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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인 칼럼] ‘그 쇳물 쓰지 마라’중대재해기업처벌법 국민동의청원’이 10만명을 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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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0.09.26  12:0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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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지 발행인 이선자

2010년 9월 7일 당진의 한 철강업체에서 일하던 20대 청년이 섭씨 1,600도가 넘는 쇳물이 담긴 용광로에 빠져 목숨을 잃는 사고가 발생했다. 당시 이 사고는 일반 국민들은 물론 안전분야 종사자들에게도 잘 알려지지 않았으며, 크게 이슈화되지 못한 사건이었다. 제페토라는 필명의 누리꾼이 ‘그 쇳물 쓰지 마라’라는 댓글을 달기 전까지는… 이 댓글이 국민적 관심과 사람들의 마음을 울리면서 사건이 세상에 알려지고, 크게 주목받게 됐다. 

그러나, 10년이 지난 지금 이 시간에도 노동자들의 죽음 행렬은 마침표없이 현재 진행형이다. 민주노총 등 노동계와 노동건강연대 등 안전시민단체가 중심이 되어 기업에 의한 노동자의 희생을 막기 위해 힘겨운 싸움을 전개하고 있다. 

그리고, 얼마전 이들이 추진해 온 ‘중대재해기업처벌법 국민동의청원’이 10만명을 달성했다. 10만명 달성에 즈음하여 이들은 “이제 모두가 안전하고 건강한 사회를 위해 국회가 응답할 차례”라며 중대재해기업처벌법 입법화를 요구했다. 

현재 온라인 등에서는 당진 용광로사건 10주기 기억 프로젝트가 진행중이다. ‘그 쇳물 쓰지 마라’와 함께 노래하기 챌린지가 그것이다. 가수 하림 씨를 필두로 참여자가 늘고 있다. 산재는 기업에 의한 살인에 다름 아니다. 부디 당진사건과 같은 산재가 재발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그 쇳물 쓰지 마라’를 적어본다. 

“광염(狂焰)에 청년이 사그라졌다. 그 쇳물은 쓰지 마라. 자동차를 만들지도 말것이며 철근도 만들지 말것이며 가로등도 만들지 말것이며 못을 만들지도 말것이며 바늘도 만들지 마라.
모두 한이고 눈물인데 어떻게 쓰나? 그 쇳물 쓰지 말고 맘씨 좋은 조각가 불러 살았을 적 얼굴 찰흙으로 빚고 쇳물 부어 빗물에 식거든 정성으로 다듬어 정문 앞에 세워 주게. 가끔 엄마 찾아와 내 새끼 얼굴 한번 만져 보자. 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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