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겸웃음심리연구소장 정 다 겸

2012년 봄이 오는 길목은 유난히 더 깁니다.
봄을 애타게 찾고 기다리는 이들의 목이 기린 목처럼 되어가고 있는 지금도 봄은 더디게 우리 곁에 오고 있습니다.

왜 ? 사람들은 봄을 기다리는가?
봄은 인생을 4계절로 비추어 볼 때 아동, 청소년기에 해당하며, 희망이 움트고 기대에 찬 환희의 계절이라 할 수 있습니다.

얼었던 대지가 녹고 차디찬 기온이 따뜻해지며, 움츠렸던 몸과 마음에 온기를 불어 넣어주고 하나 둘 걸쳤던 외피를 벗으며, 조금씩 밖으로, 밖으로 행진하는 시기로, 어둠에서 빛으로 고개를 쳐듭니다.

그 곳에 살아볼 만한 인생이 펼쳐져 있기 때문은 아닐까요?
어떤 이들은 말합니다. 인생은 B 와 D사이의 C라고.
의미를 보면 인생은 탄생과 죽음 사이의 선택이라는 것(Life is A Birth, Death Choice!)입니다.

오늘 하루도 여러분은 많은 선택의 기로에서 망설이고 생각하고 멈추고 하는 일련의 과정을 거쳐 왔을 것입니다. 하나는 취하고 하나는 버려야 하는 상황에 놓였을 수도 있습니다.
무엇을 선택할 것인가에 따라서 자신의 인생결정에 크고 작은 영향을 받게 됩니다.

얼마 전의 일입니다.
학교에서 돌아오면 고3이 된 아들이 제일 먼저 향하는 곳은 냉장고 문을 여는 것으로부터 시작합니다. 무엇을 먹을까? 공부보다도 배를 채우기에 급급했습니다. 공부를 하면서도 책상 주변에는 초콜릿을 비롯하여 각가지 과자들이 진을 치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갑자가 과자가 사라지기 시작했습니다. 슈퍼마켓에 가면 과자는 이제 사오지 말라고 주문을 합니다. 부모의 말 보다 더 영향력을 행사한 것은 다름 아닌 ‘과자 내 아이를 해치는 달콤함 유혹’(안병수 지음)을 읽은 후 생각의 전환으로 행동의 변화를 일으킨 것입니다. 특히 가공식품을 끊고 달라진 10가지 현상에 대하여 긍정적인 마음이 생기면서 과자의 유혹에서 한 발짝 멀어질 수 있었습니다.
아들은 과자를 먹을 때보다 밥맛이 더욱 좋아졌다며 밥을 더 잘먹습니다. 무엇보다도 공부하는 학생으로서 머리가 전보다 맑아진 느낌이라며 좋아합니다.
아들은 그 동안 사랑했던 과자의 달콤함 유혹에서 벗어나 식사가 차려진 식탁에 앉는 것을 행복해합니다.
인생의 최대 목적이 있다면 ‘행복한 삶’을 열어가는 것입니다. 행복한 삶은 부정의 열쇠로는 열리지 않습니다.

EBS 다큐프라임 ‘인간의 두 얼굴’ 방송을 통해서 ‘긍정적 착각’에 대한 실험을 잠시 들여다보겠습니다.
아이가 1분 동안 눈을 가리고 공을 던지면 엄마는 위치를 말해주며 공을 받는 게임에서 공을 넣은 개수의 차이를 보였습니다. ‘아니, 그 쪽 아냐 반대로, 너무 약해, 아니, 아니 뒤로, 아니 정면 봐야지, 아니 위 등 부정적 말을 많이 들은 아이들은 7개 이하의 공을 넣은 반면,
오! 잘했어. 오! 잘했다. 잘한다. 괜찮아 등 실수를 하거나 잘 못 넣어도 엄마의 긍정적인 말을 들은 아이들은 12개 이상의 공을 넣었습니다.
엄마의 긍정적 말이 할 수 있다는 긍정적착각을 만들었고, 긍정적인 결과를 낳았습니다.
서울대 심리학과 곽금주 교수님은 ‘안 된다. 틀렸다. 라는 그 말만 안하는 것만으로도 아이의 긍정성을 키워줄 수 있다.’고 합니다.

지난 해 12월 말 모 기업 강의 때 교육생들을 대상으로 말의 힘에 대한 실험을 한 바 있습니다. 플라스틱 통 안에 식빵을 사서 넣고 한 통에는 ‘감사합니다. 고맙습니다. 사랑합니다.’ 등 좋은 말을 해주었고, 글씨도 빵이 보는 시각에서 써 붙였으며, 다른 한 통에는 ‘미워, 짜증나, 싫어.’ 등 나쁜 말을 해주었고, 역시 빵이 보는 시각에서 썼으며 경과를 지켜보았는데, 4-5일이 지나면서 서로 다른 모습으로 변하기 시작했습니다. 좋은 말을 써 붙인 식빵에는 하얗고 뽀얀 곰팡이가 생겨났고, 나쁜 말을 쓴 통에는 시커멓게 변해갔고 냄새도 더 고약했습니다.
이 실험을 통해 교육생과 강사들은 예쁜 말, 고운 말, 긍정적인 말을 더 많이 사용 해야겠다고 입을 모았습니다. 긍정적인 말은 건강한 파동과 밝은 에너지를 전해주는 삶의 원천인 것입니다.
긍정이란? 어떤 생각이나 사실 등을 그러하다고 하거나 옳다고 인정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비장애인에서 장애인이 되었을 때 자신의 장애를 인정하는 일은 쉽지 않습니다.
“누가 내 다리 잘랐어, 춤은 어떻게 추라고? 죽어버릴 거야 이렇게 살아서 뭐해!” 아름다운 발레리나 스테파니는 교통사고로 한쪽 다리를 잃었고, 충격과 절망의 늪에 빠져 있을 때 “사랑하는 딸아 네가 잃은 것은 오른쪽 발목하나 뿐이란다. 의족으로 사람들에게 멋진 춤을 보여줄 수 있겠니? 넌 반드시 훌륭한 춤꾼이 될 거야.”
어머니의 격려와 응원 그리고 딸에 대한 믿음과 사랑으로 스테파니는 “그래 해보는 거야.” 다시 도전하였고, 긍정적이고 밝은 생각이 연습의 고통을 잊게 했으며, 한쪽발로 무대에 설 수 있는 것만으로도 감사했던 것입니다. 장애를 받아들이면서 하겠다는 의지와 노력을 보였고, 보는 이들을 감동시켰으며, 긍정적인 마음과 용기가 불가능을 가능하게 만들었고 멋진 무용수로 재탄생되었던 것입니다.

필자는 수원시청소년상담센터에서 9년째 1388전화상담을 하고 있습니다. 상담실 문을 열고 들어서면 제일 먼저 눈에 띄는 말이 있습니다.

“함께 만드는 청소년 행복 세상!”
● 도전: Challenge
● 변화: Change
● 소통: Communication

그러고 보니 Challenge, Change, Communication 또한 Birth와 Death 사이에 존재함을 알 수 있습니다. 여기에 Can, Chance를 더하고자 합니다.
위 스테파니 이야기에서도 알 수 있듯이, “넌 할 수 있어.” 긍정의 말 한마디는 “다시 해보는 거야.” 도전을 낳았고, 장애는 새로운 기회였고, 가능성을 열어주었으며, 나의 변화가 자신 한 사람으로 그치지 않았으며, 다른 사람들의 마음과 행동까지도 변화 시키는 긍정의 리더십을 발휘하게 되는 것입니다.

긍정의 말이 오고 가는 곳, 웃음이 있는 즐거움이 가득한 곳에는 긍정적인 에너지가 흐르고 사람들의 표정은 밝고 생기가 넘칩니다.
이 에너지는 한 곳에 국한되어 흐르지 않고 순환하기에 각 가정으로, 직장으로, 지역으로 , 사회로 퍼져나갑니다.
한 사람의 변화는 10명, 100명, 100만명, 1000만명 그 이상의 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 것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꽃 피는 봄을 기다리듯, 어둡고 캄캄한 밤에 불빛이 필요하듯, 우울하고 힘들고 지친 사람들에게 밝은 세상이 필요합니다.
봄에 피어나는 아름다운 꽃들이 주는 곱고 고운 빛깔과 감성을 움직이는 향기와 초록이 주는 평안함 속에서 사람들은 심신이 가벼워지고 어느 새 웃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입니다.
사람들이 봄을 기다리듯, 자신을 기다려주는 사람이 있다는 것은 행복입니다.
부정적인 사람이 호감을 얻기란 결코 쉽지 않습니다. 내면적이든, 외면적이든 그것은 타인에게 전달되어지고 안 좋은 감정을 생기게 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때로는 사업의 성과가 안 좋게 나타나기도 합니다. 그래서일까요? 어떤 CEO는 성형 후, 소득이 높아졌다고 합니다.
그러나 외면보다 더 중요한 것은 내면의 긍정입니다. 마음이 어두울 때는 밝은 표정을 지으면 마음도 밝아집니다. 부정의 상태에서도 긍정인 ‘척’ 하는 것만으로도 긍정적이 됩니다.
내가 먼저 건넨 긍정의 말 한마디는 긍정의 메아리가 되어 다시 나에게로 돌아옵니다.
“정다겸 강사를 몹시 애타게 기다리고 있습니다. 빨리 와 주세요. 강사님. 지금 이곳 사람들이 다운되어 있습니다. 웃음이 필요합니다. 강사님의 긍정적 에너지가 절실합니다. ” 가끔 긴급하게 걸려오는 전화내용의 일부입니다. 늘 웃음과 행복을 커다란 자루에 넣어 짊어지고 다니면서 필요한 곳에 배달도 하고, 함께 나누고, 때론 퀵 서비스까지도 마다하지 않는 정신으로 삶에 임하고 있습니다. 긍정바이러스가 대한민국 전역을 휩쓰는 그 날까지 행복배달은 계속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