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재뿐 아니라 다양한 사고 현장과 일상 구급상황 등 도움의 손길을 필요로 할 때면 언제든지 한 발 더 빠르게 달려가는 소방관들. 늦은 밤이든 새벽이든 119 전화 한 통이면 언제든지 찾아와주는 이들이 있기에 우리는 오늘도 평안히 활동하고 잠을 잘 수가 있다.
현장에서 활동하는 소방관 10명 중 6명이 건강에 이상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새정치민주연합 유대운 의원이 국민안전처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소방공무원 대상 특수건강검진 실시 결과 전체 3만7천894명 중 절반이 넘는 56.4%인 2만1천376명이 ‘건강이상자’ 판정을 받았다. 이는 전년도 53.6%에 비해 2.8% 포인트 상승한 것이다. 지방자치단체별로 살펴보면 전북이 1천602명 중 1천291명이 건강이상 판단을 받아 80.6%가 건강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전남이 75.6%, 인천이 69.6%로 그 뒤를 이었다. 특히 직업병의 경우 부산이 25.8%의 소방관이 직업병 소견 혹은 의심 판정을 받아 가장 높았으며, 울산 23.8%, 광주 21.4% 순이었다. 이들의 평균 수명은 58.8세. 일반인보다 18살이나 적다. 급여는 열악하다는 경찰 공무원보다 턱없이 적고, 생명수당 월 5만원, 화재진압 수당 8만원 정도다.
우리나라에서는 소방관이 그냥 ‘불 끄는 사람’ 정도로 인식하고 있는 반면 미국에서는 국민의 재산을 지키고 목숨을 구하니 ‘영웅’ 대접을 받고, 많은 어린이가 ‘소방관’이 되겠다고 한다.
우리는 언제까지 소방관들에게 희생과 의무만을 강요할 것인가. 소방관의 건강을 챙기지 않는 한 우리의 건강과 안전도 보장할 수 없음을 알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