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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석] 정유석 재단법인 피플 이사장“안전한 일터조성에 작은 디딤돌 되고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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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0.03.27  10:4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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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해자·유족 현실 너무 가혹… 누군가는 도와야한다는 생각에 ‘재단 설립’

   
 

지난 ’91년 공인노무사 입문 이후 산재보험, 특히 과로사와 직업병 전문가로 활동하면서 전국의 재해자와 유족들을 만나온 정유석 이사장. 그가 유명세를 스스로 반납하며 선택한 길이 바로 재단법인 피플 설립이다. 가혹한 현실속에 내동댕이쳐진 재해자와 유족들의 손을 누군가는 잡아주어야 하기 때문이었다. 사회적 약자에 대한 관심 제고와 건강하고 안전한 일터를 조성하는데 작은 디딤돌이 되고 싶다는 정유석 이사장을 재단법인 피플에서 만났다. 

   
▲ 정유석 재단법인 피플 이사장과 대담을 하고 있는 본지 발행인 이선자 사장

재단법인 피플에 관해 개략적인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재단법인 피플은 2010년 6월에 사람 중심의 세상을 모토로 설립됐습니다. 우리 사회가 일하는 사람을 단순히 생산 요소로 보고 비용으로 생각하는 세태 속에 경영효율화를 이유로 비정규직과 아웃소싱, 하도급이 만연했습니다. 이러한 시기에 더불어 사는 사회, 지속가능한 사회, 사회적 약자에 대한 관심이 있는 사회를 꿈꾸면서 재단법인 피플이 출범하게 됐습니다.

재단의 설립 취지와 배경에 관해 말씀해주십시오.
저는 1991년 공인노무사 자격시험에 합격해 산재보험 분야, 특히 과로사와 직업병 전문가로 활동하면서 전국 방방곡곡의 재해자와 유족들을 만나왔습니다. 그 당시 과로사 사건들을 많이 수행했는데, 보통의 직장인이 어느 날 갑자기 뇌·심혈관 질환으로 쓰러지거나 사망했을 때 재해근로자와 유족들을 만나는 현실은 너무나 가혹했습니다. 저는 우리 사회의 비정함에 안타깝고 분노하면서 그 분들이 재활의 기회와 희망을 가질 수 있도록 손을 잡아주어야 한다고 결심했고, 그 일을 재단을 설립해서 하고 싶었습니다. 

 

주요사업은 산재가족, 청년일자리, 이주민 지원 
 

재단법인 피플의 주요 사업과 활동 내용에 관해 소개해주십시오.

   
 

재단 주요 사업은 크게 산재가족, 청년일자리, 이주민 지원사업으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저희 재단은 시대에 따라 사회적 약자로 판단되거나 외부의 도움이 필요하지만 국가 및 자방자치단체의 손길이 미치지 않는 곳을 지원하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정부 위탁 사업 중 산재가족 분야에서는 사회적응프로그램, 청년일자리 분야에서는 취업성공패키지사업을, 이주민 분야에서는 사회통합프로그램을 수행하고 있으며, 양천구노동복지센터도 위탁 운영하고 있습니다.

산재전문가로서 산재노동자의 복지증진 방안 및 개선점에 관해 한말씀 부탁드립니다. 
우리의 사회안전망은 재단 설립 시와 비교하면 발전을 거듭하고 있고 기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현재의 산재보상제도는 재고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됩니다. 
현재의 보상제도는 업무상 재해가 인정되면 평생 연금 수혜 대상자가 될 수도 있지만 업무상 재해로 인정되지 않으면 산재보험의 수혜를 받을 수 없도록 극단화되어 있습니다. 
모든 근로자가 일하는 사업장은 산재보험 가입 대상이고, 사업주가 납부한 보험료로 운영되는 것을 생각해보면 업무상 재해로 인정되지 않은 재해근로자 및 유족에 대해서도 최소한의 생활이 유지될 수 있도록 일정기간의 생계비 지원, 취·창업 알선, 교육 등의 제도가 마련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합니다.
또 근로복지공단 위탁사업으로 사회적응프로그램을 오랫동안 진행한 경험상 산재장애인들은 신체조건, 고령화 등의 열악한 조건에도 불구하고 일을 하고 싶다는 열망이 큽니다. 경제적인 이유도 있지만 대부분 자신을 사회에서 필요로 하지 않는다는 것에 대한 거부감이 큽니다. 
우리 사회와 근로복지공단이 산재장애인들의 일자리를 만들기 위해 더 큰 관심과 노력을 해야한다고 생각됩니다.

   
 

재단 연혁을 보면 2019년부터 새롭게 산업안전보건 활동을 시작했는데 특별한 동기가 있는지요?
우리나라는 세계 경제 발전사에 유례가 없을 만큼 고도경제성장을 이룩한 국가입니다. 
저희 재단은 그 과정에서 중심축으로 활동했던 경제발전 주역들이 은퇴 후 진폐증과 같은 직업병으로 신체적 경제적 고통을 받고 있는 사실에 주목했으며, 무료 상담 등 권리구제를 위해 많은 노력을 펼쳐 왔습니다. 
하지만 산재로 인한 후유증이나 직업병으로 평생을 고통받으며 생활하는 현실을 보며 늘 산재보상보다 중요한 것이 예방이라는 생각을 해왔습니다. 그러한 이유로 산업안전보건 활동을 시작했으며 앞으로는 산업안전보건에 핵심 역량을 집중할 계획입니다. 
    
건강하고 안전한 일터조성 ‘우선 순위’ 
 

미래일터안전보건 포럼도 운용하고 계신데 향후 계획에 관해 말씀 부탁드립니다. 
지난해 3월 미래일터안전보건 포럼을 출범해 이영순, 송영중 공동대표님을 비롯한 여러 위원들을 모시고 활동을 전개하고 있습니다. 
저는 그 동안 산재 보상 업무를 통해 재해가 한 개인, 가족, 회사, 국가에 얼마나 많은 폐해를 양산하는지 지켜보고 경험했습니다. 이러한 경험에 비추어 볼 때, 이 시대는 건강하고 안전한 일터 조성이 무엇보다 우선 순위에 있습니다. 
저희 재단은 건강하고 안전한 일터 조성에 집중하고자 재단 산하에 미래일터 안전보건연구원을 설립, 포럼 캠페인 출판 교육 등 다양한 활동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본인이 즐겁게 할 수 있는 직업 가져야 


청년들에게 직업 선택시 ‘즐길 수 있는 일을 선택하라’는 말씀을 강조하시는데, 어떤 의미인지 부연해주십시오.

   
 

직업은 생계수단임과 동시에 자아실현의 장입니다. 아직 우리 사회에 직업 간에 격차가 합리적이고 공평한가에 대해 비정상적인 부분이 존재하지만 시간의 문제이지 언젠가는 정상화될 것입니다. 
경제적인 이유, 유행에 따라 직업을 선택하기보다는 본인이 즐겁게 일할 수 있는 직업을 가졌을 때, 때때로 일이 어려울 경우에도 일에 대한 즐거움으로 견딜 수 있으며, 이후에는 축적된 역량으로 경제적으로도 보상받을 기회가 올 것으로 확신합니다.

재단법인 피플의 비전에 관해 한말씀 부탁드립니다.  
“이 세상에서 사람보다 귀한 존재가 있을까요?” 
한국 경제 성장기의 최고 가치는 생산성 향상을 통한 경제발전이었습니다. 

   
 

그 과정에서 발생하는 인명 사고는 불가피하게 발생하는 과정으로 인식되었지만 우리가 목격하고 확인한 사고의 대부분은 노력하고 대비하면 막을 수 있는 사고였습니다. 
저희 재단은 일터에서 발생하는 유해, 위험 요인을 미리 발굴, 제거해 건강하고 안전한 일터를 조성하는데 작은 디딤돌이라도 되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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