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본지 발행인 이선자

인천 남동구에 소재한 소래포구 어시장에서 지난달 18일 새벽 1시 36분께 화재가 발생, 좌판과 점포 200여개소가 전소되는 등 엄청난 재산피해가 발생했다. 수도권 대표적인 어시장으로 많은 시민들이 몰리는 터여서 인명피해가 발생치 않은 것이 그나마 다행이다.

그러나 이번 화재로 많은 상인들이 생활터전을 잃게 됐다. 특히 꽃게철을 앞두고 발생한터라 그 피해는 가늠하기조차 힘들 정도다.

관계당국이 화재조사에 나서고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과 유정복 인천시장 등 정부와 지자체가 나서 피해복구에 최선을 다하고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는 약속을 하고 있지만 상인들의 무너져내린 가슴을 달래기에는 역부족처럼 느껴진다.

지난해 대구 서문시장 화재와 올 설 연휴를 앞둔 시점에 발생한 여수수산시장 화재, 그리고 이번 소래포구 화재까지, 이어지고 있는 전통시장부문 화재에 대해 다시한번 곱씹어 볼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다.
특히 설 연휴, 봄철 해빙기 등 화재예방이 강조되는 시기에 이러한 화재가 지속되고 있는 것은 분명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다.

올 10월경이면 전통시장내 화재신고 자동화 설비 설치가 의무화되고 소방시설관리 불법행위 처벌도 강화될 예정이라고 하지만 근본적인 대책이 될 수는 없어 보인다.
이번 소래포구 화재사고를 계기로 노후된 시설의 안전성 확보와 체계적인 소방안전대책이 마련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전통시장은 영세상인과 서민들이 정을 나누고 공동체를 형성해 가는 마당이다. 그저 행정적인 대책과 형식적인 관리 점검에 그쳐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시민들의 생활 터전이라는 기본에 입각한 정책마련이 요구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다시는 이들의 가슴이 무너져내리는 일이 없었으면 하는 바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