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까지 ICT기술·진단기술 등 5개 기술개발 위해 매진

한국전기안전공사의 싱크탱크 역할을 자임하며 설립된 전기안전연구원이 어느덧 개원 20주년을 넘으며 제2의 성장을 위한 혁신을 꾀하고 있다. 지난 1983년에 전기안전공사에 입사해 점검·진단·검사·기술 개발 등 전기안전분야에서 다양한 활동을 펼쳐 온 최종수 한국전기안전공사 전기안전연구원장. 현장 중심의 조직운영과 연구개발에 초점을 맞추며, 연구원 발전 5대 전략기술을 수립하는 등 실질적 기술발전을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는 최종수 원장을 만나 전기안전에 대한 신념과 향후 비전 등을 들어봤다.

▲ 본지 발행인 이선자 사장과 대담을 하고 있는 최종수 한국전기안전공사 전기안전연구원장

- 전기안전연구원이 개원한 지 20주년이 지났습니다. 전기안전연구원에 대한 간략한 소개와 그간 전기안전연구원을 이끌어 오시면서 느낀 소회를 말씀해 주십시오.
“1991년에 ‘본사 조사연구실’에서 처음으로 전기안전 조사연구업무를 개시하며 활동을 시작한 것이 전기안전연구원의 출발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경기도 가평에서 전북 전주로 이전한 2014년 7월 이후 이 지역을 전기안전기술의 중심지로 발돋움시키기 위해 다양한 활동을 전개해 왔습니다. 지역연계 연구개발, 기술공유를 위한 워크숍 개최 등 다양한 노력을 해왔고 이제 어느 정도 성과를 이뤄내고 있습니다.
잘 알고 계신 바와 같이 연구원은 공사의 핵심 부설기관입니다. 공사 주요 업무와 관련된 핵심기술을 개발·확산하고, 지속성장과 신성장 동력 창출을 위한 연구개발 및 국내외 연구동향 분석이 연구원의 가장 큰 역할입니다.
연구원은 이같은 활동을 기반으로 제2의 성장을 위해 다시한번 혁신을 시도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전기안전 중장기 기술로드맵을 수립한데 이어 지난 20년간 쌓아온 성과를 바탕으로 오는 2020년까지 ‘전기안전을 선도하는 최고의 연구기관’ 실현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습니다.”

국내 전기안전 선도할 기술 개발에 주력
- 한국전기안전공사의 발전을 위해서는 전기안전연구원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됩니다. 2017년도 전기안전연구원의 연구사업 목표는 무엇이고, 목표달성을 위해 어떠한 활동을 계획하고 계신지요.
“공사에 필요한 기술을 지속적으로 개발·확보해 공사 싱크탱크로서의 역할을 확대해 나가는데 주안점을 두고 있습니다. 이러한 기술 개발을 통해 전기안전을 선도하고 미래의 전기안전기술을 선점하는 것이 장기적인 연구사업 방향입니다.
특히 올해는 공사에서 필요로 하는 현장중심의 기술개발과 함께 국내 전기안전을 선도할 기술을 개발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또한 △ICT 기반 전기안전 자동화 기술 △무정전 검사기술을 고도화하기 위한 전기설비 검사기술 △전기설비의 위험관리 기술인 전력설비 진단기술 △전기화재의 체계적인 원인규명을 위한 전기화재 감정기술 △태양광·풍력설비 등의 신재생 설비 분야 등에 대한 기술개발도 중점 추진할 계획입니다. 이들 모두 공사의 지속성장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기술들입니다.”

선진국과의 기술교류 확대 모색
- 해외 관련기관과의 공조에 대해 강조해 오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한 활동계획에 대해 말씀해 주십시오.
“지난해 오스트리아와 일본 등 전기안전 선진국과 적극적인 기술교류를 할 수 있는 기회를 갖기 위해 전기안전 국제세미나를 개최했습니다. 공사 관계자를 비롯해 참석자들의 만족도가 매우 높았던 것으로 기억하고 있습니다.
알고 계산 바와 같이 전기안전 국제세미나는 해외 전기안전기술의 최신 동향을 살펴보고 해당 기술의 국내 도입가능성을 모색하는 등 선진 전기재해 예방기술을 확보하기 위한 행사입니다.
연구원은 지난해 성공적인 세미나 개최를 계기로 선진국과의 기술교류 기회를 확대해 나갈 예정입니다. 해외 선진기술 동향파악 및 전문가들과의 기술공유 확대 차원에서 국제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전기안전 국제세미나’를 올 하반기에도 개최할 계획입니다. 아울러 공사가 향후 신 성장동력으로 추진하고 있는 ICT 기반 기술강화를 위해 유럽 등 선진 연구기관을 방문해 기술협력을 추진할 계획도 갖고 있습니다.”

▲ 전기안전국제세미나

- 지난해 연구원 개원 20주년을 맞아 2020년까지를 목표로 한 5대 전략기술을 수립·선포했습니다. 이 기회에 연구원 발전 5대 전략 기술에 대해 소개해 주십시오.
“미래 전기안전을 이끌어나갈 신기술을 개발한다는 방침으로 △ICT기술 △진단기술 △검사 △신재생 △전기화재 등 5개 분야에 걸쳐 5대 전략기술을 세우고 기술 개발에 매진하고 있습니다.
먼저 최근 트렌드인 ICT 융합에 발맞춰 전기안전자동화 사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신 전기환경에 효율적·능동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차세대 전기안전관리 체계를 확보해 나갈 방침입니다. 또한 전기설비의 종합 진단 기술 확보 및 기술변화 패러다임을 선도하기 위해 전기설비 자산관리 기술 및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한편 무정전검사 판정기준 개발을 통해 검사 신뢰도를 제고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아울러 태양광 풍력 연료전지 보급 증가에 따른 전기안전 기술의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는 추세에 발맞춰 신재생에너지 점검·검사 규정 및 진단기법 개발도 착수한 상태입니다.
현재 전기화재 점유율은 21.7%에 달합니다. 전년에 비해 0.4% 증가했죠. 이는 선진국과 비교할 때 1.5배 이상 높은 수치입니다. 이같은 현상을 감안해 전기화재 정밀감정 기술 및 정보화 프로그램 개발에도 많은 노력을 기울여 나갈 것입니다.”

현장 중심의 기술개발이 최고의 대안
- 평소 ‘연구원이 기술개발중심의 조직이지만 모든 초점은 현장에 맞춰야 한다’는 점을 강조해 오셨습니다. 지난해 연구원을 현장중심 조직으로 정비해 나가기 위해 어떠한 노력을 기울여 왔으며 앞으로의 추진방향에 대해서도 말씀해 주십시오.
“지난해 현장중심으로 조직을 정비하기 위해 설문조사를 실시했습니다. 필요 요구기술을 파악한 후, 사업분야에서 요구하는 필요기술의 개발 및 지원을 위해 안전기술연구부의 구성을 공사 사업부서와 연계한 연구팀으로 개편했습니다.
ICT, 원격감시시스템 분야 등을 연구하고 있는 융복합연구팀에 ICT 연구센터를 신설했으며 화재와 감전 등을 다루는 화재예방연구팀을 재해연구팀으로 개편했습니다. 또 기준·절차·지침 등을 연구하는 정책연구팀을 신설했으며 기술개발팀을 검사분야를 담당하는 검사연구팀과 점검분야를 담당하는 점검연구팀으로 개편했습니다.
이같은 조직개편을 통해 연구원은 부설연구기관으로서 공사가 필요로 하는 연구에 더욱 집중할 계획입니다. 동시에 부서별 전단팀 구성을 통해 본사 사업부서와의 연계성을 강화하고 상시 소통 시스템을 구축해 나갈 예정입니다.”
- 원장님의 전기안전에 대한 소신과 그에 따른 실천 사항을 듣고 싶습니다. 아울러 직원들이나 후학들에게 안전과 관련해 강조하고 계신 내용이 있으면 소개해 주십시오.
“최근 대형 안전사고가 잇따라 일어나면서 안전사회 실현에 대한 국민의 관심이 매우 높아지고 있습니다.
이같은 국민들의 염려를 불식시키기 위해 연구원 원장인 저 자신부터 전기재해 예방에 필요한 전기화재 감축기술, 접지·감전분야 기술, 전기설비 사고 분석·예방 기술 등에 대한 기술 개발과 이를 실질적으로 활용·보급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저는 평소 진취적인 도전의식의 중요성을 강조합니다. ‘도전 없이는 아무것도 얻을 수 없다’는 것을 알기에 저 자신도 지금까지 끊임없이 도전해왔고 그에 따른 성과를 얻을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직원들에게도 ‘연구원 발전이라는 목표에 도달하기 위해 먼저 도전하는 자세를 갖자’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전기설비부문회 성장 견인할 것
- 전기설비부문회 회장으로 취임하셨습니다. 전기설비부문회 회장으로서 향후 목표와 활동 계획을 말씀해 주십시오.
“현장중심의 학술활동과 신에너지 산업 발전에 토대가 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는 것이 우선적인 목표입니다. 특히 연구회의 활성화를 위한 활동에 주력할 예정입니다. 설계감리연구회, 시공기술연구회, 안전기술연구회 등 6개 연구회를 새롭게 구성·운영하고 해당 기관과의 긴밀한 협조를 이끌어내는데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아울러 회원확보 및 기존 회원들의 단합과 재정의 확충에도 만전을 기해 규모 면에서나 질적인 면에서도 한걸음 더 나아갈 수 있는 전기설비부문회를 만드는데 기여하고 싶습니다.”

- 마지막으로 안전분야 전문 연구기관장으로서 전기안전분야 발전 및 안전문화 향상을 위한 제언을 부탁드립니다.
“우리나라도 전력산업의 측면에서 보면 기술력이 선진국 수준에 도달할 만큼 성장하고 있으며 다양한 기술분야에서 기술선진국의 문턱에 진입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이러한 기술의 발전에 비해 안전의식은 아직도 미흡한 실정입니다. 제품이나 기기의 개별적인 안전성도 향상돼야 하지만 시공 점검 검사 안전관리 등 모든 분야에서의 안전 확보가 우선시 돼야만 전기재해를 근원적으로 줄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한때는 안전이 기업 경쟁력의 저해 요소로 간주됐으나 최근에는 규제가 아닌 인간을 중시하고 생명과 재산을 보장하는 필수 요인으로 인식되고 있어 그만큼 안전에 대한 인식과 중요성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흐름에 맞춰 올 한해도 국민 개개인이 안전에 대해 올바로 인식하고 생활 속 작은 것부터 실천해 나가는 해가 됐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봅니다.”
<대담= 이선자 발행인>
<정리= 강민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