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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난안전칼럼] 변종 바이러스감염병의 재난대비 단계별 매뉴얼을 법제화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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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0.03.27  10:5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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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진영 방재관리연구센터 이사장

필자는 안전정보 2월호에 ‘인류재앙’에 대한 칼럼을 썼다. ‘인류 멸망’이라고 하려다 너무 과한 용어라는 생각이 들어 순화해서 인류재앙으로 한 단계 낮췄다. 여기에서 우리에게 닥칠 위해에 대해 핵, 기후변화, 전염병을 예로 들면서 인류에게 가장 무서운 재앙으로 ‘감염병(변종 바이러스)’을 손꼽았다. 
필자는 영화 속에서 몸소 재난 안전의 감각을 익히고 있다. ‘코로나19’로 움츠러드는 요즘에 ‘케리어스(CARRIER’S)’라는 바이러스 영화를 다시 한번 들여다봤다. ‘코로나19’ 와는 달리 치사율이 100%로 나온다. 바이러스에 전염만 되면 죽는 내용이다. 바이러스는 빠른 속도로 번지고, 주인공들은 자기들만의 약속을 지키며 살아남기 위해 죽음보다 더한 삶의 고통을 감당한다. 여기서 나오는 “때로는 삶이 죽음보다 더 고통스럽지요”라는 대사가 남의 얘기가 아니고 우리에게 다가오는 것만 같아 섬뜩했다.
우리 인류에게 바이러스는 잊을 만하면 찾아드는 손님이다. 새삼 드러나는 게 아니다. 과거 인류에게 엄청난 위해가 되었던 바이러스 전염병을 골라서 살펴보자.
WHO(세계보건기구, 1948년 설립) 설립 전과 설립 후로 구분 정리해 본다.
1300년대 초에 발생한 페스트(PEST, 일명 흑사병)다. 페스트는 쥐벼룩에 붙어사는 세균이다. 중앙아시아(지금의 중국)의 건조한 평원지대에서 생겨 실크로드를 타고 유럽 전역으로 확산했다. 이로 인해 2억명 이상이 목숨을 잃으면서 중세유럽을 초토화 시켰다. 인류가 겪은 가장 심각한 감염병으로 기록된다.
1918년에 발생한 스페인 독감은 어떤가.
2년에 걸쳐 확진되면서 미국, 영국 등 전 세계 인구의 1/3이 감염되어 5000만명 이상의 목숨을 앗아 갔다. 우리나라에서도 14만여 명이 사망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기록 사진에 시민들이 마스크를 쓰고 있는 모습을 볼 때 작금의 ‘코로나 19’와 같이 그 당시에도 마스크는 모든 이들에게 중요하고 최후의 방어수단이었던 것 같다.
WHO 설립 이후는 어떤가.
홍콩 독감을 보자. 1968~1969년의 겨울 동안에 100만여 명이 목숨을 잃었다. ‘아시아 인플루엔자(Asian Influenza)’라고 했다. 중국에서 발생하여 홍콩에서 유행하고 싱가포르·마닐라·도쿄 및 전 세계에 퍼졌던 인플루엔자로 종래 없었던 신종 바이러스로 불리게 되었다.
2009년 3월에 발병한 신종 바이러스 ‘인플루엔자A’는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발병, 전 세계적으로 유행한 전염병이다. 241개국에서 20만명 이상이 사망했다. ‘인플루엔자A’는 면역력이 약한 기저질환 환자들을 빠르게 악화시켜 급성폐렴을 유발 사망에 이르게 하는 것이 ‘코로나19’와 유사하다.
‘코로나19’가 일상을 이렇게까지 엉망으로 끌고 갈 줄을 실감하면서도 한편으론 아쉬움이 없지 않아 있다. 글자 그대로 좌충우돌이다. 국가들이 혼돈상태로 들어가고 있다. 전염병의 특성을 모르는 것도 아니다. 곳곳에서 일이 터지고 나서야 뒷북치는 행정이 쏟아져 나온다. 그것도 검증도 하지 않은 채 즉흥적으로 발표하면서 시행착오가 계속 반복되고 있다. 과거 창궐한 흑사병, 페스트는 그렇다손 치더라도 최근 발병한 홍콩 독감, 메르스, 사스 등은 우리들에게 안이한 대응이 얼마나 치명적일 수 있다는 교훈을 안겨주지 않았는가. 그럼에도 이제 와서 ‘코로나19’로 우리나라는 물론 전 지구가 패닉상태다. 소를 잃었으면 외양간이라도 고쳤어야 되는데… 
우리나라도 국방, 외교, 국토, 보건, 문화, 교육, 체육, 농림, 해양, 산업, 의료 등 모든 분야에서 문제가 파생되리라는 것은 강 건너 불 보듯 뻔한데도 정부에서는 뭘 하는지 국민들만 애를 태우고 있다. 물론 정부가 논다는 것은 아니다. 정부의 치밀하고 앞선 대응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정부 각 부처 장관을 위시하여 그 수많은 공직자는 뭘 하는가. 마스크 공급과 확진자 격리에 치중하다 경제, 사회 모두가 마비되고 있다. 어떤 재난이 닥치면 일사불란하게 자기 분야에 뭐가 예상되고 뮐 해야 하는지 삼척동자도 다 아는 시나리오가 있지 않은가. 뭣들 하는지 이해가 안 간다. 콜센터 집단감염이 드러나고서야 다중업소를 관리하겠다고 나섰다. 주가가 폭락하자 일정 기간 매매거래를 정지하는 서킷브레이커와 사이드카가 모두 발동하는 사상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다. ‘코로나19’와 사투를 벌이는 정부에게 나름 위로가 가지만 곳곳에서 허점이 드러나고 있는걸 보면 세월호 사건으로 정부조직을 보강한 재난안전컨트롤타워의 사령탑이 제기능을 모르고 있는것 같다. 
과거에는 사람들의 이동 동선이 둔한 반면 의료기술이 부족했기 때문에 인명 피해가 컸다. 현재는 의료장비와 기술의 발달로 인명 피해는 얼마든지 줄어들 수 있다. 반면에 전 세계가 일일생활권 내에 들면서 감염의 속도가 빨라 사람들의 활동이 둔해지면서 경제, 사회 전반에 무서운 공포로 다가온다. 세계 시장과 경제를 마비시키는 괴물이기 때문이다.
WHO에서 선언한 내용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WHO의 임무는 공중보건”이라며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의 사회적·경제적 결과를 완화하기 위해 모든 분야의 많은 파트너와 협력하고 있다.” 그러면서 “이는 단순히 공중보건의 위기가 아니라 보건, 경제, 사회적 모든 분야에 영향을 미치는 위기로, 모든 부문과 개인이 싸움에 참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변종 바이러스가 또 안 생긴다는 보장이 없다. 이제부터라도 감염병에 대해서도 예방, 대비, 대응, 복구 등 재난대비 단계별 매뉴얼을 법제화시키는 길만이 자국민, 세계인류를 감염병 위협으로부터 지키는 길이 아닌가 제언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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