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웨어러블 기기>

똑똑한 운동기구와 팔찌 덕분에 지하철 직원들이 더 건강해질 것으로 보인다.

지하철 5~8호선을 운영하는 서울도시철도공사(사장 김태호)는 전국 지하철 운영기관 최초로 사물인터넷(IoT)을 접목, 365일 직원 건강관리가 가능한 ‘스마트 헬스케어시스템’을 개발해 오는 1일(화)부터 본사와 대공원승무사업소에서 시범실시를 시작한다.
지하환경․야간교대근무․민원응대 등의 업무 특성상 스트레스가 많고, 소수의 보건관리자가 수도권 곳곳에서 근무하는 직원들을 방문관리 하는데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스마트 헬스케어시스템’은 건강지수를 측정하는 ‘헬스케어존’, 운동하면 운동량이 인식되는 ‘피트니스센터’, 실시간으로 신체정보 확인이 가능한 ‘웨어러블’ 이렇게 세 가지로 구성돼 있다.
직원들이 ‘헬스케어존’에서 혈압, 체지방, 스트레스, 기초체력 등을 측정하면 이를 분석해 개인별 맞춤형 운동처방이 생성, 사용자 웹으로 전송된다.
‘피트니스센터’에는 운동량이 자동으로 인식되는 운동기구가 구비돼 있어 처방에 따라 운동하면 운동량이 사용자 웹에 저장돼 언제든 조회가 가능하다.
‘웨어러블’ 기기로는 운동량과 소모칼로리를 조회할 수 있고, 체지방율과 근육량의 변화도 실시간으로 알 수 있어 언제든 몸의 상태를 눈으로 확인하며 관리할 수 있다.

새로운 시스템에 대한 직원들의 반응은 뜨겁다. 시범운영 대상 부서의 30%에 달하는 직원들이 참여를 신청했고, 추가 모집 문의도 많다. 웨어러블 기기를 지급받고 참여 중인 법무처 도금수 대리(43)는 “실시간으로 체지방이나 근육량을 확인할 수 있으니 먹는 것도 신경쓰게 되고 조금 더 걷게 된다”며, “다른 사람의 상태와 비교도 가능해 수치를 좀 더 높이고 싶은 욕심이 난다”고 말했다.

더불어 공사는 시스템을 이용한 ‘체력짱 대회’를 열어 직원들의 건강관리 의욕을 높이기로 했다. 내년 1월까지 2개월 동안 헬스케어존에서 기초체력 7개 항목(근력, 균형감각, 민첩성, 순발력, 근지구력, 유연성, 심폐지구력)을 측정해 항목별 점수가 가장 높은 직원에게 포상금을 지급할 예정이다.
내년 상반기 중에는 시범운영을 하지 않는 부서도 참여할 수 있는 ‘건강짱 프로젝트’를 벌일 예정이다. 운동짱, 걷기짱, 노력짱, 몸짱, 체력짱 등 다섯 가지 분야에서 경쟁 게임을 통해 높은 순위를 차지한 직원에게 포상품과 기념품을 지급한다.

공사는 내년 시범운영에 대한 효과를 분석하고 부족한 점을 개선해 전 직원이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연차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현재 구축하고 있는 헬스케어 모바일시스템이 완성되면 웨어러블 기기를 통해 모아진 신체활동량 정보 등의 데이터가 하나로 통합돼 빅데이터를 구축할 수 있다”며, “이를 활용해 더 효율적인 건강증진 방안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공사 관계자는 덧붙였다.

공사는 그 동안 직원들이 건강하게 근무할 수 있도록 노력을 기울여 왔다. 매년 실시하는 맞춤형 건강검진, 다양한 건강 캠페인과 더불어 지하철 운영기관으로서는 최초로 개설한 정신건강 전담센터인 ‘도시철도힐링센터’도 그 중의 하나다.

김태호 사장은 “지하철을 움직이는 직원의 건강은 지하철의 안전과 맞닿아있는 문제”라며, “직원의 컨디션을 최상으로 유지해 시민들이 안심하고 지하철을 이용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