라지기는 하지만 일반적으로 31일에서 32일 정도 이어진다. 
한반도 기후에 영향을 끼치는 기단은 네 개가 있다. 봄과 가을에 밀려오는 고온 건조한 양쯔강 기단이 있고, 겨울에 찬 공기를 몰고 오는 저온 건조한 시베리아 기단, 여름철에 강한 비구름을 생성시키는 고온 다습한 북태평양 기단과 저온 다습한 오호츠크해 기단이 있다. 이외에 적도기단도 있는데 적도 부근에서 태풍을 탄생시키는 기단이다. 봄, 가을에 미세먼지가 심한 것은 중국의 대기오염 물질을 양쯔강 기단이 몰고 오기 때문이다. 
장마는 따듯한 공기인 북태평양 고기압과 찬 공기인 오호츠크해 고기압 사이에 만들어진 정체전선 상에서 활성화된다. 
즉 대륙의 차고 건조한 공기와 태평양의 무덥고 습한 공기가 맞부딪혀 생기는 현상이다. 북쪽과 남쪽 공기의 성질이 다르면 다를수록 격렬하다. 특히 오호츠크해 기단이 기승을 부리면 장마전선이 활성화되어 강한 비가 내린다. 
통계에 의하면 우리나라 장마는 지역에 따라 약간의 차이는 있지만 6월 20일 전후를 시작으로 7월 25일 전후로 종료된다. 이 기간 동안 비만 계속 내리는 것은 아니지만, 비가 내렸다 그쳤다를 반복하면서 70㎜가량에서 많게는 1,100㎜가 넘는 강수량을 기록하는 경우도 있다. 2020년 장마는 북쪽과 남쪽 공기 모두 비정상적 이었다. 장마 기간도 역대 최장인 54일간 이어졌고, 강수량도 1,000㎜를 넘었다. 
중부지방을 기준으로 6월 24일 장마가 시작돼 8월 16일 끝났다. 그간 최장인 2013년 49일 기록을 갈아 치웠다. 기후도 예년과 달리 북쪽은 더 차고 건조해지고, 남쪽은 더 뜨겁고 습해졌다. 기상전문가들은 우리나라 면적의 20배가 넘는 북극의 얼음이 녹아 기온이 급상승했고, 뜨거워진 공기는 더 강한 고기압을 만들어 대륙의 찬 공기를 아시아 내륙 깊숙이 퍼 나르는 역할을 하게 되었다고 한다. 이 찬 공기가 동북아시아로 밀려온 이유는 또 있다. 시베리아 동부에 섭씨 40도에 가까운 폭염이 대규모 산불로 이어져 시베리아 동부에 커다란 고기압을 만들었고, 이 고기압이 편서풍 흐름을 막아 찬 공기의 흐름을 동아시아로 틀어 장마전선이 만주로 북상하지 못하고 한반도에 오래 머물게 되었다고 한다. 그래서 장마 기간도 길었고 강수량도 많아 엄청난 피해를 안겨준 최악의 장마로 꼽혔다. 
매년 어김없이 찾아오는 장마에 예방·대비도 중요하지만, 장마가 닥쳤을 때의 시의적절한 대응도 잘 해야 한다. 기상청과 K-WATER가 우왕좌왕하는 사이 섬진강댐 기습방류로 하류 지역인 남원, 구례, 하동 화개장터가 침수되고, 용담댐 방류로 금산지역이 직격탄을 맞았다. 기상청은 오보청이 되었고, 수치 모델 해상도가 낮아 예보에 한계가 있었다고 한다. 오보를 할 때마다 늘어놓는 변명에 국민은 속아 넘어가는데 이력이 나 있다. K-WATER도 핑계 대기에 급급했다. ‘예기치 못한 강우로 방류량을 늘릴 수밖에 없었다’ ‘댐 안전을 고려했다’로 3류 수준의 답변으로 일관했다. 댐 관리자는 기 구축한 메뉴얼과 시스템에 의거 저류량을 조절하게 되어있다. 여름철에는 홍수기제한수위를 지키토록 하고 있는게 언제적 예긴가. 
지방정부도 한몫했다. 부산 동천을 범람시켰다. 여름철 홍수기에는 流水 소통에 지장을 줄 수 있는 시설은 제거 하도록 되어있음에도 하천 한복판에 가물막이 시설을 버젓이 놓아두었다. 물길을 막아 범람을 유도한 것으로 볼 수 있다. 부산 초량 제1지하차도 침수로 3명이 사망한 피해도 부산시재난안전대책본부의 안이한 대응이 여실하다. 교통통제지침과 재난메뉴얼 어느것 하나 작동된게 없다. 정부지침과 시스템을 부산시가 무시한 처사다. 
2021년 여름철도 만만치 않다. 이웃 일본은 장마가 시작됐다. 이 장마의 영향으로 장마 시작일이 당겨질 수 도 있다. 2020년은 기후변화가 이상기상으로 빈번히 나타난다는 것을 확실히 알려준 해였다. 2020년 장마를 반면교사로 삼아 홍수는 물론 폭염, 가뭄까지도 살펴보는 세심함이 필요할 때다. 이상기상은 앞으로도 계속 이어질 것이 뻔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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