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칼럼
[문화칼럼] 음악이 있는 하이브리드 카페아는 만큼 듣는다
박교식  |  safetyin@safty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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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08.29  14:4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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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교식 명지대학교 화학공학과 교수
지금도 그렇지만 학교 다닐 때도 여기저기 여행 다니는 것을 좋아했습니다. 산행을 좋아해서 과학원 재학시절, 특히 박사과정 때에는 碩響회원들과 꽤나 다녔던 기억이 납니다. 산에는 대개 절이 있으나 그저 지나쳤던 것이 유홍준 님의 ‘나의 문화유적 답사기’를 접하면서 나름 공부의 재미도 더했던 것 같습니다. 거기 나오는 문구 중 ‘아는 것만큼 보인다’는 구절이 있습니다. 그 유래를 찾아보았더니 정조 때의 문장가인 유한준이 당대의 수장가였던 친구 김광국의 화첩 ‘석농화원(石農畵苑)’에 부친 발문에서 따온 것이라고 합니다. 참고로 원문은 ‘知則爲眞愛 愛則爲眞看 看則畜之而非徒畜也’(지즉위진애 애즉위진간 간즉축지이비도축야)로써, 이를 옮기면 ‘알면 곧 참으로 사랑하게 되고, 사랑하면 참으로 보게 되고, 볼 줄 알게 되면 모으게 되니 그것은 한갓 모으는 것은 아니다’ 정도일 것입니다. 주로 제가 직접 Encoding한 것이지만 10여년 모은 mp3가 약 3,000곡 되며 이를 장르별로 분류해서 가끔 듣습니다.

五感 중 귀가 상대적으로 발달하다보니 저의 여행이나 출장은 음악과 함께 곧잘 기억되곤 합니다. 2018년 7월초 헝가리의 부다페스트에서 열린 8th International Conference on Engineering Failure Analysis (ICEFA)도 음악과 연관되어서 기억을 정리합니다.

헝가리는 훈족이 사는 지역이라는 뜻으로, 훈족은 4세기경 로마제국을 멸망시킨 게르만민족의 대이동을 유발시킨 민족이며 한 때에는 불가리아 등 동유럽 대부분을 차지할 정도의 위세를 떨쳤다고 합니다. 스스로는 훈족의 일파인 마자르라고 부릅니다. 우리나라가 대외적으로는 Korea라 불리나 우리 스스로는 대한민국이라 부르는 것과 비슷하죠. 그러나 당대의 강자이던 투르크, 오스트리아 등의 지배와 2차 세계대전 후 소련의 위성국 등을 거쳐 1989년 현 체제를 갖춘, 어쩌면 신생국가인 셈입니다. 부다페스트의 상징적인 장소인 영웅광장(Hosok tere)에는 건국과 독립의 영웅(아르파드, 이슈트반, 마챠시 등)과 가톨릭 국가답게 가브리엘 천사장상 등이 있습니다.

학회얘기로 돌아와서 작년 행안부과제를 수행했던 내용을 정리하여서 발표할 요량으로 국가위험성평가관련 내용을 초록을 제출하였는데 화요일 발표세션으로 배정되었습니다. 학회장에서 중앙대학교의 선배교수님 등을 만나서 반갑게 인사도 나누었고 발표 후 이란의 원자력전공자와 아르헨티나의 교수 등과 활발하게 토론도 진행하였습니다. 기계전공자 위주이고 미세한 신뢰도를 많이 다루는 발표장이어서 약간의 이질감이 들긴 했지만 나름대로 좋은 경험을 한 자리였습니다.

재미있는 것은 발표장 이름이 헝가리출신 유명한 음악가로서 총회는 Bartok실, 다른 발표장은 각각 Lehar와 Brahms였습니다. 그들이 얼마나 자국의 음악에 대하여 자부심이 높은지를 간접적으로 느끼는 순간이었습니다. 다른 분야도 뛰어난 사람들이 많은 듯하여, 우리나라 전체와 비슷한 국토면적에 인구는 2016년 기준 약 1,000만 명이 채 못 되는 수준이지만 노벨상 수상자가 13명이며 그 중 아스코르브산(비타민 C)을 발견한 분도 있다고 합니다.

6월 서울 솔로이스츠 플루트 오케스트라 연주회에서 들었던 Lehar의 곡 ‘금과은의 왈츠’와 ‘Merry Widow’ 중 ‘입술은 침묵하고’가 생각났습니다. 다른 곡과 연결되었지만 약간의 설명이 곁들인 공연실황(https://www.youtube.com/watch?v=6mgTsh0yQio)과, 사랑하는 사람(Danilo)이 있었으나 부자와 결혼한 뒤 하루만에 미망인이 된 여주인공(Hanna)이 옛사랑인 Danilo를 만나 부르는 이중창을 곡해설이 있는 링크로 올립니다.(http://foneclassic.tistory.com/100) Brahms는 ‘신세계 교향곡’으로 널리 알려진 작곡가로서 헝가리무곡 모음곡으로도 유명합니다. 총 21곡으로 구성된 모음곡 중 가장 유명한 것은 5번이며 1번과 4번, 6번을 많이 듣기도 합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126HXGiSjpM) 화요일 학회의 공식만찬장으로 저택이란 의미인 Udvarhaz 식당서 식사중 집시악단의 공연이 있었는데 공연 목록에도 5번 무곡은 있었습니다. 만찬은 학회신청시 별도로 하게 되어있었는데 현장서 하려다가 사정이 여의치 않아 식당에 직접 전화로 예약을 한 덕분에 별실에서 오붓하게 공연을 즐겼습니다. 식사하며 2시간여를 가벼운 클래식과 째즈로 즐긴, 입과 귀가 행복한 시간이었습니다. 찾아가는 길이 약간은 번거로웠지만 일반 관광객들이 자주 가지 않는 부다지역의 북쪽을 대중교통으로 다니는 경험을 했습니다.

사족 : 헝가리무곡은 Hungarian Dance의 번역이나 정확히는 헝가리무용곡으로 하는 것이 맞다고 봅니다. 무용은 손동작 위주의 무(舞)와 발동작 위주의 용(踊)을 합한 단어로서 식당공연에서 보았지만 활발하게 발로 움직이며 뛰는 것을 많이 포함한 헝가리 춤곡을 굳이 한 글자로 나타내면 踊에 가깝습니다. 예를 들면 ‘가을 황금들판이 춤춘다’의 표현에서 보듯이 우리의 전통 춤을 보면 거의가 손동작입니다. 곡식들이 바람에 일렁이지 뛰어다니지는 않죠. 물론 설장고춤 정도는 예외이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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