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 화재안전 전문가들이 모여 제2의 런던 그렌펠타워 화재를 방지하기 위한 다양한 해법들을 쏟아냈다.

한국화재소방학회(회장 정영진)는 한국건축시공학회 및 한국초고층도시건축학회와 함께 고층주거시설의 화재위험성과 안전대책에 관한 국제세미나를 지난 7일 서울 과총회관 중회의실에서 가졌다. 

정영진 회장은 이번 세미나 개최 배경에 대해 “그렌펠타워 화재 등 영국과 미국에서 발생한 고층 공동주택화재로 화재안전에 관한 국내외적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며 “재난 안전에 관한 선진각국의 정책과 국내의 현실을 비교해봄으로써, 향후 국내의 화재안전정책을 재검토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권영진 호서대 교수(건축도시방재분과 위원장)는 2010년에 발생한 부산 골든스위트 화재, 2015년 의정부 대봉그린아파트 화재 등에 주목하며 가연성 재료로 사용된 외장마감재, 피난안전대책 연기제어, 소방시설 등 고층 주거시설의 화재위험성과 안전대책에 관한 재검토의 필요성을 제기했다.

권 교수는 국내 고층 주거시설의 화재안전을 위한 개선사항으로 △건축분야 및 소방분야에서 연기제어기술에 대한 공유 △건축법 방연구획의 법제화 △방화구획과 방연구획 등의 연기제어 지침을 토대로 한 피난안전매뉴얼 개발의 중요성 등을 강조했다.

고바야시 료이치 도쿄 이과 대학교수는 그렌펠 타워 화재의 개요와 일본의 고층 공동 주택의 화재안전을 위한 건축법과 소방법의 변천과 향후 과제에 대해 발표했다. 그는 그렌펠타워 화재의 교훈으로 △스프링클러 설비 또는 발코니가 필수적이라는 것 △방화구획과 수직샤프트 구획이 견고할 것 △가연성 샌드위치 패널과 단열재 사용을 자제해야한다는 등의 견해를 내놨다.

한국소방산업기술원 남준석 박사는 고층건축물관련법령에 추가돼야 할 사항으로 배관에 신축이음 사용, 커튼윌 전용 드렌처설비 구축(외장재 화세 제어용), 모든 소방시설에 TAB및 고온연기시험수행(방화구획의 완결성 확인) 등을 제안했다. 

안형진 한국내화건축자재협회 실장은 그렌펠 타워화재로 보는 내화 관련 정책분야에 대해 발표하며 난연성능시험 성능기준에 대한 개선에 초점을 뒀다. 그는 화재 발생시 단열재에 화염이 직접 맞닿는 면에 대한 정확한 성능평가를 수행하고, 현장에 올바르게 시공할 수 있도록 구체적인 단서조항이 마련돼야 한다고 했다.

또 기존 소규모 실험을 통한 난연선능평가의 한계를 인정하고, 실물화재실험의 도입을 통한 외부단열시스템 적용 건축물의 화재안전성이 확보될 필요가 있다고 했다.

김동준 ㈜파라텍 본부장은 초고층 커튼월 건축물의 화재확산 방지시스템에 대해 제기하며 △설치 적용 대상 확대 등의 법률 제도적 정비 △커튼윌 구조에 적합한 노즐 및 시스템 개발 △소방용품 장치의 인증 관련 적절한 인증 기준 및 시험평가방법 제정 등을 제안했다.

한국건설기술연구원 황은경 박사는 우리나라의 고층 주거시설 피난규정 개선 방향 모색과 관련, △피난시설기준 재정립 △감리체크리시트 개발 △피난안전성능 판단을 위한 제도 마련 △피난훈련데이터구축 등을 언급했다.

세미나는 이외에도 그렌펠 타워화재를 고려한 국내 외장재 실대형 시험방법 적용을 위한 연구현황(한국건설기술연구원 채승헌 박사), 일본의 고층 공동 주택의 화재 위험도 평가 방법(일본소방검정협회의 히요시 쿠리오카)등의 주제 발표가 있었다.

뒤이어 세대한건축사협회, LH공사, 소방기술사회, 소방시설관리사, 한국소방안전협회, 안전총괄본부, 경기안실련 관계자들이 함께한 토론회 및 질의응답 순으로 진행됐다.  

<다음은 행사 이모저모 모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