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본지 이선자 발행인

19대 국회 첫 번째 국정감사가 끝났다. 국정감사 시작전 이미 예견된 일이었지만 이번 국감은 정책실종의 단면을 보여준 ‘대단히 실망스러운’ 국정감사로 평가하고 싶다.
거의 대부분의 상임위가 정책보다는 상대 당 대통령 후보를 흠짓내기 위해, 그야말로 사력을 다한 ‘한판’이 아니었나 싶다.
시계바늘을 조금 돌려, 금년초 19대 총선 전후로 돌아가 보자. 기성 정치 및 정당에 대한 불신과 실망, 새 정치에 대한 열망으로 온 나라가 가득했고, 너나 할 것 없이 모든 정당과 출마자, 그리고 당선자들이 새 정치에 매진할 것임을 약속했다.
그런데 지금, 여야는 물론 초재선 중진 할 것 없이 모든 의원들이 6개월여 전의 일은 까맣게 잊은 모양이다.
지난달 18일 열린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의 고용부 산하단체, 즉 근로복지공단, 안전보건공단, 장애인고용공단, 한국고용정보원 등에 대한 국정감사장. 국가적 관심사인 구미 불산사고 경위 및 대책 추궁, 사회적 약자인 장애인의 고용 확대를 위한 근본정책 수립 등 현안에 대한 성토와 비판, 대책으로 뜨거워야 할 자리였다.
그러나 이들 단체장은 이날 이와 관련해 하루종일 거의 한마디도 못했다. 왜? 의원들의 관심은 이것과는 멀었기 때문이다. 요즘 회자되는 개그 유행어로 ‘멀-어-도 아-주 멀-어’ 보였다.
이날 국감은 문재인 대통령 후보 아들의 ‘한국고용정보원’ 취업에 대한 공방, 그 이상도 이하도 없었다. 중간 ‘삼성전자 직업병’ 문제가 제기된 것이 그나마 다행스러워 보였을 정도였다. ‘새정치’ ‘국민을 위한 정치’ 등등 운운하며 낯간지러운 약속이나 하지 말았으며 좋았을 것을...
더 설명할 필요없이 지금 구미는 불산공포에 모든 주민이 초긴장 상태에 놓여 있다. 정부의 안이한 대책에 대한 질타도 계속되고 있다. 만약 불산 고통에서 벗어나지 못한 그분들이 환노위의 이날 국감을 보았다면 어찌 반응했을까? 삼척동자도 알만한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