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칼럼
[정성효 기고] 운명의 비밀과 운명적 안전정성효 부장 대림산업 기술안전팀 한국건설안전학회 전기안전기술위원장
이여란 기자  |  safetyin@safety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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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02.26  15:0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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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성효 부장 대림산업 기술안전팀 한국건설안전학회 전기안전기술위원장

 고전적인 재해 예방 4원칙은 △예방가능 원칙 △원인계기 원칙 △손실우연 원칙 △대책선정 원칙이다. 모든 사고는 사전 예방이 가능하고 사고의 원인이 되는 계기가 있으며 사고로 인한 손실은 사고 당시의 주변 상태에 따른 우연성이 작용한다는 관점으로 기술적, 교육적, 규제적 방법을 토대로 근본적 예방대책을 선정하여 사고를 예방한다는 것이다.
 

 사고와 사고의 원인은 인과적 관계로, 사고와 사고로 인한 손실은 우연적 관계로 보고 무손실의 아차 사고까지 예방해야 재해를 막을 수 있다는 관점이다.
 그러나 사고와 재해의 관계를 좀 더 넓은 관점으로 보면 사고 발생 당시의 주변 상황도 대부분 재해 발생 도미노와 연결고리가 있어 사고와 손실 또한 인과적 필연 관계로 볼 수 있다.
 삶에서 인과적 필연을 만날 때 운명을 생각하게 되고, 신년이나 어떤 일을 시작할 때 운수가 궁금해질 때가 있다. 삶에서 일어나는 인과적 필연성을 운명이라 부르고, 운명의 이치를 연구한 것이 사주명리(四柱命理)이다. 사주명리는 생년월일시(生年月日時)를 기본 데이터로 하는 일종의 통계로 시간과 공간을 매개 변수로 하는 함수이다. 시공간의 매개 변수를 만들기 위해서 하늘을 10등분하여 ‘갑을병정무기경신임계(甲乙丙丁戊己庚辛壬癸)’라는 천간(天干)으로 시간을 구분하고, 땅을 12등분하여 ‘자축인묘진사오미신유술해(子丑寅卯辰巳午未申酉戌亥)’라는 지지(地支)로 공간을 구분했다.
 

 사주팔자는 그 사람이 출생한 시간과 공간을 조합해서 운명의 뼈대를 이루는 네 기둥과 대들보를 여덟 글자로 함축한 것이다. 명리학의 근본을 이해하려면 약간의 천체물리학적 상식이 필요하다. 지구의 적도 지점은 1초마다 지축(자전축)을 중심으로 463m를 자전하고, 지축은 태양을 중심으로 30km를 공전하면서 하루와 1년이 나타난다. 그 속도를 시속 800Km로 운항하는 제트 항공기의 속도와 비교해 보면 자전 속도는 2배, 공전 속도는 135배에 해당하는 엄청난 속도이다. 지구의 움직임으로 매 순간 지구의 각 지역에서 보이는 별들이 달라진다. 별빛은 각 별의 물질적 특성을 띠고 있는 강력한 전자기파 에너지이다. 태아가 자궁속에 있을 때는 양수가 별의 전자기파를 차폐해 주지만, 출생의 순간에 온몸의 세포가 열린 무방비 상태로 별에서 쏟아지는 전자기파에 피폭되어 선천적인 성향과 기질이 형성된다. 이렇게 형성된 선천적인 성품으로 이 세상을 살아갈 때 보편적으로 겪게 되는 삶의 유형을 통계화하여 형태별로 분류한 것이 바로 사주팔자이다. 탄생 별자리로 성격의 유형을 분류한 것이나, 별을 보고 운명을 점치는 점성학 등은 저 원리에서 기반한 경험적 통계이고, 토정비결이나 타로(tarot) 등은 경험적 빅데이터를 함축적으로 추상화한 것이다. 비인부전(非人不傳)으로 전해지던 정통 사주명리학을 계승한 조선 말기의 한 학인이 자신이 평생 공부한 것을 후대에 전하기 전에 내용의 신뢰성을 검증하려는 여행을 떠났다.
 

 여행 중 분명 평생 곤궁하게 살아야 할 사주임에도 만석꾼 부자로 살고 있는 사람을 만났다. 선천적으로 형성된 성품을 알 수 있는 사주팔자와 살면서 형성된 성품이 나타나는 관상과 생활 습관까지 살펴보던 학인은 결국 그 이유를 알아냈다. 그 만석꾼이 구더기가 기어 다니는 뒷간에 쪼그리고 앉아 볼 일을 보던 중에 발에 붙어있는 밥알 하나를 발견하자 서슴없이 입으로 가져가며 중얼거렸다. ‘아이고 이 귀한 양식을 아깝게 버릴 뻔했네...’ 양식을 귀하게 여기는 그 성품으로 그 사람은 자신의 곤궁한 사주를 넘어 만석꾼 부자가 되었던 것이다.
 또 다른 마을에서는 분명 큰 부호가 될 사주를 타고났음에도 지독하게 가난하게 살고 있는 사람을 만났고이번에도 며칠 동안 그 사람의 생활을 살펴서 그 이유를 찾았다.
 그 사람은 잠이 들면 한쪽 발을 심하게 떠는 습관이 있었고, 본인의 의지로는 어쩔 도리가 없는 그 습관이 타고난 유복한 사주를 흩어 버렸던 것이다. 학인은 고심 끝에 결심하고, 의원을 미리 대기시킨 다음 그 사람이 잠든 중에  한쪽 발의 아킬레스건을 잘라 버리고, 그 마을을 떠났다. 세월이 흐른 뒤 그 마을을 다시 찾은 학인은 예상했던 대로 큰 부자가 되어있는 그 사람을 만나 자초지종을 말하고 용서를 구했다.
 

 삶을 대하는 태도와 습관으로 타고난 사주팔자와 다르게 살아가는 많은 사례를 목격한 학인은 사주명리의 부질없음을 깨닫고 자신의 공부를 후학에게 전하지 않고 폐기해 버렸다.
 하루하루 좁은 시각에서는 우연의 연속처럼 느껴지는 삶이지만 넓은 시각으로 보면 삶 전체를 관통하는 인과적 필연이 있고, 사람들은 그것을 운명이라고 부른다. 그 운명을 만드는 레시피(Recipe)는 삶을 대하는 태도와 습관이다. 마음이 태도로 나타나고 태도가 현실에 구현되는 말과 행동이 반복되어 습관이 되니, 결국 운명의 씨앗은 마음이고 운명을 구현시키는 것이 말과 행동이다. 마음이 말과 행동을 통해 인과적 필연인 운명을 만드는 것이 ‘운명의 비밀’이다.
 산업현장에서도 안전을 중시하는 마음의 씨앗을 심고, 안전을 구현하는 말과 행동을 끊임없이 반복하여 안전한 습관이 형성될 때 사고의 원인과 손실까지 제거되는 인과적 필연이 구현되어 ‘운명적 안전’을 확보할 수 있다. 안전을 업으로 하는 사람들에게 가장 우선한 운명적 임무는 바로 생명을 지켜내라는 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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