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양미란 기자

우리나라는 지난 2000년 65세 이상 노인이 전체인구 대비 7%를 점유, 고령화 사회에 진입했고, 2020년경에는 이 비율이 15%에 달해 고령사회에 들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한국은 전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고령사회로 치닫고 있는 나라로 꼽히고 있다.

이러다 보니 건강에 대한 관심도 자연스레 높아져 정기적으로 건강검진을 챙기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기업에서도 ‘근로자 건강이 곧 기업 경쟁력’이라는 인식하에 건강관리 활동을 지원하거나 근골격계질환 예방을 위해 설비를 개선하고, 사내 물리치료실 등을 운영하고 있는 기업들이 늘고 있다. 그러나 이런 활동이 녹록치 않은 영세사업장의 근로자는 장시간·고강도 노동이 일반화돼 육체적·정신적 피로도가 더욱 높을 수밖에 없고, 열악한 작업조건과 유해물질에 더 많이 노출돼 건강이 악화될 가능성이 높다.

우리나라 산업보건은 그동안의 노력으로 좋아진 것은 사실이지만 사각지대에 놓여있는 영세사업장까지도 아우를 수 있는 산업안전망 구축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꾸준히 나오고 있다.
영세사업장 근로자의 건강 실태를 파악하고, 영세사업장 근로자 건강권을 보호하기 위해 국가가 적극 나서야 함은 물론이다.

이 와중에 50인 미만 소규모사업장 근로자의 건강관리를 지원하는 근로자건강센터를 기존 5곳에서 올해 10곳으로 확대 운영하고, 화학물질이나 소음, 분진 등 유해인자에 노출되는 10인 미만 소규모사업장 근로자의 작업환경측정과 특수건강검진 비용을 무료로 제공한다는 반가운 소식이 들려오고 있다.

근로자의 건강은 기업의 경쟁력이며, 기업의 경쟁력은 곧 국가의 경쟁력이다. ‘건강은 건강할 때 지키자’는 예방의학 개념을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