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양미란 기자

지난달 14일 문화재청은 숭례문 복구 현장에서 설명회를 열고 그동안 진행된 숭례문 복구공사 현황과 앞으로의 계획 등을 설명했다.
이날 김찬 청장은 무엇보다 과거 일제 강점기와 근대화를 거치면서 왜곡됐던 원형을 가급적 살리도록 애섰다고 설명했다. 그런데 흥미로운 것은 기둥과 기둥을 가로지르는 창방·평방 일부의 경우 불에 그을린 흔적을 그대로 일반에 보여주기로 한 것이다. 이는 화재 사실을 각인시킴으로써 문화재의 소중함을 일깨우기 위해서다.

문화재청은 앞으로 잔디와 수목 식재, 광장조성 등 주변 정비작업과 관리 등 건립을 마치고 5월 중 준공식을 가질 예정이라고 밝혔다.

지난 2008년 2월 10일 화마로 흉물스럽게 변했던 숭례문이 5년간의 복구 작업을 통해 이제 곧 국민의 품으로 돌아오는 것이다.
문화란 하루아침에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다. 문화재 파괴는 다시는 돌이킬 수 없는 시간의 단절을 의미하는 것일 수도 있기에 문화재 보호에 대한 중요성을 얘기하는 것은 두말하면 잔소리다. 우리는 이미 소 잃고 외양간을 고치지 않았는가? 숭례문을 아무리 잘 복원한다 해도 600여 년의 세월을 지닌 그 역사성은 복원될 수 없기 때문이다.

봄을 알리는 입춘도 지나 봄의 전령사인 매화도 꽃망울을 터트리는 시기가 됐다. 봄철은 어느 계절보다 화재가 발생하기에도 좋은 시기다. 특히 습도가 낮은 건조한 날씨에 바람도 강하게 불어 조그마한 불씨에도 화재 발생의 위험성이 높을 뿐만 아니라 사람들의 사소한 부주의에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화창한 봄 날씨를 만끽하러 떠나는 나들이에 앞서 무엇이 중요한 지 다시 한 번 생각해 보아야 할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