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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난안전칼럼] 엘니뇨·라니냐엘니뇨, 라니냐 현상은 전 세계 기후 패턴의 파열을 이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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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1.09.30  14:2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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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진영 방재관리연구센터 이사장

해마다 기후가 예사롭지 않다. 건조한 지역에 갑자기 비가 많이 내리고, 비가 많이 내리던 곳에 가뭄이 드는 등 폭염, 가뭄, 홍수, 태풍, 가을장마 등 정상을 벗어난 이상기후가 빈번하게 나타난다. 앞으로 어떤 재난이 닥칠까. 재난안전 전문가들도 해답을 찾기에 급급하다. 여러 가지 원인이 있겠지만 이러한 묻지마식 재난 발생 원인의 하나로 꼽히는 ‘엘니뇨·라니냐’에 대하여 알아본다.

辭典的 의미로 “‘엘니뇨’는 적도 부근 남아메리카 연안으로부터 열대 태평양 중앙에 이르는 넓은 해역에 걸쳐 해수면의 온도가 평상시보다 0.5℃ 이상 높아지고, 5개월 이상 계속되는 대규모의 이상 수온 상승 현상. ‘라니냐’는 엘니뇨와 반대로 무역풍이 강해지면서 용승이 강해져 열대 해상의 동태평양 해수면의 온도가 평상시보다 0.5℃ 이상 낮아지고, 5개월 이상 계속되는 현상”으로 되어 있지만, 이해하기에는 부족하다.

‘엘니뇨’는 스페인어로 어린이, 아기 예수, 신의 아들, 크리스마스의 계절을 뜻하는 말이지만 일반적으로 ‘남자아이’로 불린다. ‘라니냐’는 엘니뇨가 ‘남자아이’를 뜻하는 말에서 힌트를 얻어 ‘여자아이’로 불리고 있다. 이러한 좋은 이름이 붙여진 엘니뇨·라니냐가 기상이변의 대명사로 불리는 이유가 있다. 지구가 23.5도 기울어진 상태로 자전해서 이러한 현상이 일어나는 걸까. 지구가 똑바로 서서 자전한다면 기후가 어떻게 될까. 공연한 망상에 사로잡힐 때가 많다.

엘니뇨와 라니냐는 자연적으로 복잡한 기후적 현상이다. 지구 과학자 누구도 엘니뇨와 라니냐가 이상기후에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지 정확히 알지 못한다. 다만 적도해류(일명 무역풍: 아열대 고압대로부터 적도 저압대로 부는 바람) 흐름이 정상을 벗어나 약해지거나 강해지면 해수면 온도 차이가 나는 것은 분명하다. 적도해류는 동쪽에서 서쪽으로 흐른다. 서태평양의 따듯한 바닷물과 동태평양의 차가운 바닷물의 분포를 유지해 준다.

적도해류가 정상으로 흐를 때는 북동무역풍과 남동무역풍으로 인해 적도 부근에 있는 따뜻한 바닷물이 서쪽으로 흘러간다. 서태평양 바다에는 따뜻한 물이 수증기가 되어 상승하면서 찬 공기에 부딪혀 비구름이형성되고 저기압이 나타난다. 동태평양 바다에는 바닷속 차가운 해류를 따라 고기떼가 몰려오고 고기압의 영향으로 맑은 날이 지속된다.

적도해류가 정상에서 벗어나 약화되면 차가운 해류의 용솟음이 약해져 열대 태평양 동쪽 해수면 온도가 평소보다 따뜻해진다. 적도반류의 영향으로 서태평양의 따뜻한 바닷물이 동쪽으로 이동하여 태평양 적도 인근의 바닷물이 유입되기 때문이다. 이때 깊은 바다의 차가운 바닷물이 아래로 밀려나 상승하는 힘이 약해지고 용승 현상이 줄어들게 되어 남미 페루 연안의 바닷물은 따뜻해진다. 바닷물의 수온이 올라가면 찬 해류를 따라 이동하는 고기떼가 줄어들고, 저기압으로 때아닌 폭우나 홍수 등 기상이변이 나타난다. 물고기는 줄고 어장이 문을 닫아 페루의 어부들은 고기잡이 대신 축제를 즐기면서 보낸다. 이러한 현상이 종종 크리스마스 전후로 일어나 아기 예수를 상징하는 ‘엘니뇨(El Nino)’라는 이름과 함께 남자아이로 불리게 되었다. 태평양 반대쪽인 호주, 인도네시아 일대에는 가뭄ㆍ산불 등 재난으로 농업과 수산업 등 산업 전반에 큰 피해를 입힌다.

라니냐는 엘니뇨와 반대다. 적도해류가 평년보다 강해지는 현상이다. 서태평양의 해수 온도는 더 올라가고 동태평양의 수온은 더 낮아진다. 서태평양 적도 부근엔 두꺼운 온수 층이 형성되고, 동태평양 페루, 칠레 연안의 온수 층은 얇게 된다. 이로 인해 동태평양에서의 용승이 강해져 심층수가 더욱 많이 올라가게 되고, 동태평양의 해수는 더욱 차갑게 된다. 인도네시아, 필리핀 등의 동남아시아와 인도, 호주, 남아프리카에는 홍수가 잦아지고 반대로 페루, 칠레 등 남아메리카 연안 사막은 평소보다 더 건조해져 가뭄이 발생한다. 또한, 동남아시아, 북아메리카, 남아메리카 연안에는 한파가 발생하고, 호주에는 이상 고온 현상이 나타난다.

엘니뇨, 라니냐 현상은 전 세계 기후 패턴의 파열을 이끈다. 장기간의 무더위와 가뭄, 산불 등 자연재난으로 이어진다. 이러한 기후변화 패턴은 전 지구를 위협하고 있다. 한반도의 경우 여름철에는 이상 저온현상 또는 긴 장마와 폭우 현상이 일어나고, 겨울에는 이상 고온현상이나 가뭄이 일어난다. 다른 나라에 비해 엘니뇨·라니냐 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나는 지역은 아니다.

엘니뇨·라니냐로 인한 이상기후를 정확히 예보하고 철저한 대비책을 마련하기는 쉽지 않다. 세계기상기구도 강력한 엘니뇨·라니냐는 언제든 발생할 수 있다고 한다. 지구온난화가 엘니뇨와 라니냐 현상을 약화시킬 수 있다는 역설을 떠나 전 국가적인 노력이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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