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혜선 교수 가톨릭대학교 보건대학원

4월 7일은 세계보건기구(WHO)가 정한 ‘보건의 날’이다. 세계보건기구는 1948년 4월 7일 설립되었는데, 이 날을 기념하여 보건의 날로 정한 것이다. 우리나라도 1973년부터 보건의 날을 지정하여 이를 기념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에서는 이 날에 맞추어 그 해의 중점과제를 정하여 각국의 보건활동을 촉진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에서 정한 2016년 주제는 ‘당뇨병’이다. 보건복지부는 당뇨의 예방을 위해 ‘단맛을 줄이세요. 인생이 달콤해집니다.’라는 슬로건을 만들어 당뇨병 퇴치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2014년 기준으로 전세계 약 4억 2천만명의 인구가 당뇨병을 앓고 있으며, 30년만에 4배로 증가하였다. 당뇨로 인한 사망자 가운데 절반 수준이 60대 이하인 것으로 나타나 심각성이 높은 것을 보여주고 있다. 우리나라의 당뇨인구도 1천만명 수준인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국민건강영양조사(2014) 결과에 따르면 30세 이상 성인 3명 중 1명이 당뇨병(290만명)을 앓고 있거나, 당뇨병 고위험군(650만명)에 속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직장인을 대상으로 한 일반건강진단 결과에서도 고혈압 및 당뇨의심자가 매년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나 2012년 537,090명에서 2013년 576,731명, 2014년 596,089명을 기록하고 있다.
당뇨는 고혈압, 고지혈증과 함께 뇌심혈관계질환을 일으키는 기초질환인데, 당뇨병이 진행이 되면 심장병, 뇌졸중, 하지절단, 시력 상실 등의 합병증이 발생함에도 불구하고 위험성과 합병증에 대한 인식은 충분하지 않다. 우리나라에서 발생하는 업무상질병으로 인한 사망자 중 뇌심혈관계질환으로 인한 사망자가 약 40% 정도를 차지하고 있어 산업재해 예방을 위해서도 깊게 관심을 가져야 할 위험요인이다. 뇌심혈관계질환으로 인한 업무상질병자는 2012년 579명에서 2013년 684명, 2014년 676명으로 증가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어서 당뇨병 등 뇌심혈관계질환을 일으키는 요인을 관리하는 것이 산업보건 영역에서 매우 중요하고 필요한 부분임을 시사하고 있다.
직장인들의 식생활을 살펴보면, 하루에 자동판매기에서 커피 3~4잔을 마시고, 청량음료를 섭취하며, 설탕이 많이 함유된 케익 등의 간식을 즐기는 경우가 많다. 최근에는 다수의 TV 프로그램에서 설탕으로 입맛을 내는 요리가 많이 소개되면서 가정에서 만드는 음식에도 설탕을 많이 넣는 것이 유행처럼 번져가고 있다.
당뇨병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식습관 개선 등 생활습관을 개선하는 것이 필요하다. 유전적인 요인 등은 교정하기 어렵지만, 고열량의 식단과 운동부족, 스트레스와 같은 생활습관적인 요인은 식이요법과 운동실천을 통해 개선이 가능하다. 연령이 높아지거나 비만일 경우에는 생활습관 개선을 통한 건강관리가 더욱 중요하다. 바쁜 직장인들은 별도로 시간을 내어 운동을 하기가 어려우므로 일상생활에서 운동량을 늘려 가는 것도 좋은 방법 중의 하나이다. 점심 식사 후에는 간단하게 산책을 하고, 엘리베이터를  타는 대신 계단을 이용하여 신체 활동량을 늘려나가도록 하는 것이 필요하다. 단맛에 익숙해 있었다면 이제는 상큼한 봄나물과 신선한 채소로 입맛을 바꾸어 건강한 직장인이 되도록 해야겠다.
사업장에서도 근로자들을 위해 건강계단을 설치하고, 둘레길 걷기 동호회를 마련하거나, 저칼로리 식단을 제공하는 등의 건강증진 프로그램을 운영한다면 근로자의 건강수준 향상과 산업재해 예방에 큰 기여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