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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칼럼 - 음악이 있는 하이브리드 카페칸쿤에서의 오 솔레 미오
오세용 기자  |  osyh@safety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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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09.27  12:5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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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칸쿤에서의 오 솔레 미오

 

   
▲ 박교식 명지대학교 화학공학과 교수

고맙게도 많은 친구들이 제가 밴드에 올리는 음악을 듣는다며 얘깃거리로 삼아줬습니다. 요즘들어 쓰기 시작한 얘기에는 해외 출장이나 경험얘기가 많다고도 했는데 아마도 자랑이 담긴 얘기란 생각에서 살짝 불편했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일반적인 얘기지만 누구에게나 오래 기억하고 싶은 순간이 있을 것이고 불편한 시간들도 있는데 이게 우리의 일상이 아닌가 합니다. 저도 아내와 사소한 것들로 자주 다투어서 시간이 지나면 왜 다퉜는지도 모르고 나쁜 기억만 남기도 하고, 말 안듣는 아들넘과 얘기하다 기분 상하기도 하고, 일 잘 안되어서 속상하기도 하고… 머 그런 일이 많습니다. 잠깐, 저만 그런가요? 

그런데 이런 걸 글로 옮기며 음악얘길 하기 보다는 제가 아끼는 기억과 함께하면 많은 분들이 함께 즐거울 것이란 생각에 밝은 부분만 함께 합니다. 저는 스트레스도 음악 들으면서 많이 풉니다. 운전중일 때엔 저속차선으로 붙여놓고 Deep Purple의 ‘Highway star’나 (https://www.youtube.com/watch?v=UAKCR7kQMTQ) ‘결혼은 미친짓이야~’ 로 시작하는 ‘화려한 싱글’이란 번안곡의 원곡인 Angie의 ‘Eat you up’ (https://www.youtube.com/watch?v=wO5yHHnMcuw) 등을 틀어 놓고 목청껏 따라 부르고 나면… 개운해 집니다. 앞의 곡은 1985년 배창호 감독의 깊고 푸른 밤 중 주인공이 미국 고속도로를 질주하는 도입부에 나오기도 하며, 간주가 특히 유명해서 수많은 팬들이 Ritchie Blackmore의 화려한 손놀림을 따라하기도 한답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qR1eDFkIIb8) George Winston이나 Kenny G의 조용한 음악을 듣기도 하죠.

고등학교 때를 돌아보면 이른바 범생(절대 좋은 의미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으로 지낸 저로서는 다른 기억보다 음악에 관한 기억이 많은 편입니다. 음악을 가르치셨던 김?융 선생님은 약간 개구쟁이 같은 웃는 모습으로 공부를 떠나서 재미있는 시간을 주신 분입니다. 실기시간에는 헨델의 ‘Largo’나 (https://www.youtube.com/watch?v=ggR46FHncoc) 슈베르트의 ‘흘러내리는 눈물’ (Wasserflut, https://www.youtube.com/watch?v=SGs-0RMtFdc), 나폴리 민요 ‘O sole mio’ (https://www.youtube.com/watch?v=eQSNVBLTXYY) 등을 부르게 하셨습니다. 이 중 Largo는 특정 차의 CF에 쓰이기도 하여 귀에 낯선 음악은 아닙니다. (http://jsksoft.tistory.com/8715) 고교시절은 듣는 대로 외우던 때여서 위의 곡들을(당시엔 뜻도 모르면서) 그야말로 외우고 있습니다. 

   
▲ 마리아치 공연장면

2017년 10월, 휴양지로 유명한 멕시코의 칸쿤에서 열린 학회가 생각납니다. 학회 운영자인 Kongli 박사는 엔지니어들이 하는 일에 비해 대우가 매우 열악하다면서 이런 학회활동시에 나마 좋은 경험을 해야한다는, 무척 바람직한 학회관을 가진 분입니다. 학회 공식만찬을 학회장이 면한 카리브해변에서 했는데 Mariachi를 비롯한 좋은 공연을 보여 주었습니다. 그 때 마리아치들이 부른 곡 중 하나가 바로 그들의 대표적인 곡인 ‘Cielito lindo’입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YywnlQpSdEc) 연인을 사랑스런 하늘에 비유하며 바치는 연가의 일종입니다.

학회 마지막날, 프로그램이 오전에 끝나서 유명한 놀이공원이자 동식물원인 X-Caret란 곳을 가기로 했습니다. 거기서 특이한 경험을 했는데 바닷물로 공원 아래쪽에 물길을 만들어서 구명조끼만 입고 흘러내리는 물길을 따라 2km정도 어두운 동굴 속을 떠내려가는 것이었습니다. 가끔 까마득히 위에 조명창에서 흐린 빛만 올 뿐, 심리적으로 상당히 긴 시간을, 어둠속에서 여러개국어로 떠드는 주변사람과 함께하는 것은 매우 색다를 경험이었습니다. 중간에 쉼터에서 좀 긴 햇빛이 들어올 때 누군가 ‘오 솔레 미오’를 멜로디로만 흥얼거렸습니다. 나폴리민요는 사투리로 되어있어서 노래 좋아한다는 이탈리안도 가사로 부르는 경우가 드뭅니다. 그 멜로디를 듣고 제가 ‘그야말로’ 외운 가사를 그대로 불렀습니다. 캄캄한 동굴로 흘러 내려가며 부르니 어찌나 잘 울려퍼지던지요. 문제는, 노래 끝나자 누군가가 유창한 이탈리아어로 말을 거는 것이었습니다. 어이쿠… 그래서 제가 아는 이탈리아어는 이거뿐이라고 하면서, 주변 사람들과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우리도 외국인이 ‘날 좀 보소’ 라며 사투리로 노래한다면 훨씬 더 재밋고 친근감이 가지 않았을까요? 이런 좋은 기억의 바탕을 주신 김쌤께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참고로 나폴리민요 몇 곡 더 소개드립니다.

산타루치아 (https://www.youtube.com/watch?v=8CiXj-Q4eVw)

무정한 마음 (https://www.youtube.com/watch?v=a1sucRV3w10)

푸니쿨리 푸니쿨라 (https://www.youtube.com/watch?v=yTSAZAHiOa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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