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14일 오전 8시 40분경 한화 대전공장 내 제조공실 이형작업장에서 추진기관 이형작업 준비중 폭발사고로 인해 근로자 사망 3명, 경상 2명 총 5명의 사상자가 발생하는 참사가 일어났다. 이형작업은 추진체 내부 연소공간 확보를 위해 삽입돼 있던 코어를 유압실린더를 이용하여 상부로 당겨서 빼내는 작업이다. 사고가 발생하자 대전지방고용노동청은 즉시 전면작업중지를 명령하고, 안전보건공단, 경찰 등 유관기관과 합동감식 및 현장 관계자 소환 조사를 통한 사고원인 파악에 들어갔다. 
 

 이명로 대전지방고용노동청장은 “신속하고 철저한 사고조사를 위해 사고조사 전담팀을 구성해 산업안전보건법 위반사실이 확인될 경우 사업주를 엄중히 처벌하겠다”고 밝혔다.
 대전경찰청은 2월 14, 15 양일간 한화 대전공장 압수수색을 통해 압수한 사건관련 문서와 CCTV 분석에 들어갔다. 또한 공장 관계자들을 출석시켜 작업공정 등 제반사항을 조사하고 있다.
 대전경찰청은 작업 과정에 문제점은 없었는지, 특히 추진체 폭발원인이 무엇인지 중점적으로 살펴보고 있다. 또 2월 18일에는 국과수 등과 합동으로 3차 감식을 진행하는 등 사고원인 규명을 위해 다각도로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대전시도 2월 19일부터 3일간 한화 대전공장에 대해 특별 안점점검을 실시했다. 특별점검에는 대전시 시민안전실, 대전소방본부 관계자 및 민간전문가 13명으로 구성된 점검반이 투입돼 위험물 제조소, 저장시설 등 분야별 안전취약 위험요인을 중점 점검했다.
 대전시는 특히 소방, 전기, 가스, 건축 등 법적 안전관리기준 준수 여부를 비롯해 유관기관 간 비상연락체계 구축여부, 상황별 대응매뉴얼 수립·활용 여부, 사고 발생 시 긴급 유도계획 등 안전관리실태 전반을 살폈다.
 

 대전시는 점검결과 드러난 위험요인에 대해서는 시설물 관리주체로 하여금 즉시 시정조치하거나, 조속한 시일 내에 시설물 보수·보강 등 필요한 안전조치를 취하도록 하고, 안전관리상 문제점 및 제도개선이 필요한 사항은 관련부처에 개선방안을 요청키로 했다.
 특히 지난해 사고에 이어  또다시 발생한 이번 화재폭발사고와 관련해 회사 측 책임자를 만나 자체적인 특별 안전조치는 물론, 불안감을 호소하고 있는 주변지역 주민들의 안전에 관련해 특단의 대책마련을 촉구할 예정이다.
 한편 이번 한화 대전공장 사고에 대해 대전시의회와 노동계, 시민안전단체 등은 성명을 내고 대책마련 및 관련자 처벌을 촉구했다.
 

 대전시의회는 2월 19일 한화 대전공장 폭발 사고와 관련, 김종천 의장을 비롯한 의원 전원명의의 성명을 통해 “한화의 소홀한 안전의식과 안전 불감증에 국민 모두는 분노하고 있다”며 대책 마련을 호소했다. 이어 “국가와 대전시, 한화는 정기적인 시설물 안전점검과 함께 재발방지대책을 마련, 다시 이런 불행한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해야 할”이라고 촉구했다.
 

 안실련은 “9개월 사이 13명의 사상자를 낸 ‘지옥의 일터’ 한화 대전공장 사고의 재발방지를 위해 사업주 및 관계자를 엄중처벌할 것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안실련은 또 정부의 산재예방정책이 실효성이 있는지 원점에서 재점검하고, 획기적으로 근로자 생명을 보호할 수 있는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안실련은  “한화 대전공장 사고는 정부의 산재예방에 대한 근본적인 정책수립의 실패와 사업장의 생산성 위주로 인한 안전 홀대, 우리 사회 전반에 걸친 책임지지 않는 문화가 복합적으로 작용된, 예견된 인재”라며 정부와 기업을 싸잡아 비난했다. 안실련은 이어 △현정부 임기중 사고성 사망재해를 절반으로 줄이겠다는 약속에 걸맞는 획기적인 대책이 가능토록 정부인식 개선 △현재 사업주의 비용에 의존하는 산재예방 예산을 획기적으로 전환, 정부의 투자와 책임 강화 △법, 제도를 개정하고 기업살인법을 도입하는 등 사업주의 책임 강화 등 3개항의 개선책을 제시하고 이의 즉각적인 수용을 요구했다.
 

 한국노총은 “2018년 사고 직후 사측은 대책반을 꾸려 재발방지를 약속했고 정부는 고용노동부 특별감독을 실시했지만 또다시 비슷한 공정과정에서 중대사고가 발생했다”며 “사측이 말하는 재발방지는 이처럼 공수표에 지나지 않고 정부당국의 안전관리 시스템 또한 허술하기 짝이 없었음이 드러났다”고 비난했다.
이어 한국노총은 “안전조치와 예방을 철저히 하지 않고 일어난 사고는 사고가 아닌 살인”이라면서 “이런 사망이 되풀이 되지 않기 위해서는 기업살인법이 도입돼야 하며 한국노총은 이번 사고 이후 사측과 정부의 대응을 지켜볼 것”이라고 경고했다.
 

 민주노총은 “청년 노동자를 연속해 죽음으로 몰고 가는 최악의 살인기업 한화 대전공장에 대해 투명하고 철저한 진상조사를 벌여 책임자를 처벌하고 반드시 재발방지 근본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요구했다. 민주노총은 또 “매년 노동자 2천400명이 줄지어 죽어 나가는 참혹한 현실을 끝장내기 위해 중대재해 기업처벌법 제정 투쟁을 힘 있게 전개해 나가겠다”며 향후 기업처벌법 제정 투쟁강화 입장을 분명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