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본지 양미란기자

그 어느 해 보다도 다사다난했던 갑오년이 끝자락에 이르렀다.
올해는 60년 만에 돌아온 ‘청말 띠의 해’로 새해 아침, 행운과 성공의 상징인 청마의 힘찬 기운을 받아 새로운 시대에 힘차게 도약할 것이라는 기대에 부풀어 있었다.
그러나 경주 마우나리조트 체육관 붕괴사고, 세월호 침몰사고, 고양 종합터미널 화재사고, 장성 요양병원 화재사고, 서울지하철 열차 추돌사고, 판교 환풍구 추락사고, 담양 팬션 화재사고까지 유달리 안전과 관련된 사건사고가 많았던 그야말로 다사다난했다.
특히 304명의 희생자를 낸 세월호 참사는 전 국민들에게 너무나도 큰 충격과 침통을 안기며 최악의 인재로 남았다.
세월호는 4월 16일 오전 급격한 변침(선박 진행 방향을 변경) 등으로 추정되는 원인으로 인해 좌현부터 침몰이 시작됐으나 엉뚱한 교신으로 인한 골든타임 지연, 선장과 선원들의 무책임, 해경과 정부의 상황 파악 미숙 및 뒷북 대처 등 총체적 부실을 일으키며 최악의 인재(人災)가 됐다.
정부는 세월호 참사를 계기로 국가를 개조하는 수준의 사회 안전망을 대폭 확충하겠다고 밝혔고, 세월호 참사 이후 약 7개월만인 11월 19일 국가 재난안전관리 업무를 담당할 ‘국민안전처’를 출범시켰다.
‘국민안전처’는 기존의 안전행정부 안전관리본부와 소방방재청, 해양경찰청을 통합, 앞으로 국가 재난안전 컨트롤타워로서 임무를 수행해 나간다. 특히 육상과 해상의 재난관리시스템을 총괄해 자연재난과 사회재난, 특수재난을 통합 관리하는 역할을 담당하게 된다.
이번 국민안전처 출범을 계기로 우리사회가 더 이상 소잃고 외양간 고치는 우를 범하지 않기를 바란다.
2015년은 을미년 양띠 해다. 양은 예로부터 평화와 정의, 의로움, 아름다움을 상장하는 동물이기에 내년 한 해는 평화로운 해가 되길 바라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