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정통역학연구원 올해는 임진년(壬辰年)으로 단기 4345년, 서기 2012년이 되는 해이다. 임진년(壬辰年)은 육십갑자(六十甲子)의 스물아홉 번째에 해당되며, 십이지지(十二支地)로는 다섯 번째에 해당되어 용띠 해라고 한다.

임진년(壬辰年)에 출생한 사람의 성품(性品)은 담대하고 두뇌가 명민하여 바다와 같이 넓으며, 능소능대하고 또한 용모는 훤칠하며 호걸의 풍이 있고 자비 자선의 뜻도 있을 뿐만 아니라, 윗사람을 공경할 줄 알며 실로 군자다운 풍이 있다.

임진년(壬辰年)은 납음오행(納音五行)으로는 장류수(長流水)에 해당되어 올해는 수(水)가 득세(得勢)할 운(運)이라고 보는데, 금년에는 수출 등의 무역 경기가 더욱 어려워져 국가 경제(經濟)가 많이 어려울 것으로 보이며, 북한과의 관계에서는 초반에는 한랭기류가 흐를 것이나 후반기에는 화해무드로 접어들어 한시름이 놓이는 해가 될 것이다.

국내(國內) 날씨는 여름에는 무척 무덥고 비가 많을 것이며, 겨울 날씨는 무척 춥고 눈이 많아 여름과 겨울을 겨냥하는 사업은 호황을 누릴 전망이며, 또한 일본 동북부지역과 중미 동부지역, 그리고 우리나라의 중동부지방에서의 몇 차례 지진이 예상되고 있어 주의를 요하는 한 해라 할 수 있다.
역사적으로 임진년(壬辰年)은 외세의 침략이 많이 있었던 해로 국내외적으로 시끌시끌한 해였으나, 금년(今年) 한 해는 용이 여의주를 물고 승천하는 것과 같이 담대하게 임한다면 더욱 많은 이익이 증대될 것이다.

우리 문헌에 나오는 龍(용)에 대한 기록은 그 역사가 꽤나 깊다. 용의 순수한 우리 이름은 미르(訓蒙字會-훈몽자회), 또는 미리(雅言覺非-아언각비)이다. 현재 우리나라에서 형상화되고 있는 용은 그 출생지가 약간씩 다른데, 인도에서 온 불교적인 용, 중국의 도교나 유교에서 온 용, 본래 이 땅에 있던 순수 토종 용 등이다.

그 역할을 살펴보면 예시예언자, 水神(수신), 護國(호국), 護法(호법) 등 크게 네 가지로 구분한다.
삼국유사를 살펴보면, 신라 탈해왕은 용의 자식으로 인간 세상에 내려온 것으로 설정되어 있으며, 견훤의 설화에서처럼 나라의 창건과 관련된 설화도 용의 예시예언자적 역할을 보여준 것이라 할 수 있다.
水神(수신)으로서의 용은 자연현상을 마음대로 조화부리는 존재로 신격화되었는데, 진평왕 때는 용 그림을 그려놓고 비를 기다리는 화룡제를 지냈으며, 고려 헌종은 흙으로 용의 형상을 만들어 토룡제를 지냈고, 또 조선시대에는 오해와 오강을 정하여 용신제를 지냈다는 기록도 보이고 있다.

용은 호국의 상징이기도 하였는데, 삼국유사에는 황룡사에 구층탑을 세우면 이웃 나라의 항복을 받아 國泰民安(국태민안)할 것이라고 예언한 바 그 탑을 세운 후 머지않아 삼국이 통일됐다. 신라 원성왕 때는 당나라 사신이 동해용과 청지용, 분황사 용을 고기를 만들어 주머니에 넣어가려던 것을 되찾았다는 기록도 보인다. 용은 불교를 보호하고 번창시키는 호법의 화신으로 보다 밀접한 관계가 있는데, 불교의 유입과 함께 인도의 문물이 중국으로 전래되면서 아직 신격화되지 않았던 중국의 용은 인도의 蛇神(사신) 숭배사상을 빌어 비로소 신격화되었으며, 조선시대에는 역성혁명을 합리화하기 위한 용비어천가에 태조 이성계를 포함한 윗대 선조들이 모두 용으로 표현되어 있는데, 예컨대 龍顔(용안), 崑龍袍(곤룡포), 龍床(용상), 龍座(용좌), 龍駕(용가), 龍車(용거), 龍德(용덕) 등의 단어들이 그것을 잘 말해주고 있다.

새해 들어 첫 辰日(진일)을 ‘용의 날’이라 하는데, 이날은 하늘에 있는 용이 지상으로 내려와 우물 속에 알을 낳는다고 믿어 이 물을 길어다 밥을 지으면 그 해에 풍년이 든다고 했다. 맨 먼저 물을 길러간 이는 그 표시로 우물에 지푸라기를 걸쳐놓기도 하였으며, 집안 우물이든 공동우물이든 용 날 하루 전에는 용이 알을 낳을 수 있도록 우물 주변을 청소했다.

우리나라 옛날 주택에는 반드시 용마루가 있으며, 또 치미를 용의 꼬리로 만들어 장식하였는데, 이것은 바로 집의 화재를 방비한다는 목적에서였다. 이와 같이 사고를 미연에 방지하자는 목적으로 용을 많이 활용하였으므로, 안전을 담당하고 있는 모든 이들에게 좋은 일들이 많이 일어나지 않을까 한다.
대한민국의 모든 안전인들이 힘을 모은다면 2012년 임진년은 반드시 우리의 해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