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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석] 이성기 한국기술교육대 총장국책대학 국내 최초 ‘산업안전정책 최고경영자과정’ 운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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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2.03.28  18:0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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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용노동부가 설립한 국책대학인 한국기술교육대학교(총장 이성기, 이하 한기대)가 국내 대학으로는 최초로 ‘산업안전정책 최고경영자과정’을 운영한다. 이미 대상자 모집에 이어 지난달 29일 입학식을 시작으로 공식 일정에 들어갔다. 나아가 한기대는 최고경영자 과정을 시작으로 대학원 ‘산업안전공학과’, 2024년 학부과정 ‘안전공학과’ 신설 등을 계획하고 있다. 이성기 총장으로부터 산업현장의 산업안전 전문가 양성을 위한 한기대의 계획과 비전을 들어본다.

   
▲ 본지 이선자 사장과 대담하고 있는 이성기 한국기술교육대 총장

고용노동부 설립 국책대학인 한국기술교육대학교에 대해 전반적인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한기대는 고용노동부가 설립한 대학입니다. 우리 대학은 국책 대학으로 ‘직업능력개발 훈련교사 및 실천공학기술자’를 양성하는 것이 목표이며, 개교 이래 30년간 1만5,000여명의 졸업생을 배출하여 국책대학의 의무를 다해왔습니다. ‘실사구시’를 교육이념으로 하면서 실체적 문제를 기술적 활용을 통해 해결하고 세상을 바꾸어나갈 수 있는 역량을 겸비한 인재를 키워내고 있습니다. 
특히 대내외로부터 차별화된 공학교육모델을 바탕으로 4차 산업혁명시대 인재양성을 선도하는 대학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매년 전국 1~2위를 다투는 최상위권의 취업률을 자랑하고 있으며 올해 중앙일보 대학평가에서는 13년 연속으로 교육중심대학 1위를 차지하는 등 국내 대학 중 학부교육을 가장 잘 시키는 대학이라고 자부하고 있습니다.


한기대가 ‘산업안전정책 최고경영자과정’을 운영하게 된 배경을 말씀해주십시오.
금년 1월 27일부터 중대재해처벌법이 시행됐지만 이후에도 채석장 붕괴사고, 승강기 추락사고, 여천공장 폭발사고, 고속도로 공사장 추락사고, 트리클로로메탄 급성중독사고, 조선업 하청업체 추락사고 그리고, 최근 광주에서 발생한 두 건의 철거 중 붕괴사고와 시공 중 붕괴사고 등 잇따르는 사고로 국가 안전정책의 대변환과 산업안전에 관한 국민적 관심 및 사회적 요구가 지속적으로 증대되고 있습니다. 
중대재해처벌법의 부작용을 우려하는 시각도 많은데, 이런 논란에도 불구하고 법이 본격 시행된 만큼 기업인의 안전의식 개선과 사업장 안전환경 조성은 더 중요해졌습니다.
특히 산업재해 예방 및 산업안전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고조되고 있는 시점에서 전문교육 인프라를 갖추고 교육중심 국내 1위의 대학이 사회에 기여해야 한다는 요구에 따라, 기업이 안전관리 체계 구축 및 기업인의 안전관리 의식 향상 지원을 위해 산업안전정책 최고경영자과정을 개설·운영하게 되었습니다.

‘산업안전정책 최고경영자과정’의 대상, 커리큘럼 등 세부 운영계획에 관해 말씀해주십시오.
‘산업안전정책 최고경영자과정’ 원우 모집은 이미 지난달 18일 마무리했으며 29일에는 입학식도 개최했습니다. 교육기간은 1년으로 총 24주에 걸쳐 매주 화요일에 강의가 진행됩니다. 장소는 서울 중구에 소재한 한기대 서울 캠퍼스를 중심으로 서울 일대에서 진행할 예정입니다. 
세부 교육내용은 산업안전보건법, 중대재해처벌법 등 정책·법률을 비롯해 안전, 보건, 경영, 인문 분야 우수 기업 사례 및 최신 트랜드 등이며, 현장 방문 등의 프로그램도 제공됩니다.
이외에도 현장 전문가 멘토링 시스템을 도입하여 매주 강의마다 산업안전 감독관 등 현장 전문가의 질의·응답 진행, 재해 사례 연구를 통한 멘토와 멘티간교류 등 차별화된 교육 방법을 선보일 예정입니다.
교육대상은 기업의 최고경영자, 광역 및 지방자치단체장, 공공기관장 등 안전관련 고위임원진이며, 산업안전관리와 재해 시 위기관리능력 등 안전관리책임자의 실질적인 산업안전 전문성을 극대화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 한기대는 정부 고위 관계자, 한국경영자총협회, 대한산업안전협회, 대한직업의학회 등 실제적 산학관연협이 하나가 되어 산업안전 분야 국내 최고의 전문가를 강사로 초빙, 교육과정을 운영할 예정입니다.


‘산업안전정책 최고경영자과정’의 특화 및 차별화된 추진을 위해서는 대학 차원의 전폭적인 지원이 필요할 것으로 사료됩니다. 이와 관련해 부연 설명을 부탁드립니다.
중대재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안전보건 관리체계 구축이 선행돼야 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전문가의 교육이 중요합니다. 산업안전 전문가 수요가 급증하면 소규모 사업장은 안전관리자를 찾기가 더 어려워지게 되며, 이를 위해 대학이 각종 사고 예방 및 유사시 신속한 대응 능력을 갖춘 전문가를 양성해야 합니다. 이것이 한기대가 산업안전공학과 신설을 추진하게 된 이유입니다.
대학원도 2022학년도 후기부터 신입생을 모집합니다. 기존의 안전관리 담당자를 고급 전문가로 전환하기 위해 2년 과정의 석사, 2년 과정의 박사 정규과정을 신설할 계획입니다. 건설, 화학, 전기, 산업안전 분야 연구 실적을 갖춘 교수진을 확보하였으며 향후 교원을 추가 채용해 교육의 질을 높여 나갈 것입니다. 이를위해 39개에 달하는 산업안전 분야 전공교과를 편성했습니다. 
아울러 산업안전보건 체계 구축과 전문인력 양성을 위한 학부 교육과정 신설도 추진 중입니다. 산업안전 분야 교육 수요와 정원 및 분야별 교원 인력을 면밀히 분석해 이르면 2024학년부터 신입생을 모집할 생각입니다. 학과 수업도 과정형 전문 자격증 취득과 연계되도록 설계할 계획입니다.

중대재해가 연이어 발생하고 있습니다. 중대재해예방을 위해 어떤 대책이 필요하다고 생각하시는지요.
말씀하신대로 중대재해처벌법 이후 양주 채석장 토사붕괴 사고, 판교 테크노벨리 공사장 승강기 추락사고, 여천 화학공장 폭발사고 등 대형사고와 조선업, 철강업, 시멘트 제조업 등 다양한 분야에서 사고가 이어졌고, 최근에는 트리클로로메탄 급성중독 사고도 2건이 발생했습니다.
고용노동부 발표에 의하면 중대재해처벌법 시행일부터 한 달간 산업현장에서 발생한 사망사고가 35건, 사망자는 42명으로 작년 동기보다 각각 17건·10명 줄어들어 외형적으로는 다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지만 대형사고, 대규모 기업, 직업병 발생 등 질에 있어서는 우려스러운 것이 사실입니다.
산업재해 예방을 위해서는 산업안전보건법 뿐만 아니라 이제 중대재해처벌법도 준수해야 합니다. 산업안전보건법은 고용노동부의 사전감독과 안전보건공단의 기술지도 등을 받게 되지만 중대재해처벌법은 이러한 기술지도 등이 없습니다. 따라서, 스스로 지켜야 합니다.
저는 산업재해예방을 위해 세 가지를 강조하고 싶습니다.
첫째, 기업을 대표하고 기업을 총괄하는 권한과 책임이 있는 경영책임자의 확고한 안전경영방침과 안전의식, 그리고 시스템 구축입니다. 재해예방을 위해 기업 대표가 해야 할 일, 임원이 해야 할 일, 부서가 해야 할 일, 현장 안전보건관리책임자가 해야 할 일, 작업자가 지켜야 할 일 등으로 세분화·구체화하고, 종사자의 의견을 수시로 수렴해 본사 차원에서 관리하는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 입니다. 
둘째, 비정형 작업 시 안전을 확보하는 것입니다.
산재사고의 많은 부분이 수리, 보수, 점검, 임시작업 등 비정형적 작업 시 발생합니다. 정형화된 작업에서는 소속 근로자들이 작업하기 때문에 여러 가지 방호시설 및 개인보호구 착용 등도 잘 이루어집니다. 하지만 비정형 작업에서는 근로자들만 “괜찮겠지”하고 작업하다가 사고가 많이 발생합니다. 중대재해처벌법은 기업에 소속된 근로자 뿐만 아니라 도급, 용역, 위탁 등 모든 종사자를 대상으로 보호의 의무를 부여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수리·보수·하도급·간헐적 작업 시에도 종사자에게만 맡기지 말고 원청에서 작업책임자를 배치하고 사전에 안전조치를 철저히 확인한 후 안전보건교육을 실시하고 작업에 투입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셋째, 사고예방을 위해서는 근로자, 종사자의 협력이 필요합니다. 안전관리는 노사정이 상호 감시자이자 공동협력자가 되어야 합니다. 각종 제도가 현장에서 실천되고, 서로 협력하기 위해서는 수직적 구조에서 수평적 구조, 파트너라는 인식으로 접근해야 합니다.

   
 

총장님께서는 우리나라의 안전을 선진국과 비교할 때, 어느 정도 수준으로 평가하고 계신지요
각국의 문화와 특성이 다르고 도시계획 및 개발 등 여건이 달라 우리나라의 안전수준을 계량적으로 말씀드리기는 어렵습니다. 다만, 통계상으로 중대재해가 선진국에 비해 2~3배 이상 높아 후진국 수준을 벗어나지 못한 게 사실입니다.
지난해에도 사업장에서 사고성 사망자가 828명이 발생해 근로자 1만명당 0.43명이 사고로 목숨을 잃었습니다. 우리나라는 세계 10위의 경제대국이지만 산업재해의 어두움은 여전히 크게 보이고 있습니다. 아울러, 정부 지원도 크게 부족했습니다. 사업장을 감독할 산업안전 근로감독관도 350여 명에 머물렀고, 산재예방 예산도 5천여억원에 불과했습니다.
산업안전보건법 전면개정과 중대재해처벌법 시행으로 선진국보다 더 강한 제도를 구축하였고, 근로감독관도 800여명까지 증원한 상태입니다. 산재예방예산도 1조1천여억원까지 증액하는 등 정부에서도 지원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중대재해처벌법 시행으로 최고 경영자가 처벌될 수 있다는 위기감에 기업들이 중대재해 예방에 전력투구하고 있어, 이런 것들이 잘 실천된다면 산재 후진국의 오명에서 벗어나지 않을까 하는 희망을 갖습니다.

안전에 대한 이념이나 철학, 후학들에게 당부하고자 하는 사항이 있으면 말씀해 주십시오.
‘안전’이라 함은 생기거나 사고가 날 염려가 없이 편안하고 온전한 상태를 말합니다. 이러한 상태로 만드는 것이 ‘안전관리’입니다.
우리는 그간 경제성장 과정에서 안전을 도외시해 왔으며, 아직도 하청이나 외주 시 제대로 비용이 반영되지 않는 등의 문제로 하청업체가 안전관리를 제대로 실천하지 못해 온 것이 사실입니다. 
대학의 산업안전보건 관련 학과도 생겨났다가 폐지되기도 하고, 기업에서도 안전관리자는 보조적 역할로 사고발생 시 책임만 지고 승진 등에서 도외시되는 등 기피 부서로 취급됐습니다. 
사람의 생명보다 더 귀한 것은 없습니다. 최근 안전 관련 법들의 강화로 기업에서 전문가를 CSO로 임명하는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습니다. 꼼수라는 비판을 떠나 이러한 현상들이 긍정적인 면도 크다고 봅니다. 
우리 대학에서는 최고경영자 과정을 시작으로 올 하반기에 일반대학원 ‘산업안전공학과’, 2024년에 학부과정 ‘안전공학과’ 신설을 통해 산업현장의 안전을 책임지는 우수한 산업안전 전문가 양성을 위해 대학의 역량을 집중하려고 합니다.
기업에서도 사고가 발생하면 정부의 근로감독을 받고, 전문기관에 안전진단을 의뢰하고, 재발방지계획을 수립하면 역할을 다 한 것이 아니라 시스템적 접근을 위해 안전분야 출신을 우대할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그래야 안전관리도 발전시킬 수 있고, 학문으로서의 가치도 더 발전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제 산업안전을 제대로 준수하지 않으면 기업하기 어려운 환경이 조성됐습니다. 안전 관련 단체나 대학들도 안전관리 인재양성에 적극 지원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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