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위험물학회(회장 문일)는 ‘고양저유소 화재 이후 위험물 안전관리 정책 방향 세미나’를 4월 24일 제16회 대한민국 국제소방안전 박람회가 진행된 대구 EXCO에서 개최했다.

이날 세미나에서는 내열성이 우수한 포소화약제를 사용하고 저장탱크 직경 크기 및 저장 연료 종류에 따른 용량에 맞는 고정식 포소화설비 적용 등이 주장됐다.

울산소방본부 특수화학구조대 임주열 소방위는 “대형유류저장탱크 화재대비 대용량 포방사시스템 도입 배경은 지난해 10월 발생한 고양저유소 휘발유탱크 화재사고”라며 “울산 국가산단 액체위험물 저장 및 취급량이 전국의 45%”라고 언급했다.

이어 임 소방위는 “대형 유류저장 탱크 전면화재 발생시 기존방식으로는 대응이 불가능하며, 직경 45m 초과 탱크는 현재 국내장비로 진압이 불가능해 대용량포방사시스템 도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임 소방위는 “시스템 도입 후 기대효과로는 원자력발전소 사고시 비상 냉각시스템으로 활용가능하다는 점이며, 도입시 고려해야할 사항으로 자체소방대 등 민간분야와 협업을 통해 공동대응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말했다.

(주)케이지테크의 이형수 대표는 ‘낙뢰로 기인한 유류 저장탱크 화재 폭발 예방 대책’에 대해 설명했다. 이 대표는 “기존 탱크의 문제점으로 왁스, 타르, 파라핀 등의 원유성분이 탱크 벽에 묻어있는 것”이라고 지적하며 그 대책으로 “가장 현실적인 대안으로 본딩도체를 탱크 원주 매 30m마다 설치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또 이 대표는 “분리된 피뢰시스템 및 가공지선을 설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숭실사이버대학교 이창우 교수의 ‘대형 저장탱크 화재사고의 효율적 진압을 위한 기술적 접근방안’과 (주)미래기준연구소 채충근 대표의 ‘위험물 안전관리법의 안전관리 제도 및 기준 개선방안’이 논의됐다.

이후 발표자와 소방청 화재대응조사과 홍영근 과장, 안전보건공단 양상철 전문기술실장 외 패널 4인의 패널 토의가 이어졌다.
GS칼텍스(주) 태찬호 박사는 ‘고양저유소 화재 이후 위험물 안전관리정책방향’ 세미나 패널 토의에서 “고양저유소 화재 사건을 스위스치즈이론에 대입해 보면 여러 개의 안전장치가 작동하지 않아 초기 화재 진화가 관건이며, 이를 위해 사업장 자체에 대한 검토와 함께 지능형 CCTV를 통한 신속한 사고 인지시스템 보강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이어 대구안전생활실천시민연합 김중진 공동대표는 “화재사고를 왜 예방하지 못했는가를 문제점 위주로 살펴보면 평상시 허술한 저유소 안전관리와 초기 화재시 대응조치에 있는 것을 알 수 있다”며 “탱크 안전성을 담보하는 이상감지 알람이 미작동했으며 관제센터에서 화재 초기 대략 17~18여분 동안이나 연기가 발생할 동안 무엇을 했는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김 대표는 “유증기 환기 라인에 유증기 회수 시스템 미설치로 설치 초기 설계 검토가 잘못됐으니 이에 대한 적절한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