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8년 안전보건공단의 조사에 따르면 조사대상자의 85.6%가 우리 사회에 국민의 생명이나 재산을 위협하는 위험요소가 많다고 응답했다. 이는 반대로 위험요인에 대한 국민의 인식이 매우 높다는 것을 나타낸 것으로 이해될 수 있을 것이다. 그러한 흐름에 발맞춰 자연스레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분야가 바로 ‘안전디자인’이다. 안전디자인이야말로 이러한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대안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 (사)한국안전진흥협회(회장 양동주)는 안전보건공단 안전보건협력사업의 일환으로 수행한 ‘안전디자인 인증시스템 구축을 위한 기본조사’ 연구 최종보고서를 발표했다. 이 보고서는 디자인의 일반개념, 디자인 개념의 변천 및 유형, 한국의 안전디자인 현황, 국내외 안전인증 및 안전디자인 사례분석, 안전디자인 인증시스템 구축방향 설문조사 내용, 안전디자인 인증시스템 구축방안 등 다양한 조사결과를 담고 있다.
이에 본지는 본 보고서의 주요 내용을 발췌 연재함으로써 국내 안전 디자인 발전 및 안전 디자인 분야에 대한 관심을 유도하고자 한다.

10. 안전디자인 인증시스템 운영기반 조성을 위해 필요한 사항

안전디자인 인증시스템 운영기반 조성을 위해 무엇이 필요한지에 대한 조사 결과(복수응답), ①전문 인력이 99.2%(123명) ②검인증시설 75.0%(93명) ③법제도 26.6%(33명) ④교육홍보 12.1%(15명) 순으로 나타났다.
안전디자인 인증시스템 운영기반 조성을 위해 필요한 사항에 대한 조사 결과를 전체현황과 응답자 소속별 현황을 비교해 보면 각 소속 별 현황도 약간의 비율에 차이는 있지만 전체 응답결과와 같이 전문 인력, 검인증 시설, 법제도 순으로 나타났다.

◎ 연구결과

■ 안전디자인의 개념

1. 안전디자인의 정의
안전디자인은 제품, 시설, 공간 등을 디자인 할 때 전 라이프사이클을 고려하여 주(主)기능의 안전달성도를 높이고, 타 기능과의 상승적 융합을 통하여 안전성·사용편의성·기능성, 사용자 특성, 심미성 등을 동시에 고려하는 디자인이다.

2. 안전디자인 접근방향
안전디자인 인증시스템 구축을 위하여 안전디자인의 주요 개념들을 안전디자인의 대상 및 디자인 방향, 특징, 주요 평가요소, 프로세스, 적용기법(이론) 등을 중심으로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1) 안전디자인은 사용자의 안전 확보를 위한 주(主) 기능의 안전 달성도 향상과 타 기능과의 상승적 융합을 목적으로 한다.
(2) 안전디자인의 대상은 국민생활 전반에 걸친 모든 제품, 시설, 공간이다.
(3) 안전디자인은 인간의 특성과 한계를 고려한 인간(사용자) 중심 디자인이다.
(4) 안전디자인은 모든 디자인 분야의 상위개념으로서 필수 개념이다.
(5) 안전디자인은 인간-기계 통합시스템 관점에서 접근하며, 인간-기계 최적 통합 체제 구현을 통한 인생의 가치기준(human value) 향상 및 체제의 효율성 제고를 궁극적인 목표로 한다.
(6) 안전디자인의 주요 평가요소는 안전성, 사용편의성, 기능성, 심미성, 사용자 특성 등이다.
(7) 안전디자인 프로세스는 디자인 기획, 반복설계 및 검증, 최종검사 및 평가 등의 단계를 거치며, 프로세스 전 과정에서 사용자의 적극적인 참가 및 평가를 통하여 유해 위험요인을 제거한다.
(8) 안전디자인 평가는 안전성 평가, 인간공학적 평가, 디자인 평가 등의 방법을 사용한다. 이상의 내용을 종합하면 다음과 같이 요약할 수 있다.

■ 안전디자인 인증시스템 구축방향

1. 시설
안전관련 전문가 124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바에 의하면, 과반수이상이 국민생활의 안전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제품·시설·공간 디자인 시에 안전에 대한 고려가 낮다고 응답하였다. 또한 이와 관련 안전디자인의 필요성에 대해 89.8%, 안전디자인 인증 시스템 구축의 필요성에 대해 91.2%가 필요하다고 응답하였다. 이 조사 결과는 우리사회에 안전을 위협하는 요인이 그만큼 많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으로 안전디자인 인증시스템 도입이 시급함을 말해주고 있다.

1) 도입 시기 및 우선순위
전문가 조사 결과를 중심으로 도입 시기를 살펴보면, 조사에 응한 전문가의 80.5%가 즉시 또는 3년 이내에 도입의 필요성을 제시했다. 하지만 아직 우리나라에는 안전디자인에 대한 개념이 생소하고 제도의 도입을 위한 종합적인 검토가 필요하기 때문에 우선순위를 고려한 단계별, 점진적 도입방안이 강구되어야 할 것이다. 그리고 제품, 시설, 공간별로 세부 분야별 도입 우선순위를 조사한 바에 의하면 다음과 같다.(1) 제품에 있어서는 ①어린이용품 ②일반생활용품 ③장애인용품 ④가전제품 ⑤노인 복지용품 순으로 나타나 최근 안전사고 발생률이 높은 어린이 안전분야와 일반생활용품에 안전다자인이 우선되어야 한다는 의견이 많았다.
(2) 시설에 있어서는 ①생활편의시설 ②생산·판매시설 ③운동·놀이시설 ④사회복지시설 ⑤교육·문화시설 순으로 나타나, 일상생활과 관련이 많은 생활편의시설의 안전디자인을 가장 우선시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았다.
(3) 공간에 있어서는 ①교통시설물 ②공공시설 ③공공공간 ④도시기반시설 ⑤공공매체순으로 나타나 교통사고 예방과 밀접한 관련성이 있는 교통시설물의 안전디자인을 가장 우선시 하여야 한다고 의견이 많았다. 하지만 안전디자인 우선순위에 대해서는 분야별 사고발생율과 위험성평가 등을 통한 종합적인 검토 및 단계적 추진이 필요하다고 하겠다.

2) 안전디자인 인증시스템 주관기관 및 운영시스템 운영기반 조성
안전디자인 인증시스템 운영 주관기관에 대해서는 ①비영리기관 ②공공기관 ③정부 ④기관설립 순으로 조사되었다. 하지만 운영 주관 기관의 결정 은 외국의 인증기관 운영사례 및 현행 안전인증 관련법제도, 민·관의 역할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하고, 아울러 안전성확보와 산업합리화 방안 등도 동시 고려한 종합적인 의사결정이 필요하다고 판단된다.
운영기반조성을 위해 필요한 사항으로서는 ①전문 인력 ②검인증시설 ③법제도 순으로 나타났다. 전문 인력의 양성은 안전디자인 운영을 위해 가장 시급하고 중요한 사항으로 구체적인 양성방안 마련이 필요하며, 검인증 시설 및 관련 법제도 등의 조성방안도 종합적으로 검토되어야 할 필요가 있다.

3) 안전디자인 인증의 평가 방법
안전디자인 인증시스템은 안전디자인의 개념에 입각하여, 안전성 평가 외에도 사용편의성, 사용자 특성, 심미성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하는 시스템으로 구축되어야 한다. 따라서 안전디자인 인증의 방향은 기존의 안전인증 절차에 더하여 사용편의성, 사용자 특성 등에대한 인간공학적 평가와 심미성 등 디자인 일반 특성에 대한 디자인 평가의 복합된 형태를 필요로 한다. 여기에서 안전 인증의 방법은 기존의 안전인증 시스템과 규격이 그대로 활용될 수 있으며, 사용편의성, 사용자 특성 등에 대한 인간공학적 평가는 사용성 평가의 방법들이 사용될 수 있다.

7. 안전디자인 인증시스템 구축의 우선순위

1) 제품
안전디자인 인증시스템이 구축 우선순위에 대해 조사한 결과, 제품에 있어서의 안전디자인 인증시스템 적용 우선순위는 ①어린이용품 41.9%(52명) ②일반생활용품 30.6%(38명) ③장애인용품 15.4%(19명) ④가전제품 6.5%(10명) ⑤노인복지용품 5.6%(7명) 순으로 나타났다.

2) 시설
시설에 있어서 안전디자인 인증시스템 적용 우선순위는 ①생활편의 시설 37.1%(46명) ②생산 및 판매시설 20.9%(26명) ③운동 및 놀이시설 17.7%(22명) ④사회복지시설 17.0%(21명) ⑤교육 및 문화시설 7.3%(9명) 순으로 나타났다.

3) 공간
공간에 있어서 안전디자인 인증시스템 적용 우선순위는 ①교통시설물 35.5% (44명) ②공공시설 32.2%(40명) ③공공공간 16.1%(20명) ④도시기반 시설 13.8%(17명) ⑤공공매체 2.4%(3명) 순이었다.

8. 안전디자인 인증시스템 도입 시기

안전디자인 인증시스템이 도입 시기에 대한 조사결과, 전체적으로 즉시 도입이 42.7%(53명), 3년 이내 37.9%(47명), 5년 이내 12.9%(16명), 7년 이내 3.2%(4명), 7년 이상 3.2%(4명) 순이었다. 전체적으로 80.5%가 즉시 또는 3년 이내 도입이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안전디자인 인증시스템 구축 시기에 대한 조사 결과를 전체현황과 응답자 소속별 현황을 비교해 보면 다음과 같다. 학회(학교)·전문기관·기업에서는 즉시 도입에, 기타는 3년 이내 도입에 가장 많이 응답했다.

9. 안전디자인 인증시스템 운영기관

안전디자인 인증시스템 도입 시 운영기관에 대한 조사 결과 ① 비영리기관 49.2%(61명) ②공공기관 37.1%(46명), ③정부 9.7%(12명) ④기관설립 4.0%(5명) 순으로 나타났다. 안전디자인 인증시스템 운영기관에 대한 조사 결과를 전체현황과 응답자 소속별 현황을 비교해 보면 전체적으로는 비영리 기관이 가장 많았으나, 소속 기관별로는 학회(학교)와 전문기관은 공공기관에 대한 응답이 가장 많았고, 기업과 기타에서는 비영리기관이 가장 많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