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시민들의 재난대응능력 강화를 위해 운영 중인 광나루·보라매 시민안전체험관에 세월호 사고 이후 체험인원이 눈에 띄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 소방재난본부는 지난해 세월호 사고 전·후 시민안전체험관 이용현황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1월부터 4월까지는 전년보다 평균 7.5% 감소한 반면 5월부터 12월까지는 평균 14.1% 늘었다고 지난달 3일 밝혔다.
세월호 사고 전인 1~4월 이용현황을 보면 2013년 9만1천560명에서 2014년 8만4천664명으로 6천896명(-7.5%)이 감소한 반면, 세월호 사고(4월 16일) 이후인 5~12월은 2013년 20만8천892명에서 2014년 23만8천397명으로 2만9천505명(14.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증가 계층을 살펴보면 초등부가 4만7천133명에서 6만1천763명(31%), 중고등부 2만2천465명에서 2만3천459명(4.4%), 성인 6만4천307명에서 8만3천505명(29.9%), 노년층 2천257명에서 3천844명(70.3%)으로 나타났다.
서울시민안전체험관 관계자는 “초등부와 성인층에서 증가율이 높은 것은 세월호 사고 이후 가족단위 체험인원이 늘어났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유치원은 5만9천96명에서 5만6천57명(-5.1%)으로, 외국인 관광객은 1만3천634명에서 9천769명(-28.3%)으로 감소했다. 이는 시민안전체험관이 인터넷 사전 선착순 예약제로 운영되는데 가족단위체험객 등이 우선 예약함에 따라 잔여인원이 없어 단체인 유치원과 외국인관광객이 예약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세월호 사고 이후 교육 및 공공기관, 기업체, 병원, 복지기관, 여행사, 공연장 단체 등이 적극적으로 시민안전체험관을 찾는 일도 달라진 신 풍속도다.
지난해 5~12월 △교육 및 공공기관 2만112명 △기업체 4천608명 △병원·복지기관 2만7천978명 △여행사·공연장 직원 709명이 시민안전체험관을 다녀갔다. 올해도 서울 소재 대형병원에서 1천명을 예약하는 등 4천여 명이 이미 예약을 마쳤다.
서울시는 어린이대공원 정문 옆에 광나루안전체험관과 동작구 보라매공원 내에 보라매안전체험관을 운영하고 있다. 이곳에서는 지진이나 태풍과 같은 자연재해에서부터 화재, 교통사고, 소화기 사용법 등 20종의 재난을 2시간에 걸쳐 체험할 수 있다.
보라매안전체험관은 지진, 태풍, 화재, 교통사고 등 4가지 재난 체험장과 심폐소생술과 같은 기본 응급처치와 다양한 소방시설의 작동원리 및 조작법을 배울 수 있으며, 광나루안전체험관은 화재나 지진, 풍수해 등 각종 재난 상황을 가상으로 설정해 일반시민이 체험하면서 안전교육을 받을 수 있다.
서울시민안전체험관 홈페이지(http://safe119.s eoul.go.kr/)에서 사전 예약 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권순경 서울시소방재난본부장은 “실제 재난현장은 오랜 경험이 있는 소방관들조차 부상을 당할 정도로 위험성이 도처에 도사리고 있어 평소 반복적인 안전체험 교육을 통해 재난대응능력을 길러주는 게 중요하다”며 “시민들이 부족함이 없이 안전체험을 할 수 있도록 체험시설 확충과 보강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 안전체험관

◇대구시민안전테마파크 safe119.daegu.go.kr
대구시 동구 팔공산로 위치. 지하철안전, 생활안전, 심폐소생술 등 다양한 재난 유형에 따른 코스별 체험과 교육프로그램 운영

◇충북도민안전체험관 safe.cb119.net
충북 청주시 흥덕구 위치. 안전사고 예방법 및 각종 재난 발생시 스스로 대처할 수 있는 능력 향상 등을 위한 각종 체험관 운영

◇전북안전체험관 safe119.sobang.kr
전북 임실군 임실읍 위치. 재난종합체험관으로 유아전용 어린이 안전마을, 재난상황 미션완수체험 등 가족과 함께 즐기는 테마형 안전체험관

◇성북구 어린이안전체험관 www.seongbuk.go.kr
서울시 성북구가 어린이 안전망 구축을 위해 체험과 참여를 통한 종합적인 안전교육을 시행하고자 마련한 체험학습 공간

◇365세이프타운 www.365safetown.com
강원도 태백시 위치. 국내 최초로 안전을 테마로 각종 재난 및 재해를 직접 또는 가상 체험할 수 있도록 조성해 체험과 교육, 휴양이 가능한 공익안전테마파크

◇키즈오토파크 www.kidsautopark.org
서울시 광진구 능동 위치. 어린이가 체험을 통해 교통안전을 쉽고 재미있게 배울 수 있는 어린이교통안전체험관. NGO(한국생활안전연합)와 기업(현대자동차그룹)과 지자체(서울특별시)가 함께 설립, 운영

◇포스코 글로벌 안전센터 safety.posco.co.kr
경북 포항시 남구 위치. 재해와 각종 사고를 줄이고, 의식과 행동 변화를 통해 안전한 사회를 만들어가자는 취지로 설립된 안전센터. 산업현장뿐 아니라 일상생활에서 직면할 수 있는 위험 요인과 위기상황을 체험할 수 있게 교육 제공

◇어린이안전체험관 www.cbsec.go.kr
충북 청주시 상당구 위치. 유괴, 성폭력 대처, 생활안전, 소방안전, 재연재해, 교통안전 등 종합적인 안전교육 체험

◇어린이식품안전체험관 www.ay-safefood.or.kr
경기 안양시 만안구 위치. 청소년이 건강하고 안전한 식생활을 할 수 있도록 체험, 전시, 교육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