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안전에 치명적일 수 있는 특수재난의 관리 역량을 높이기 위해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한 자리에 모여 발전 방안을 모색했다.
한국안전전문기관협의회와 안전생활실천시민연합은 지난달 2일 삼성화재 서울본사 국제회의장에서 김경수 국민안전처 차관(특수재난실장), 윤인섭 한국안전전문기관협의회장, 권도엽 안전생활실천시민연합 공동대표를 비롯해 학계 전문가, 중앙부처·지자체·공공기관 소속 특수재난업무 관계자 등 1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2015 특수재난 관리 역량 발전방안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특수재난’은 도로·지하철·철도·항공기·해양선박 등 관련 대형교통사고, 유해화학물질 등 관련 환경오염사고, 감염병 재난, 가축질병, 원자력안전사고, 다중밀집시설 및 산업단지 등에서의 대형사고, 전력·가스 등 에너지 관련사고, 정보통신사고 등을 말한다.
국민안전처와 삼성화재가 후원한 이번 행사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환경·에너지·산업단지분야 특수재난 예방·대비 협업체계 △교통·통신·원자력분야 특수재난 예방·대비 협업체계 △감염병·가축질병분야 특수재난 예방·대비 협업체계 등 3개 세션으로 나눠 진행됐다.
각 세션에서는 이진환 화학물질안전원 연구관, 백원필 한국원자력연구원 본부장, 전병율 전 질병관리본부장 등 특수재난 분야별 전문가 8명이 발제자로 나서 특수재난 예방·대비 협업체계에 관한 전문지식을 공유하는 자리로 진행됐다.
이번 심포지엄에서는 대규모 정전을 비롯한 에너지 분야 재난 상황에 대비해 정부가 보다 종합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성균관대 김철환 교수는 “2011년 전력수급 부족으로 인한 초유의 순환정전 이후 예방 대책이 쏟아져 나왔지만 여전히 허점이 많다”며 “정책과제를 토대로 기술적인 측면에서 구체적으로 실행방안이 수립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화학물질안전원 이진환 연구관은 “화학사고는 시설의 교체 등 작업 시 작업자의 과실, 시설 결함, 노후화, 자연재해, 운송사고 등으로 인해 화학물질이 사람이나 환경에 유출 누출되어 발생하는 일체의 상황을 말한다”며 “화학물질안전원은 화학사고·테러 발생 시 소방, 지자체, 경찰 등 대응기관에 물질정보, 사고대응요령, 확산피해 범위의 종합적인 대응 정보를 제공하는 화학사고 대응정보시스템(CARIS)을 운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해 제1차 CARIS 기능개선 고도화 작업을 마친데 이어 올해부터 2017년까지 제2차 기능개선 고도화 작업을 수행 중에 있다고 밝혔다.
한국철도기술연구원 왕종배 책임연구원은 “최근 철도 종사자의 오류나 위반으로 인한 인재사고가 빈발하고 있다”며 “대규모 인원수송, 고속운행 등 철도사고는 대형 인명피해와 국민 불편, 대외 이미지 저하 등 2중, 3중의 사회적 손실 우려가 크다”고 말했다.
최근에는 고속철도망 구축에 따른 속도 향상, 장대 터널 및 교량구간 증가 등 대형사고의 잠재성이 높아지고 있으며, 스크린도어와 화재예방 설비 등과 같이 다양한 안전설비의 설치와 안전관리대상 시설물 증가, 위험물 화물 수송 증가 등에 따른 대형사고 재난 발생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왕 책임연구원은 교통 분야 재난대응 및 철도안전관리 역량 강화를 위해 지하철 대형사고 위기관리 표준매뉴얼을 마련했으며, 도시철도 열차 및 역구내에서 테러발생 시 사전준비와 대응체제를 구축해 유사 시 인적, 물적 피해 최소화로 도시철도 운행을 정상화하고 이용승객 안전을 확보하기 위한 대테러활동 세부 추진계획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이어진 종합토론 시간에는 최상옥 고려대 교수가 ‘특수재난 정책방향과 미래비전’에 관한 주제발제를 한 뒤 김태옥 명지대 교수가 좌장을 맡고 패널 7명의 자유토론이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