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선자 본지 발행인

지난해 산업재해를 당한 근로자수는 정부 공식 통계로 9만3천292명이다. 산재로 인한 사회적 개인적 손실은 실로 엄청나다. 요양급여, 장해급여 등 산재근로자에 대한 보험급여로 연간 약 3조5천억원이 소요된다. 뿐만아니다. 실질소득 36.5% 감소, 이혼율 3배 증가, 별거율 2.6배 증가. 오늘을 사는 산재근로자의 현실이다.
더욱 주목해야 할 점은 산재근로자의 40%에 육박하는 3만7천여명이 산재장해 판정을 받는다는 점이다. 산재근로자 10명중 4명이 산재장애인이 된다는 설명이다.
여기서 산재장애인 복지와 관련해 끊이지 않고 제기돼 왔던 현실적 문제가 노출된다. 바로 산재장애인의 일자리와 원직장 복귀 문제이다.
통계에 따르면 산재장애인 직업복귀율은 70.4%에 달한다. 만족스럽지는 않지만 기대이상이라는 반응도 크게 이상하지 않을 정도이다. 그러나 단순 통계보다는 질적인 측면에서 보다 정밀한 분석 및 접근이 이루어진다면 이 결과가 크게 만족스럽지는 않을 것이다.
원직장 복귀율은 더욱 심각하다. 지난해 산재장애인의 원직장 복귀율은 38.7%, 근로자가 산재로 장애를 입은 후 같은 직장에 복귀할 확률이 40%에 미치지 못한다. 산재장애인에 대한 기업의 인식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실제로 재취업을 희망하는 산재근로자에게 훈련을 지원했음에도 훈련 후 취업을 못하거나, 다른 직종으로 취업하는 사례가 빈번했다. 직업훈련과 연관된 분야 취업자는 36.3%에 불과했다.
이제는 근로자가 산재로 인해 직장에서 타의에 의해 쫓겨나고, 이로인해 경제적 사회적 어려움에 처하는 악순환의 고리를 끊어야 한다.
정부가 먼저 칼을 빼들었다. 요양단계부터 재활서비스를 연계 시행하고, 산재병원의 재활치료를 더욱 강화할 요량이다. 원직장 복귀지원 강화, 요양중 직업훈련 강화, 산재근로자 일자리 개발 등도 정부 프로그램에 포함돼 있다.
문제는 정부의 적극적 의지 표현 및 기업의 전향적 자세이다. 최일선 근로자가 산재로 인해 더 이상 일자리를 잃고 하루아침에 극빈 낙오 자살 등의 구렁텅이로 빠져들지 않도록 이제 우리 모두가 관심을 가져야 할 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