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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석] 삼성물산(주) 리조트부문 유인종 상무30여년의 안전 ‘외길’, 안전 유공자로 산업포장 ‘수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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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07.27  17:2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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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물산 리조트부문 리조트사업부에서 에버랜드의 안전을 책임지는 유인종 상무(58)는 안전관리자로 입사해 삼성그룹 ‘최초’로  임원에 올랐다. 그리나 정작 유인종 상무는 자부심 이면에 안타까움이 느껴진다고 한다. ‘최초’보다는 ‘최고’의 안전이 유인종 상무의 관심사이기 때문이다. 30여년 동안 삼성에서 안전 ‘외길’을 걸어온 유인종 상무로부터 삼성의 안전관리와 안전 노하우, 그리고 그의 안전철학과 신념을 들어봤다.

   
 
- 제51회 산업안전보건의 날 기념식에서 산재예방 공로를 인정받아 산업포장을 받았습니다. 수상 소감 한말씀 부탁드립니다.

30년전 안전에 처음 발걸음을 떼던 시절이 생각납니다.어디서부터, 무엇을 어떻게 해야할지 고민하던 시간부터 하나하나 원인을 파악하고 개선계획을 수립 시행하면서 겪었던 많은 시행착오들, 절망과 환희, 한걸음 한걸음 쌓아져 올라가던 사고예방을 위한 각종 안전활동과 제도, 무재해의 시간들이 주마등처럼 지나갔습니다. 무엇보다 우리회사 안전관리 수준이 이젠 해외 동종업계 선진사 수준 이상으로 향상 되었다는 자부심, 그리고 그렇게 할수 있도록 전폭적인 지원을 해 주신 사장님, 그리고 많은 어려움 속에서도 안전우선의 회사 경영방침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실천한 임직원 여러분들께 감사한 마음 가득합니다.

- 30년간 안전업무를 담당해 오면서 삼성그룹 최초로 안전담당 임원에 선임되었습니다. 지난 30년을 돌이켜 보면 어떤 부분이 가장 기억에 남는지요? 아울러 ‘삼성그룹 최초의 안전담당 임원’이 갖는 의미와 상징성에 관해 말씀해 주십시오.

그동안 2개회사 3개 사업장, 업종도 중화학, 건설에서 서비스업 등을 두루 경험하면서 초창기 많은 사고도 경험했고 미처 예상치 못했거나 좀 더 세심하게 챙겼더라면 막을 수 있었던 사고들에 대한 자괴감에 많이 힘든 때도 있었습니다.

이런 과정을 극복하고 무재해 사업장이 되고 회사에서 그 공로를 인정해 줄때 가장 보람이 있었습니다. 코닝 수원공장 재직시 자랑스런 코닝인상, 구미공장 재직시 자랑스런 삼성인상을 수상했지요. 1993년 당시 수원공장 재직시 국무총리가 주관한 무해해운동 전진대회시 우수사례 전시 및 발표, 1999년 구미공장 재직시에는 안전교육 및 안전활동 우수사례 발표대회, 근로자 건강증진 우수사례 발표대회에서 최우수상인 고용노동부 장관상을 수상했는데, 이때는 제가 그룹장으로 직접 발표했습니다. 그리고 그룹내에 안전관리 담당임원은 이전에도 몇 분 계셨습니다. 그러나 안전관리자로 입사해서 안전업무를 담당하면서 임원이 된 분은 저 이전에도 없었고 지금도 없는 것 같습니다. 이부분은 안전을 담당하는 후배들이나 회사에서도 한번쯤 고민을 해 봐야 할 부분인 것 같습니다.

탈출 시뮬레이션 등 체험    
- 업계에서는 사례를 찾을 수 없는 ‘안전체험관’을 설치 운영해 왔는데 이 안전체험관에서는 어떤 체험과 시뮬레이션을 할 수 있고, 어떤 기대효과가 있는지 소개해 주십시오.

에버랜드의 대표 캐릭터인 ‘레니’의 명칭을 딴 ‘레니의 안전체험관’에서는 지진체험, 열연기피난, 심폐소생술/AED 사용법을 배울 수 있는 응급처치 실습 및 가상의 공간에서 재난 탈출을 간접 체험할 수 있는 탈출 시뮬레이션 등을 체험할 수 있습니다.

일부 건설업이나 제조업에서도 자체 안전체험관을 설치한 사례가 있습니다만 이들 체험관은 자사 임직원에 한정해 체험을 제공하는 반면 우리 에버랜드는 임직원뿐만 아니라 전 국민을 대상으로 안전과 관련된 체험을 제공함으로써 모든 국민에게 안전의식을 함양할 수 있는 시설을 제공하는데 그 의의가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특히 다음 세대에 우리나라를 이끌어 갈 꿈나무들에게 안전을 다시 한번 생각하고 안전의 중요성을 깨닫게 하여 평생 안전하게 살아 갈 수 있도록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생각합니다.

   
 
- 안전발자국 제도는 임직원 스스로 안전행동을 돌아보고 개선한다는 것이 골자인데, 이 제도의 세부내용과 기대효과에 관해 말씀해 주십시오.

심리학자들의 연구에 의하면 사람이 행동을 변화시키는데 걸리는 시간은 평균 66일 이라고 합니다. 이는 행동습관을 변화시키려면 적어도 66일은 변화를 위한 계획과 집중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할 수 있겠습니다. 이런 부분에 착안해서 만든 안전발자국 제도는 임직원 스스로가 자신이 한 습관적인 행동들을 돌아보고 습관적으로 하는 불안전한 행동이나 지켜야할 안전기준을 얼마나 잘 지키고 있는지 자율적으로 분석하고, 개선할 수 있도록 하게 한다는 것이 그 골자입니다.

에버랜드 임직원이라면 누구나 접근가능한 IT 시스템인 SHE(Safety Health & Environment) 시스템 내에 안전발자국 메뉴를 만들어 놓았는데요, 약 15~20개의 간단한 질문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 Safety Sparks 제도는 회의 시작전 안전을 일깨우기 위해 3~5분간 지식이나 정보를 공유하는 제도로 알려져 있는데 구체적인 내용과 효과에 관해 설명해 주십시오.

아침에 잠깐의 명상이나 가벼운 정보 습득이 밤새 잠다던 뇌를 일깨운다는 Morning Sparks와 마찬가지로 Safety Sparks는 회의를 시작하기전 안전에 대해 먼저 가볍게 터치해 줌으로써 ‘안전이 최우선이다’라는 안전제일의 의미와 중요성을 일깨워 주는 제도입니다. 내용은 안전과 관련된 어떤 내용이라도 상관없습니다. 짧은 글도 좋고, 영상도 좋고 아니면 짤막한 신문기사도 좋고요. 에버랜드에서는 CEO 및 부서장이 주제하는 모든 회의에서 이 Safety Sparks를 시행하고 있는데 실제 여기서 얻어지는 안전 지식이나 깨달음이 작지 않다는 임직원들의 평이 있어 시행 5년째에 접어들었습니다만 지금도 여전히 활성화되어 활발히 시행되고 있습니다.

- Clear 300운동은 노사 전원참여의 자율적 위험요인 발굴 개선활동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Clear 300운동은 어떤 프로그램인지요?

 ‘Clear 300’ 운동은 하인리히의 1:29:300 법칙에서 1과 29에 해당하는 ‘사고를 예방하려면 300에 해당하는 작은 위험요인을 수면위로 끌어올려 개선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라는 의미로 시작됐습니다. 일종의 잠재재해 발굴운동인 셈이지요.

에버랜드에서 일하는 모든 임직원이라면 Clear 300을 다 알고 있고 실천하고 있습니다. 단기 아르바이트부터 CEO까지 모든 임직원이 참여하고 있으며, 본인이 일하는 곳 주변의 아주 작은 위험요인부터 사고가 일어나기 직전의 아주 위험한 위험요인까지 보이는 모든 위험요인은 스스로 발굴해서 개선하자라는 취지이구요, 운동이 처음 시작된 2015년부터 현재까지 약 32만건 이상의 위험요인이 발굴 개선됐을 정도로 잘 정착되어 있습니다.
 
- 정부에서 ‘사망사고 절반으로 줄이기’ 운동을 대대적으로 전개하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 필요한 선제적 조치는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는지요. 아울러 업계에서는 어떠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하시는지요.

지금까지 정부의 안전정책은 산업재해율 감소에 있었습니다만 선진국에 비해 재해율은 낮으나 사망률은 높은 매우 기형적인 구조를 갖고 있었습니다. 이에 이번 정부의 사망사고 절반으로 줄이기 운동은 매우 바람직한 안전정책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한가지 우려되는 것은 성과에 조급하여 단기적이거나 일회성의 정책이 많이 쏟아지는 것은 아닐까 하는 점입니다.

안전의식도 마찬가지지만 안전과 관련된 일, 특히 사망사고와 관련된 정책은 중장기적인 마스터플랜을 수립하고 그 목표를 향해 다소 우직하게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고 생각됩니다. 안전과 관련된 너무 많은 정책을 쏟아내는 것은 오히려 독이 됩니다. 사망률이 가장 높은 업종, 그중에서도 가장 높은 작업이나 공정에 타깃을 맞추고 이에대한 집중적인 정책을 수립 시행하는 것이 필요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 상무님께서 평소 안전분야에 종사하는 후배들이나 직원들에게 강조하는 안전 관련 사항은 무엇인지요.

디테일을 강조합니다. 안전점검을 할 때도 그냥 현장을 돌아보는 것이 아니라 반드시 위험요인을 찾겠다고 하는 목적의식을 갖는 것이 필요합니다.

안전교육도 마찬가지 입니다. 교육을 몇 회 또는 몇 시간 하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교육을 받은 사람들이 교육내용을 얼마만큼 실천하게 하느냐가 중요한 것이지요. 그러려면 교안을 준비할 때나, 교육의 방법이나 정말 많이 고민하고 생각해서 해야 하겠지요.

- 상무님이 평소 생각하는 안전에 관한 철학이나 신념은 무엇인지요. 아울러 사업장 및 근로자들에게 안전과 관련해 당부와 격려의 말씀 부탁드립니다.

위험요인이 방치되면 지금 당장 사고가 나지 않더라도 언젠가는 반드시 사고가 발생한다는 것을 저는 정말 경험으로 체험했습니다. 따라서 안전의 첫걸음은 일단 현장에 방치되어 있는 위험요인을 철저히 발굴해서 개선해야 합니다. 이를 위해 관리감독자 및 안전관리자들은 ‘위험을 보는 날카로운 눈’을 가져야 합니다.

‘위험을 보는 눈, 안전의 시작’이라는 말도 있지 않습니까? 안전관계자들이 안전에도 목표의식을 갖고 많이 공부하고, 노력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산업현장에서 발생되는 중대 재해사례를 보면 기술적으로 정말 어렵거나 몰라서 발생되는 사고는 거의 없습니다.

제가 담당한 사업장에서 발생한 중대재해도 그랬습니다. 좀더 디테일하게 안전시설을 설치하고, 점검하고, 교육하면 대부분 예방할 수 있는 사고들 입니다. 만약 내가 이 부분을 미처 못봐서 중대재해가 날거라고 생각하면 그렇게 하지 않겠지요. 사고가 발생한 다음에 ‘이걸 왜 내가 못봤지’하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하겠습니다. 다시 말해서 사고가 난 다음에 후회하지 않도록 의지를 갖고 철저한 점검 관리를 해야 합니다. ‘내가  제대로 안하면 반드시 중대재해가 발생한다’는 생각을 하면 안전관리를 제대로 하지 않을 수 없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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