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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석] 백종배 한국안전학회 회장“안전은 지속 추진해야 할 과제, 하루 아침에 해결 안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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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2.05.27  16:0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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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안전학회는 명실공히 국내외 안전분야 최고의 학술단체로 평가받고 있다. 안전에 관한 연구 및 조사, 연구발표 및 강연 등의 사업을 전개하고 있는 국내 유일의 산학협동체제 종합안전 과학기술 연구기관이다. 최근에는 제주도에서 230여편의 연구발표와 전문세션을 선보인 춘계학술대회를 개최하기도 했다. 이에 본지는 한국안전학회 백종배 회장을 만나 학술대회의 성과, 학회의 향후 사업계획 등을 들어봤다.

   
▲ 본지 이선자 사장과 대담하고 있는 백종배 한국안전학회 회장


한국안전학회에 대해 개략적인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1986년 노동부의 승인을 받아 설립된 학술단체입니다. 산업재해를 근원적으로 예방하기 위한 안전기술 개발, 국내의 관계기관과 학술교류 및 정보교환으로 학문적 연구 및 기술발전을 도모, 재해예방을 통한 산업안전 사회 구축에 기여하는 것이 학회의 목적입니다.
우리 학회는 명실공히 국내외 안전분야 최고의 학술단체로서 여러 대학의 교수진과 현장의 전문 실무진으로 구성된 국내 유일의 산학협동체제의 종합안전 과학기술 연구기관입니다. 안전에 관한 연구 및 조사, 연구발표회 및 강연, 학회지와 도서의 발간 등을 하고 있으며 이와 관련된 제반 행사를 주최하거나 관계기관과 협조하여 후원하고 있습니다. 이외에도 안전기준의 연구, 국제교류, 교육, 지도 및 평가 등이 학회의 주요 사업입니다.

학회장 취임 100일이 경과했습니다. 소감과 지난 3개월간의 소회에 대해 말씀해주십시오.
무엇보다 ‘모두가 안전한 사회’를 위해 애써주시는 학회 구성원께 진심으로 존경과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회장직은 저에게 무한한 영광이며 어깨가 무겁습니다.
안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국민의 안전보건 예방활동에 대한 요구에 부응하여 조직의 역량을 어떻게 이끌어낼 것인가에 대한 답을 찾는 것이 숙제입니다.
최근 사회적 이슈로 안전에 대한 국민의 욕구가 어느 때보다 높고, 중대재해처벌법 시행으로 안전보건 예방활동에 대한 기업의 요구도 한층 더 높아졌습니다. 이러한 안전 수요에 대응할 우리 학회의 기여 방안을 적극적으로 모색하고 있으며, 학회의 규모 확장과 안전분야의 산·관·연·학 협력을 강화하기 위해 CSO 및 안전임원 포럼을 준비했습니다. 
또한, KCI 등재학술지로의 우수성을 인정받고 있는 우리 학회지의 학술 및 편집 활동의 공정성 강화, 시대에 맞는 학술부문위원회의 활성화 등을 위해 부문위원회를 개선하였습니다. 
아울러 세계적인 학회지로 발돋움할 수 있도록 준비위원회를 구성했습니다. 이와 함께 사회적 현안 과제 선정, 쟁점 과제 토론 기능을 강화해 정부의 장단기 안전정책에 대한 날카로운 비평과 실현 가능한 대안을 제시하기 위한 특별세미나의 기획을 유관기관과 공동으로 논의해 나가고 있습니다.

학회 회장 재임중 대내외적으로 반드시 이루고 싶은 사업이나 프로그램이 있으면 말씀해주십시오.
명실상부한 안전전문 학술단체로서 전통을 계승 발전시키는 동시에 훌륭한 젊은 학자들과 고민해서 만든 우리의 소중한 꿈을 실천하고자 합니다. 
우선 안전보건 예방활동의 요구가 많은 환경변화에 우리 학회가 기여할 수 있는 연계 방안을 적극적으로 모색해 학회의 규모를 확장하고, 안전 분야의 표준개발협력기관 지정 및 재난관련 기관 확충 등 산·관·연·학과 협력을 강화하고자 합니다.
이와함께 학술부문위원회 활성화 및 학회지 등급 향상 추진을 위해 노력할 것입니다. 학술과 편집 활동의 완전한 독립운영 지원을 통한 공정성 확보, 시대에 맞는 학술부문위원회의 재편과 활성화, 안정적 자원 확보 등으로 세계적인 안전학회지로 발돋움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자 합니다. 
이밖에 가칭 ‘대한민국 안전리더 포럼’을 운영하고 특별 세미나도 개최할 계획입니다. 우리나라 안전분야 최고의 전문가단체로서 사회적 현안과제의 선정과 토론 기능을 보완하고, 우리 학회의 인지도 극대화는 물론, 안전분야의 위상 및 영향력을 확대해 나가고자 합니다. 

지난달 제주도에서 3일간에 걸쳐 정기총회와 춘계학술대회를 개최했습니다. 학술대회 주제와 주요 발표내용, 성과에 관해 말씀해주십시오.
이번 학술대회는 안전 전문가 여러분의 지식을 편안하고 즐겁게 공유할 수 있는 소통의 장을 마련하는데 역점을 두었습니다. 학술대회 결과를 바탕으로 우리나라의 안전 오피니언 리더로서 학회의 지향점을 재조명하고 시야를 새롭게 하는 기회로 삼고자 합니다. 
학회 학술부서와 13개 전문 학술부문에서는 다양하고 고품질의 학술프로그램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주요 주제는 일하는 사람의 안전, 미래 에너지 안전, 공공 안전분야를 중심으로 과학적인 솔루션, 합리적인 새로운 안전정책, 최신 리스크 평가 기술 등으로 구성됐으며, 약 230편 이상의 연구발표와 2개의 전문세션이 운영됐습니다. 
특히, 우리나라의 미래안전을 이끌 석사 대학원생 연구자의 생각을 비중 있게 다루기 위해 ‘미래안전 인재 세션’을 별도로 준비해 기업체 CSO의 높은 관심을 유도하기도 했습니다. 
‘2022 한국안전학회 춘계학술대회’가 회원들의 전문성 개발, 새로운 인적 네트워킹의 기회가 됐다고 생각하며, 무엇보다도 COVID-19로 힘든 생활이 조금이나마 리프레시(Refresh) 됐다고 봅니다.

연초 중대재해처벌법이 시행에 들어갔습니다. 전문가로서 이 법을 어떻게 평가하고, 또 보완·개선해야 할 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는지요.
산업안전보건법은 전통적인 규제방식으로 발생했던 사고의 재발방지를 위해 안전보건기준을 설정하고 그 이행을 사업주 등에게 벌칙으로서 강제하는 사후적 성격이 강합니다. 이러한 점에서 이번 중대재해처벌법도 예외가 될 수 없습니다. 이러한 규제방식은 일터에서 생명을 잃거나 삶이 바뀐 피해자가 이미 발생한 이후에 보정되는 면이 있습니다. 이러한 사후적 관리보다 예측 중심의 산업안전보건 시스템이 전주기적으로 관리될 수 있도록 선제적 규제방식으로의 전환이 필요합니다. 즉 산안법에 일부 포함되어 있기는 하지만 리스크 평가에 대한 중요성을 부각시키는 예방적 규제에 관한 중·장기적인 연구가 필요하다고 생각됩니다.
이제는 근로자의 안전권과 건강권을 확보하는 데 있어서 중대재해처벌법이 명실상부한 마중물이 되고, 이를 계기로 과학적이고 근원적인 예방연구가 활발하게 이뤄져야 할 때입니다. 지금이 안전의 틀을 마련할 적기로 수규자의 입장과 역할의 차이를 충분히 인식하고 적용해야 하며, 법 적용 시에는 기술적, 과학적, 논리적 입증도 필요합니다. 따라서 폭넓은 사회적 대화와 소통을 통해 이해관계자 간에 공감할 수 있는 합리적인 리스크 기준 개발, 실질적인 안전분위기 조성을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됩니다. 

   
 

최근 한 세미나에서 리스크 관리를 위한 기업의 리스크 평가, 그리고 PDCA를 기본개념으로 하는 안전관리체계 구축이행을 강조하셨는데, 이에 대한 부연설명을 부탁드립니다.
지난 수십 년 동안 많은 산업 분야에서 안전기술이 크게 향상돼 왔습니다. 안전보건관리의 패러다임도 기술적 차원이 사회적으로 허용되는 범위에 귀착하는 리스크를 따르는 방식으로 설계돼야 하며 절차 또한 바뀌어야 할 때입니다. 이를 위해 안전보건에 대한 리스크 평가 결과와 구성원의 안전의식, 안전보건 법규, 사고 등을 참고하여 관리목표와 관리지표를 정량적으로 설정해야 합니다. 
ALARA 원칙(합리적으로 달성할 수 있는 최저치)에 따르면 경제적으로 정당화될 수 있는 비용 없이는 어떤 리스크도 제로화할 수 없습니다. 즉 기업 규모와 리스크에 따라 예산 규모가 다르므로 합리적으로 실행할 수 있는 수준으로 편성하고 시스템의 이행에 맞게 집행되도록 최적의 자원관리가 돼야 합니다.
안전보건시스템 도입은 짧은 시간에 기본체계를 갖추는데 도움을 줄 수 있으나 지속적인 개선이 가능한 시스템이어야 합니다. 즉, 지속적인 개선을 위해서는 전략적 관리에서 가장 널리 사용되고 잘 알려진 계획-실행-평가-개선(P-D-C-A) 주기가 필요합니다.
하지만 안전보건시스템은 내·외부 자원과 결합된 많은 비즈니스 기술과 심리적, 과학적 상호작용의 복잡한 네트워크이기 때문에 까다롭습니다. 특히 지속적으로 변화해야 하는 기업활동에 반해 안정성을 원하며 변화가 없는 프로세스를 만들고 싶어하는 한 안전보건관리는 더욱 어렵습니다. 
따라서 PDCA 주기를 기본 관리 개념으로 하며 기업의 경영방침과 합치되는 리스크 관리 기반의 패러다임 전환은 법 기반의 후진적 안전보건관리에서 해방시키는 것으로 안전관리 변화의 시작이 될 것입니다.

한국교통대학교 안전공학과 교수로 재직중이신데, 학교에서 주로 어떤 내용을 강의하고 계시고, 강의시 어떤 점을 강조하시는지요. 
1996년부터 안전공학과 교수로 재직하고 있으며 학생지원처장, 산학협력단장 등 주요 보직을 역임했습니다. 주요 강의 과목은 화학공정안전, 정량적 리스크 평가 등 중대산업사고 예방과 관련된 예방기술과 이론을 강의하고 있습니다.
학생들에게는 단순히 저에게 “~을 배웠다”가 아니라 배운 것을 통해 “~을 할 수 있다”는 것을 교육의 목표로 강조하고 있습니다. 또한, 학생들이 문제를 해결하여 그들 스스로 창의적인 활동을 할 수 있도록 공간을 만들어 주고 있습니다. 즉, 다양하게 펼쳐질 미래의 세상에 적응할 수 있도록 문제의식과 문제 해결 역량 학습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안전전문가로서 회장님의 안전에 대한 신념이나 철학을 듣고 싶습니다. 아울러 안전과 관련 후학들이 가슴 깊이 새길 수 있는 덕담 한말씀 부탁드립니다. 
안전은 하루 아침에 해결되는 문제가 아니라 지속적으로 추진해야 할 과제입니다. 하지만 재해가 발생하지 않으면 등한시되어 우선순위에서 밀리게 되거나 아주 잊혀지게 됩니다.
이와 같이 안전은 간단하지 않습니다. 유명한 경제학자인 피터 드러커(Peter Drucker)가 경영이론에서 “만약 당신이 측정할 수 없다면 당신은 그것을 개선할 수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안전도 마찬가지입니다. 안전성과를 측정할 수 없고 정량화된 안전목표를 정의하여 결과를 얻을 수 없다면 더 잘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체중계를 밟지 않고 체중을 줄이는 것은 거의 불가능합니다. 안전문화(Safety Climate), 일하는 안전환경 등을 좋은 수준으로 유지하고 향상시키려고 노력하지만 실제로 향상되고 있는지를 알 수 없는 것과 같습니다. 즉 측정할 수 없다면 더 나은 예방활동은 할 수 없으며, 특히 안전관리 계획의 목표와 거리가 있는 서류만의 의사결정이 되기도 합니다. 
왜 ANSI, BS, ISO, PSM 등과 같은 국제안전규정 및 표준에 리스크 평가 조항이 별도로 있는지 고민해 보십시오. 안전보건 기준이나 시스템에 리스크 평가를 포함할 것을 요구하거나 촉진하는 활동이 전 세계적으로 급격하게 늘었습니다. 또한 우리나라도 산업안전보건법과 같은 안전 표준 및 지침에 유해위험요인 분석과 리스크 평가를 요구하는 조항을 포함하는 것이 일반화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이러한 추세는 계속될 것입니다. 이에 안전을 전공한 전문가라면 리스크 평가에 대한 해당 규정을 적용하는 데 필요한 지식과 기술을 갖추는 합리적인 변화가 필요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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