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안전’이야말로 최고의 복지다” 안전제일의 가치에 쐐기를 박는 한국소방산업기술원 최웅길 원장의 일성이다. 청렴을 통한 신뢰확보를 임직원에게 최우선으로 강조하며 소방산업진흥과 소방시설 품질향상을 통한 국민안전구현을 기치로 세계 최고수준의 소방기술 전문기관을 꿈꾸는 최웅길 원장. 제2대 소방산업공제조합 이사장 역임을 거쳐 제18대 기술원 수장으로 취임했다. 이후 제4차 산업혁명시대에 발맞춘 소방산업 진흥 기반을 위한 소방기술의 상용화 노력 및 실용화 연구 확대, 소방산업 현장 중심의 체감형 산업지원정책, 해외진출 기반 도모, 임직원 간 열린 소통 채널 개최, 고객 중심의 업무 서비스를 위한 조직개편 단행, 민원처리 단축 성과, 국제소방안전박람회 추진 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최 원장은 올해로 기술원 창립 40주년을 맞은 시점에서 앞으로의 경영 포부에 대해 “발상의 전환을 통해 창조적이고 미래지향적이며 지속가능한 조직으로 성장하기 위해 모든 임직원과 함께 고민하고 노력하겠다”며 “고객인 소방산업체와 운명공동체로서 소방산업의 발전과 국민안전 확보에 기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최 원장과의 인터뷰는 최근 경기도 용인시 내 기술원 접견실에서 이뤄졌다.  

- 올해로 제18대 한국소방산업기술원(이하 기술원) 창립 40주년의 해를 맞았습니다. 40년사 발간도 진행 중인 것으로 아는데요, 소감 부탁드립니다.

“‘소방산업진흥과 소방시설 품질향상을 통한 국민안전구현’을 위해 설립된 기술원은 초기 34명으로 출범해서 210명의 기관으로 증가할 정도로 괄목할만한 성장을 이뤄냈고, 국내는 물론 국제적으로도 명실상부한 소방기술 전문기관으로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 임직원이 모두 함께 노력하고, 고객여러분의 성원과 물심양면의 지원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것으로 생각합니다. 이 자리를 통해 임직원, 고객 여러분 한분 한분께 진심으로 감사하다는 말씀 드립니다.”

- 18대 기술원장으로 취임하신지 1년이 되었습니다. 중점 추진 성과는 어떻게 되는지요.

“소방산업진흥 및 소방용품 등의 검사편익을 높이기 위해 소방산업분야 특허발굴과 상용화를 지원하고 제조업체가 겪는 기술적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한 기술지원과 공동연구를 확대했으며, 제품검사 수수료를 검사수량에 비례해 최대 50%까지 할인되도록 제도를 개선함으로써 제조업체 부담을 낮추었습니다.
아울러 지진에 대한 안전강화를 위해 건축물에 설치되는 소방 설비 파손을 방지할 수 있는 ‘흔들림방지버팀대’ 기술기준 등을 제·개정하는 등 26건의 기술기준에 대해 보강 또는 신규 도입한 점도 성과입니다. 더불어 제가 중점 추진하고 있는 것이 ‘소통과 공유’입니다. 직원들의 어려움과 요구사항을 듣고 함께 개선방안을 찾을 수 있는 ‘열린 소통채널’을 수시로 개최해 소통의 장애물을 제거하고 경영전반을 투명하게 공개함으로써 상호간의 신뢰를 높여 정부3.0정책에도 부합된 성과를 거뒀습니다. 또 고객 중심의 업무 서비스를 위한 조직개편 단행, 민원처리 단축 성과 등을 꼽을 수 있겠습니다.”

▲ 본지 발행인 이선자 사장과 대담을 하고 있는 최웅길 원장

“청렴 통한 신뢰 확보” “소통의 장애물 제거”

- 여러 보람된 일이 있겠지만, 기억에 남는 뿌듯한 일은 무엇입니까.

“그동안 저는 ‘청렴의식’이 뿌리 내리기 위해 ‘공정성’과 ‘투명성’ 높은 기술원을 만드는 데 정성을 다했다고 자부합니다. 모든 업무의 근간이 되는 것은 전문역량과 청렴의식이며 제가 직원들에게 최우선으로 강조하는 것 또한 ‘청렴’입니다. 특히 공공성을 가져야 하는 검·인증 업무수행에 있어 절대 놓쳐서는 안 될 가치는 ‘청렴’일 것입니다. 기술원은 청렴을 통한 신뢰확보를 위해 ‘청렴 마일리지제도 운영’, ‘청렴 사이버 교육’, ‘청렴 신고함 설치’, ‘청렴 서약서 징구’, ‘반부패 청렴 실천 결의대회’ 등 다양한 제도를 도입하고 캠페인 등의 행사를 진행해 왔습니다. 덕분에 지난해 기술원에 대한 외부 평가에서도 ‘2016년 공공기관 청렴도 조사결과’는 3위(공직유관단체 Ⅳ 32개 기관 중), ‘정부3.0평가결과’는 양호등급(전년대비 1등급 상향), ‘고객만족도 평가결과’ 89.1점(전년대비 0.4점 상승) 등으로 좋은 평가를 받았습니다.

- 안전관리 선도 기관 수장으로서 최고의 목표는 무엇인지요.

“제4차 산업혁명에 대비해 전문성을 강화함으로써 ‘국민과 함께하는 세계 최고수준의 소방기술 전문기관’으로 자리매김하는 것입니다. 특히 ‘산·학·관·민’이 긴밀하게 협력해야 할 분야는 증가되고, 조직 구성원의 다양한 전문성과 창의성이 요구되는 가운데 소방산업진흥과 소방시설 품질향상, 그리고 소방산업 발전과 국민안전 확보에 기여하고자 전 임직원이 노력하겠습니다.”

“소방산업체 미래 위한 투자와 자생 노력 요구”

- 하지만 우리나라는 높은 경제규모에 비해 유독 소방산업 분야는 발전이 더딘 상황이라고 보여 집니다. 어떻게 보시는지요.

“국내 소방산업체는 대부분 규모가 크지 않고 영세한 편입니다. 또한 기술력보다는 가격 위주의 경쟁이 심화되고 있는 실정입니다. 현재 기술원이 소방산업 발전과 진흥 기반 조성을 위해 다양한 지원 사업을 추진하고 있지만, 소방산업체의 미래를 위한 투자와 자생 노력 또한 더욱 요구되고 있습니다.”

- 말씀하신 사항 중 다양한 지원 사업에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요.

“기술원은 소방산업이 저가경쟁을 벗어나 고부가 가치를 창출할 수 있기 위해 첨단기술과 우수 디자인 연구에 주력하고, 소방산업체가 쉽게 활용할 수 있게 소방인(www.sobangin.or.kr) 종합정보시스템 기능을 보강함으로써 고객이 체감할 수 있는 고품질 서비스 기반을 구축해 나가고 있습니다. 소방용품의 안전관리를 강화하면서 국제협력을 통한 해외진출 기반을 구축하고, 실용화 연구 확대로 소방산업 진흥 기반을 조성하는데 노력 중에 있습니다.”

- 기술 경쟁력 향상을 목표로는 어떤 사업들을 추진 중에 있는지요.

“기술원은 소방시설에 있어 사물인터넷 접목기반과 무선통신 및 다기능 소방용품의 인증수요에 대응할 수 있도록 기술기준 등의 제도를 정립하고 위험물 사고예방을 위한 ‘소규모 시설 안전인증 서비스’를 시행하는데 노력하고 있습니다. 노후소화기의 안전성 확보를 위해 도입한 내용연수제(10년)가 차질 없이 시행될 수 있도록 전담인력과 검사장비 등을 보강해 시행하고 있습니다. 또한, 소방기술의 상용화를 앞당기기 위해 기술원 자체 연구예산(3억 원)을 편성해 제조업체와 함께 공동연구를 추진하고, 제조업체 애로기술해소와 품질관리를 지원하기 위한 1:1 매칭(박사급 전문 인력)프로그램과 현장 품질관리 지원단을 운영중에 있습니다.”

- 현 소방산업이 극복해야 할 주요 과제는 무엇이라고 보십니까.

“‘국내의 수요만 가지고는 앞으로 발전하기 어렵다’는 것입니다. 즉 우리나라 소방산업 기술력을 보면 상당히 발전을 했다고 보지만, 이제는 해외 진출을 적극적으로 염두에 둬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문제는 미국이라든지 일본이라든지 유럽 등 선진국 쪽의 문을 두드리기에는 아직은 역부족인 상황이라는 점입니다. 여기에 소방산업체들의 경우만 봐도 현재 국내 시장의 한계와 브랜드화를 위해 해외시장 진출을 고심하고 있지만 해외시장 정보 부족, 판로 개척의 어려움 등으로 녹록지 않은 형편입니다.
더불어 세계 각국의 보호무역주의가 강화되고 있는 현실이기에 해외진출의 길은 더욱 만만치 않은 상황입니다.”

- 효율적인 해외진출을 하기 위해 어떤 계획을 세우고 계신가요.

“우선 동남아 진출 지원에 역점을 두도록 할 것입니다. 베트남에 우리나라 소방용품 검사 제도를 보급하기 위해 검사 장비를 지원하고, 소방공무원 초청 기술연수 등 베트남 소방당국과의 협력을 지속적으로 강화해 나가겠습니다. 또한 국내 소방산업의 해외진출을 위해 미국과 베트남에서 개최되는 소방전시회에 24개 제조업체와 함께 참가하고, 베트남과 캄보디아 소방공무원을 초청해서 국내 소방용품 검사 제도를 연수시키는 프로그램을 통해 동남아시장 진출 기반을 다져나가겠습니다.”

“복지정책의 탑은 국민안전”

- 최근 인천 소래포구, 대구 서문시장 화재 등 전통시장의 안전을 위협하는 화재 사고가 잇따랐습니다. 반복되는 전통시장 화재 참사를 막기 위해서는 무엇이 개선되어야 한다고 보십니까.

“강조 드리고 싶은 점은 소방시설이 아무리 좋아도 건축물의 방어적 요소가 작동되지 않으면 소방시설만 가지고는 화재 참사를 방어하기에는 한계가 따를 수밖에 없다는 점입니다. 때문에 건축물의 구조적 안전 설치가 더 중요하고, 특히 전통시장 경우에는 자본을 투자해 해당 범위 전체를 화재 방어에 적절한 새로운 시스템으로 개발하는 작업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기술원의 경우는 대구 서문시장, 소래포구 어시장 등 전통시장 화재안전관리 강화를 위한 안전대책 일환으로 국민안전처와 협업해 일반천막과 방화천막의 비교시험 동영상 등을 실시하는 등 사회적 현안 해결 지원 강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 이번 기회에 원장님의 안전철학을 듣고 싶습니다.

“‘국민들을 위한 복지정책의 탑은 안전이다’ 가장 상위그룹에 있는 것이 안전이다,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최근 보면, 어느 분야에서나 정책의 제 일선으로 복지정책을 꼽고 있습니다. 전체 예산의 3분의 2이상이 복지 정책 사업에 쓰일 정도로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그런데 이 복지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인가, 바로 국민의 안전을 지켜주는 것이라고 저는 봅니다. 먹고사는 문제가 해결되고 경제가 풍요롭고 행복추구권이 보장돼도 안전이 보장되지 않으면 그게 물거품이라는 것을 갖가지 사고를 통해 많이 절감했습니다. 아무리 풍요로운 사람도 재해를 겪으면 불행해집니다. ‘안전제일’이란 표어가 말 그대로 제일인 거죠.”

- 끝으로 최근 주관한 제14회 국제 소방안전박람회에 대한 소회 말씀 바랍니다.

“이번 박람회에서 기술원은 소방산업발전을 위한 제조업체 참가지원, 취업설명회 개최를 비롯해 국내 소방산업의 우수성을 알리고 각국의 소방 관련 정보를 공유하는 등 글로벌 네트워킹 활성화에 일익을 담당했습니다. 국제행사로는 몽골 재난관리청 MOU체결, 베트남 교류협력 회의 등을, 국제세미나로는 소방장비 관리체계 강화 등을 주제로 다각도 논의를 진행했습니다. 앞으로도 기술원은 전 세계 화재·구조 전문가들의 협력 구축을 위해 적극 앞장서겠습니다.”

<대담= 이선자 발행인>
<정리= 윤진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