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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안전 칼럼] 잿더미 속에서 화재원인 찾는 전문가의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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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3.01.27  14:4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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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만건 이사한국법안전포럼 이플러스에너지화재연구소 대표/기술사

화재원인 조사는 어떤 특정한 대상을 먼저 예상하고 진행한 것이 아니라 오직 증거가 있는 곳을 찾아 발굴하여 법·과학적으로 화인을 규명하는 것이다.
화재현장에서 발화원을 찾기 위해서는 잿더미 속에서 화재가 발생하기 전의 상태로 복원(復元, restoration)하면서, 연소 흔적과 패턴 등의 특징을 찾고, 현장에 남아있는 잔류물 중에서 증거물의 크고 작은 조각을 모아 분류한 후 분석한다. 복원 작업을 마치면 연소 확대와 불길의 진행 방향 등을 확인하여 발화부를 한정하고, 발화원을 구체적으로 조사하여 정밀하게 분석한 후, 화재원인을 법·과학적으로 밝히고, 예방대책을 제시하는 것이 화재조사(감식·감정) 전문가의 사명이다.

화재조사 전문가의 일
뛰어난 통찰력과 전문적인 감식 능력을 갖춘 소방과 경찰의 화재조사관과 화재 전문수사관 그리고 화재전문가들의 현장 조사작업은 화재가 진압된 후 현장에 투입되어 발화장소와 화재원인을 찾고, 감정물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등에 정밀감정 의뢰하여 방·실화(放·失火) 유무 등을 판정함으로써 범죄와 관련성 여부까지 조사한다.
화재현장에서는 불에 타서 없어지거나 일부분이 타고 떨어져서 흩어진 잔존물에서 단서를 찾아내서 퍼즐(Puzzle) 조각을 맞추듯이 화재원인을 밝히는 일을 진행하므로 많은 시간과 노력, 집중력과 조사자의 열정이 필요하다.
이런 과정을 통해 화재가 방화인지 실화인지 판별하고, 수사관들과 그 결과를 공유한다. 이들은 감식·감정 업무 외에도 경찰종합학교나 소방학교, 화재조사학회, 대학 등에서 세미나, 발표회, 후배들에게 강의도 한다.
발화원인은 다양하고 종류도 매우 많으므로 모든 발화 가능성을 열어 두고, 화재원인을 하나씩 확인하여 관련 없는 대상을 제거하여 축소하며 나가는 소거(消去, extinction) 하는 방식을 많이 사용한다. 소거법은 발화원과의 인과관계를 밝혀서 하나하나 발화원인 대상에서 제거하는 방법이다.
일반적으로 화재현장 조사의 시작은 불이 적게 탄 곳에서 많이 탄 곳으로 확인하며, 불의 최초 발생한 지점과 확산 방향, 불길이 지나간 화염 흔적과 연기가 지나간 흔적을 찾고, 탄화심도 측정과 화재가 시작된 흔적, V 패턴(pattern) 등을 찾아 불이 시작된 발화부를 설정하고, 연소가 확대되고, 출화한 진행한 방향을 추적한다. 그 후 육안검사와 증거물에 대해서는 X-ray 형광분광분석기, 전자현미경(SEM) 등의 첨단장비를 사용하여 발화원인을 분석한다.
발화원인까지 조사가 끝나면 밝혀진 발화지점과 발화원을 토대로 화재 재연 및 재현실험 등 과학적 검증을 거쳐 화재 발생 가설을 입증한다.

화재조사 전문가의 사명(使命)
화재전문가는 오랜 기간 땀과 피로 채득(採得)한 화재조사의 숙련된 기술(skill)과 지식(know-how) 및 감식·감정기법 등을 후배와 후학들에게 전수해줌으로써 보다 빠른 기간에 전문가로 성장하는 데 도움을 주어서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지구촌에서 발생한 화재원인을 명확하게 밝히어 예방대책을 세우고, 화재를 예방하는 방법을 연구하여 많은 사람에게 알려주고, 예방대책을 제시하여 궁극적으로 화재 발생 건수를 줄임으로써 저탄소 녹색환경과 안전한 사회를 만드는 데 이바지하는 것이 화재전문가의 사명(使命)이다.
결과적으로 화재를 근원적으로 예방하여 귀중한 인명과 재산을 지킴은 물론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줄여서 지구온난화와 기후변화에 효과적인 대책이 될 수 있는 화재조사(감식·감정) 필독서를 발간하여 후배에게 전수하는 것도 화재조사(감식·감정) 전문가의 사명 중 하나이다. 
화재가 진압된 후 잿더미 속에서 보이지 않는 단서들을 찾아서 퍼즐을 맞추듯이 하나하나 화재 원인을 밝혀내는 화재조사(감식·감정) 분야는 로봇 등으로 대체할 수 없는 특수 분야로 소방, 경찰, 국립과학수사연구소, 전기안전공사 등의 전문기관과 연구원, 법원 감정인(공감정) 및 사설 감정, 보험사, ‘제조물 책임법(PL법)’에 따라 제조물 책임 관련 해당 기업체 담당과 대학의 교수 등을 할 수 있는 매우 전문적인 직업으로 미래 유망직업으로 분류되고 있다. 
현재도 화재감식전문가가 부족하여 일부 사건은 화재 발생 원인이 과학적으로 명쾌하게 밝혀지지 않아 원인 미상으로 처리되어 피해를 본 일도 있다.
또한, 실화책임에 관한 법률이 개정돼 경과실에 대해서도 손해배상 의무가 부과됨에 따라 배상이나 보상과 관련하여 실화인지 보험금 등을 노린 방화인지 등을 판단하는 일도 날로 늘어가고 있다. 이런 추세를 고려할 때 국가공무원뿐만 아니라 민간의 화재감식 업무도 점차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어, 화재감식전문가의 일자리 또한 많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끝으로 화재전문가는 억울한 이가 없도록 신명(身命) 바쳐 화재원인을 법·과학적으로 밝혀야 하고, 근원적으로 화재가 발생하지 않은 예방대책을 제시해야 하는 것이 시대적 사명(使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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