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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석] 김영기 대한산업안전협회 회장"안전의 진정한 가치 제대로 인식 못해…산업현장에 안전경영문화 정착 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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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5.06.01  17:2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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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영기 대한산업안전협회 회장
대한산업안전협회 50년 역사상 기업 임원 출신 첫 상근 회장인 김영기 회장.
30년 넘게 LG그룹에서 인사·안전업무를 담당해온 그는 지난해 12월 취임 이래 협회에 새로운 변화의 바람을 불어 넣고 있다. 노동조합과 함께 ‘안전나눔 마중물 기금’을 조성하는 등 사회공헌활동을 적극 추진하고, 안전과 IT를 접목시켜 고도화·첨단화된 산업안전기술 개발 계획도 세웠다. 하반기에는 ‘핵심우수인력’을 별도로 선발하는 등 인재육성시스템도 작동시켰다.
“산업현장 전반에 안전경영문화를 정착시키는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는 김영기 회장을 지난달 18일 만나 인터뷰를 나눴다.

- 1964년 협회가 설립된 이래 상근 회장으로 기업 임원이 선출된 것은 처음입니다. 그간의 소회가 궁금합니다.
“이윤을 추구하는 것을 기본적인 목적으로 하는 기업의 경영진으로 오랜 생활을 하다가 협회 회장으로 취임하면서 우리나라 산업현장 전반의 안전을 살펴보게 되니 느끼는 것이 참 많았습니다.
지난해에만 우리나라 산업현장에서는 9만909명의 재해자가 발생했고, 이 중 1천850명이 사망했습니다. 더 심각한 문제는 50인 미만 중·소규모 사업장에서 전체 재해자의 81%가 발생했다는 것입니다.
우리 협회에게 주어준 과제가 바로 이 부분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산업재해율을 선진국 수준으로 낮추고, 소규모 사업장에 안전문화를 정착·확산시키데 역량을 집중해야 하는 것입니다. 이를 위한 구체적인 실행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그동안 저는 평일, 주말을 가리지 않고 전국 각지에서 협회 임직원, 안전보건 유관기관 관계자들과 소통의 장을 마련해 산재 감소와 협회 발전을 위한 청사진을 그려 나갔습니다. 어떻게 보면 그동안 ‘산업안전’ 한 분야에만 몸을 담지 않았기 때문에 새로 배운다는 열정적인 마인드를 갖고 협회의 발전방향으로 모색해 나갔다고 생각합니다.”

   
 
사람이 가치창출 원동력…임직원 전문역량 강화

- 앞으로 협회를 이끌어나가시면서 중점을 둘 부분은 무엇인지요.

“우리 협회에게 있어 사람은 모든 가치를 창출하는 원동력입니다. 수입의 대부분이 인건비로 소진되고 있다는 것은 사람이 우리 협회의 전부이고, 유일한 자원이라는 것을 의미합니다. 사람을 잘 챙기고 올바른 리더로 길러내는 것이야말로, 회장인 제게 맡겨진 임무이자 우리 협회의 미래 역량을 확보하는 길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에 저는 직원들의 역량을 높이는데 중점을 두고 협회를 운영해나갈 계획입니다. 기존의 정형화된 임직원 교육체계를 혁신하고, 고급전문가를 대거 양성할 수 있는 체계를 구축하여 결국에는 협회의 전체적인 기술력을 높여나갈 것입니다. 특히 기관장을 비롯해 협회의 허리인 부장급을 대상으로 하는 리더십 함양 교육을 정기적으로 실시해 이들이 올바른 부하를 육성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추도록 할 것입니다.
아울러 소통과 협력을 기반으로 생산적이고 경쟁력 있는 노경관계를 구축하고, 이를 통해 협회의 건전한 발전을 이뤄나가는 데에도 중점을 둘 것입니다.”

- 인재육성 방안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 부탁드립니다.
“우리 협회는 경제적인 이익을 추구하는 조직이 아닙니다. 산업현장을 안전하게 하고 나아가 사회를 건강하게 하는 일이 우리의 임무입니다. 우리 협회의 비전을 함께 생각하고, 나눌 수 있는 인재를 육성하는 것이야말로 협회가 어떤 외풍에도 흔들림 없이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이 될 것입니다.
이에 상·하반기에 걸쳐 진행되는 대규모 공채를 통해서는 조직에 활력을 불어넣을 새로운 인재를 채용할 예정입니다.
하반기에는 향후 협회를 이끌어 나갈 ‘핵심우수인력’을 별도로 선발하는 것은 물론 이들을 대상으로 약 6개월간에 걸쳐 체계적인 훈련을 실시한 후 현장에 배치할 생각입니다.”

“기업 경험과 협회 특성 살린 CSV 실천”
- 회장님의 급여 일부를 출연해‘안전나눔 마중물 기금’을 조성하는 등 사회공헌활동을 적극 추진하는 점이 눈에 띕니다. 추진배경이 궁금합니다.

“흔히 안전의 또 다른 이름이 ‘사랑’이라고 합니다. 우리 협회는 안전을 기반으로 이웃에게 희망을 주고 주변에 도움을 주어 ‘사랑’과 ‘행복’을 전달하려 합니다. 그렇게 되면 국민들이 자연스럽게 안전을 받아들이게 되고 머지않아 안전문화가 우리나라에 굳건히 뿌리내리게 될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이것이 최근 협회가 사회활동을 활발히 추진하는 이유입니다.
저는 LG 재직시절 전염성 질병에 취약한 국가에 모기를 퇴치할 수 있는 주파수를 내보내는 에어컨을 개발·보급하는데 참여해 당시 에어컨 보급으로 말라리아 발생률을 크게 줄였을 뿐 아니라 매출도 30%가량 성장하는 등 성공적인 공유가치창출(CSV) 사례를 선보인 바 있습니다. 이런 점에서 저는 안전전문기관인 우리 협회만의 특성과 장점을 살린 공유가치창출(CSV) 형태의 혁신적인 사회공헌활동을 선보이려 고심 중입니다.”

- 향후 추진될 사회공헌활동의 방향을 설명해주십시오.
“온정나눔 기부를 활성화하기 위한 사내 기금을 조성 중에 있습니다. 임직원 중에 신청자에 한해 월급에서 우수리를 기금으로 적립하고, 기관 평가결과 우수기관에 수여되는 인센티브 중 10%를 기금에 편입한 다음, 최종적으로 협회에서 추가적으로 매칭펀드를 조성하는 것이 현재 진행하고 있는 방안입니다. 이렇게 조성된 기금은 불우이웃, 결손가정, 재난지역 등에 전할 예정입니다. 특히 이 소중한 기금이 정말 필요한 곳에 쓰일 수 있도록 내외 전문가가 참여한 ‘사회공헌위원회’를 발족해 투명하고 공정하게 운영할 방침입니다.”

- 협회의 원천기술을 브랜드화하고, 기술혁신을 더해 미래형 안전기술을 개발·보급해나갈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협회가 추진해나갈 기술혁신을 설명해주십시오.
“최근 산업현장에서는 자동화, 신소재 사용 등 다양한 위험요인들로 인해 재해 양상이 급변하는 추세입니다. 그에 맞게 안전관리에 대한 현장의 요구도 점차 바뀌고 있습니다.
안전검사, 안전진단 등 각각의 안전관리 서비스에서 벗어나, 현장의 위험을 종합 평가하고 맞춤형 컨설팅을 통해 그에 맞는 대책을 제시하는 방향으로 변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에 협회는 사업 프로세스를 총 점검하여 현장 중심, 고객 중심의 안전관리 서비스 체계를 구축하는 가운데, 여러 위험요인에 대한 종합적이고 즉각적인 컨설팅 서비스를 제공하는데 중점을 둘 것입니다. 또한 그동안 축적된 경험과 노하우를 토대로 협회 고유의 원천기술을 브랜드화하고, 여기에 기술혁신을 더해 현장의 변화에 맞는 한국형 안전관리기법, 미래형 핵심 안전기술도 지속적으로 개발·보급해나갈 것입니다.”

축적한 빅데이터로 한국형 안전관리기법 개발
- 협회가 추진해나갈 기술혁신이라고 하면 구체적으로 무엇을 말하는지요.

“급변하는 산업현장의 변화 속에서는 법정 규정을 준수하면서도 그 이상으로 근로자들의 안전을 확보할 수 있는 안전기술·기법이 개발돼야 하는 것입니다. 협회는 그동안 총 8건의 특허와 3건의 실용실안을 취득하는 등 우리나라의 안전기술 발전을 선도해온 경험을 토대로, 새롭게 요구되는 안전기술혁신을 주도해나갈 계획입니다. 그 핵심은 안전과 IT를 접목시켜 나가는 것입니다. 사물인터넷(IOT)과 로봇(ROBOT)을 활용하면 지금보다 훨씬 고도화·첨단화된 산업안전기술을 개발할 수 있다고 확신합니다. 가상현실 안전시뮬레이션 프로그램 등 안전 분야에서 IT를 활용할 수 있는 콘텐츠는 매우 다양합니다. 그리고 협회가 반세기 넘게 자체적으로 축적한 중대재해 사례의 빅테이터를 통합 분석해 업종별·지역별·시기별·재해원인별 안전관리대책을 제시하고, 그에 맞는 ‘한국형 안전관리기법’을 개발하는데 역량을 집중할 것입니다.”

- 안전보건에 대한 세계진출도 중요한 전략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에 대한 협회의 계획을 설명해주십시오.
“지구촌 사회, 글로벌 산업시대 속에 세계 각국의 산업구조는 급격히 변하고 있으며, 그에 따른 새로운 공정과 신물질 사용이 늘어나면서 각종 위험요인이 크게 증가하고 있는 추세입니다.
협회는 이러한 안전보건의 세계화 추세에 맞춰 미국, 일본 등 세계 각국의 안전보건관련 정부기관 및 안전단체와의 협력을 강화해나갈 것입니다.
아울러 최근 경제발전과 함께 세계로 진출하는 우리나라의 기업들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습니다. 협회는 현재 현지기업을 대상으로 안전검사, 안전인증, 안전진단 및 컨설팅 등을 수행하고 있는데, 그 대상과 사업 분야를 대폭 확대할 계획입니다.”

- 회장님께서 보시기에 안전과 관련해 가장 큰 문제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는지요. 또 이를 위한 협회의 계획에 대해 설명해주십시오.
“여전히 우리나라에서는 대형 안전사고가 발생할 때마다 그 원인으로 ‘안전불감증’이 지목됩니다. 이처럼 안전을 등한시 하는 이유로 기업 측에서는 ‘안전에 투입하는 비용을 손실’이라고 생각하고, 근로자들은 ‘안전은 귀찮은 것, 번거로운 것’이라고 인식하는 경향이 강하다는 것을 꼽을 수 있습니다. 안전의 진정한 가치를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는 것이 가장 우리사회의 가장 큰 문제점인 것입니다.
이런 상황 속에 협회는 산업현장 전반에 안전경영문화를 정착시키는데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안전의 중요성과 고귀함을 널리 알리고, 안전관계자가 책임에 걸맞은 대우를 받을 수 있는 문화를 조성하는데 앞장서겠습니다.”

“안전은 투자, 기업 가치창출과 이윤추구에 큰 효과”
- 30년 넘게 LG그룹에서 인사 안전업무를 담당하신 것으로 알고 있는데 회장님의 안전에 대한 신념이나 철학이 궁금합니다.

“안전은 기업의 경쟁력을 높이는 동시에 엄청난 비용을 절약할 수 있는 투자입니다. 매년 주요 기업들은 이미지 제고와 제품 홍보 등을 위해 적게는 수억 원에서 많게는 수백억원을 들여 광고를 하고 있지만, 해당 기업에서 사고가 다발할 경우 그간의 노력은 한순간 사라지고 어느새 그 기업의 이미지는 산재기업으로 소비자들에게 낙인찍혀 버리고 맙니다. 안전은 사고로 인한 유·무형의 피해를 예방하는 것 외에 생산성 향상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칩니다. 이는 그간 많은 연구와 사례를 통해 수차례 입증된 바 있는 사실로, 안전에 대한 투자는 직원들의 생명을 보호하는 것은 물론, 기업의 가치창출과 이윤추구 측면에서도 큰 효과를 가져옵니다. 기업경영에 있어 안전을 최우선 가치로 두어야 할 이유입니다.”

- 마지막으로 대한산업안전협회의 안전과 관련한 포부 및 계획을 설명 부탁드립니다.
“최근 세월호 사고를 기점으로 사회적으로 안전분야가 매우 중요시되고 있는 분위기입니다. 안전에 관계된 정부, 안전보건유관기관 및 단체, 산업현장, 학계 등이 보다 새롭고 창조적인 생각을 가지고 적극적인 실천에 임한다면, 안전문화의 수준을 획기적으로 높일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고 생각합니다. 우리 협회는 정부의 정책에 적극 동참하면서 선진 안전문화 구현에 앞장설 것입니다. 산업현장의 안전은 물론, 국민생활의 안전과 관련한 다양한 사업을 발굴·추진해나가고, 안전문화 생활실천 운동을 대대적으로 전개해 ‘안전 대한민국’, ‘행복 대한민국’을 반드시 구현할 것입니다.”
<대담= 이선자 발행인>
<정리= 양미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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