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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인터뷰]"산업분야의 위험요인, 대책 마련할 것"반도체·철강 등 산업분야의 유해위험요인 찾고, 예방대책 연구 중점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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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4.10.01  15:3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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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1일 취임한 권혁면 안전보건공단 산업안전보건연구원장.
권 원장은 1995년 안전보건공단 입사 후 화학공장 설계 및 건설경험을 바탕으로 우리나라 화학사고 예방 선진화에 크게 기여했다. 그동안 OECD 화학사고예방 전문가 그룹 부의장을 역임했으며, 2011년에는 마르퀴스 who’s who 세계 인명사전에 등재된바 있다. 현재는 미국 NSC 로보트 캠벨상 심사위원, 안전학회 화공안전부문 위원장, 위험물학회 부회장, 화공안전기술사회 회장 등을 맡고 있다.
지난달 15일 울산 산업안전보건연구원장실에서 만난 그는 “반도체산업 등 우리나라가 선도적인 역할을 하고 있는 산업분야에 대해서는 선제적으로 잠재된 유해위험요인을 찾고 예방대책까지 제시하는 연구를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권혁면 연구원장은 앞으로 2년간 직업병 연구 및 역학조사, 화학물질 유해위험성 평가, 보호구 및 산업기계 안전인증 등 산업안전보건 분야 연구사업을 총괄하게 된다.

   
 
- 먼저 산업안전보건연구원장으로 취임하신 것을 축하드리며, 소감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최근 발생한 여러 사고를 통해 사회의 안전인식이 크게 바뀌고 있습니다. 우리 안전보건공단과 연구원 또한 산업재해를 줄이기 위해 노력을 많이 했지만, 특히 안타까운 세월호 사고 등으로 부각된 안전문제에 제대로 대응하기 위해서는 우리가 그간 해왔던 과거의 방식과는 많이 다른 심도 있고, 체계적인 대응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저는 이런 막중한 임무가 필요한 시점에 산업안전보건 문제에 대해 고민하고, 대응책을 마련해야 하는 연구원장의 중책을 맡았다고 생각합니다.”

- 산업안전보건연구원은 연구전문 사업을 통해 근로자의 건강과 생명을 보호하기 위한 정책 및 사업 개발에 기여해 오고 있습니다. 산업안전보건연구원 원장으로서 앞으로 어떤 부분에 역점을 두고 조직을 이끌어나갈 계획인지 말씀해 주십시오.
“우리나라 산업현장에서 발생하는 산업재해의 총량으로 본다면 여전히 사고성 재해가 크게 높습니다. 재래형 재해인 떨어짐, 넘어짐, 끼임 재해에 대한 실제적인 해결책은 제시되어야 합니다. 이런 재해는 선진국에 비해서도 많이 발생하고 있음이 사실입니다. 그래서 이 사고성 재해를 근원적으로 줄일 수 있는 방안을 찾는 연구는 계속해 나갈 것입니다.
다음으로는 보건과 관련된 것인데 우리가 선진국의 뒤를 따르고 있는 산업분야는 선진국 연구사례 등을 참고해서 직업병과 보건이슈를 해결할 수 있겠지만, 우리나라가 앞서 나가고 있는 반도체 산업, 철강 산업과 같은 경우 우리가 참고할 수 있는 과거 사례와 연구가 없습니다. 이러한 선도적인 산업분야에 대해서는 우리 연구원이 선제적으로 잠재된 유해위험요인을 찾고, 예방대책까지 제시하는 연구를 중점적으로 추진해 나갈 것입니다.”

50인미만 사업장 기술·교육·자금지원 집중
- 현재 ‘만성흡입독성시험시설’ 증축 사업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만성흡입독성분야’는 선진국에서도 극히 제한적으로 이뤄지고 있을 정도로 전문성을 요하는 분야인데요. 이번 사업에 대해 구체적으로 설명해 주십시오.

“반도체 공정, 자동차 관련 제조업체 등에서 발생한 백혈병과 같은 원인을 알 수 없는 직업암이 최근 사회문제가 되었습니다. 이러한 문제는 결국 저농도 유해화학물질에 장기간 노출되어 건강을 위협하는 문제가 나타나는 것으로 파악되는데, 이러한 것이 바로 만성흡입에 의한 독성규명이 긴요한 이유입니다. 지금까지 화학물질 중독은 고농도·급성독성 노출이 주요 관심사였다면 앞으로는 저농도·만성독성 노출도 주요 관심사로 취급해서 급성과 만성을 종합적으로 다루어야 함을 의미합니다.
만성흡입독성시험시설 공사 및 관련 장비 구축을 위한 설계를 ’13년부터 시작했으며 ’14~’15년에 건물 및 시험설비에 대한 시공을 진행합니다. 그리고 ’16년부터 독성시험을 진행하여 발암성 확인, 관련 물질안전보건자료(MSDS) 제공, 화학물질의 법적 관리를 위한 유해성 분류, 작업환경 노출기준 제·개정, 직업병의 관련성 규명 등에 기초자료로 활용하게 됩니다. 일본, 미국 등 다른 선진국들은 이미 만성(발암성)흡입독성시험시설을 운영하며 관련 연구를 수행하고 있습니다.
산업현장의 근로자들이 장기간 유해화학물질에 노출되어 건강장해를 입은 후에야 직업암이 발견되는 상황이 발생하지 않도록 우리나라도 이 연구시설을 통해 예방할 수 있는 기반을 갖추게 됨을 다행스럽게 생각합니다.”

   
 
자체 산재예방 홍보대사 위촉

- ‘산업보건 분야의 올림픽’이라 불리는 국제산업보건대회가 내년 5월 31일부터 6일간 서울에서 개최됩니다. 이번 대회의 의의와 기대효과에 대해 말씀해 주십시오.

“제31회 국제산업보건대회(31st International Congress on Occupational Health)는 안전보건공단, 대한직업환경의학회, 국제산업보건위원회가 공동주최하고, 고용노동부가 후원합니다. 2015년 5월 31일부터 6월 5일까지 서울 코엑스 컨벤션센터에서 개최됩니다. 3년마다 개최되는 이 대회에는 전 세계 100여개 국가에서 안전보건 학자, 전문가 등 관계자 3,400여 명이 참석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ICOH 2015는 산업보건 분야에서 최고의 규모와 권위를 자랑하는 국제대회로 산업보건분야 국제올림픽에 해당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치열한 유치전을 거쳐 호주와 아일랜드를 제치고 투표를 통해 개최국으로 선정된 바 있습니다. 아시아에서는 일본(1969년), 싱가포르(2000년)에 이어 우리나라가 세 번째 개최국이며, 개막식을 비롯해 기조연설, 심포지엄, 세미나, 워크숍, 전시회, ICOH 총회와 이사회 및 각종 국제회의 등 다양한 행사가 개최됩니다.
이번 대회 개최는 우리나라가 국제적으로 산업보건분야 의사결정에 주도적인 역할을 담당할 수 있는 도약의 기회가 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세계 속에서 산업안전보건 한국의 위상을 강화하고, 경제효과 창출에도 기여할 것입니다. 다양한 특별강연과 체험프로그램을 통해 우리 사회 일반의 안전의식을 전환시키고, 패러다임의 변화를 유도하는데도 도움이 될 것입니다.”

- 최근 석유화학공장에서의 화재·폭발 등 안전사고가 발생함에 따라 시민 불안이 커지고 있는데요. 화학단지의 안전관리 방안을 말씀해 주십시오.
“산업안전보건연구원은 2013년 발생한 고밀도 폴리에틸렌(HDPE) 분진에 의한 화재·폭발 사고 등과 같은 대형 화학사고 발생 시 최신의 시험 장비들을 사용하여 화재·폭발 위험성을 중점적으로 분석·규명하고, 사고예방 대책을 구체적으로 제시하는 등 고용노동부와 공단 일선기관의 조사업무를 지원하고 있습니다. 산업현장에서 사용되고 있는 혼합 유기용제와 같은 위험성이 알려지지 않은 위험물질에 대한 위험성평가를 실시하고, 보고서를 발간하여 화학물질에 의한 화학 사고를 예방하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우리 연구원은 사고조사 연구 및 물리적 위험성 시험·분석을 종합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화학사고 전문 시험·연구 역량을 꾸준히 제고시켜 화학공장의 화학사고 예방에 기여하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또한 위험공정으로부터 발생위험이 높은 사고에 대해 시뮬레이션을 통해 피해결과 및 영향을 예측함으로서 사고에 대한 선제적 대응방안의 수립이 요구되는 현실을 반영하여 전산유체역학(CFD)을 이용한 시뮬레이션 연구 과제를 화학공장과 협력하여 추진 중에 있으며 향후 고위험 화학공장의 공정을 대상으로 안전거리 확보 및 폭발 시 피해를 감소시키기 위한 관련 연구도 지속적으로 수행할 계획입니다.”

- 산업재해로부터 근로자의 생명과 건강을 보호하는 일은 가장 중요한 과업이라고 생각됩니다. 이번 기회에 원장님의 안전과 보건에 대한 철학이나 소신을 듣고 싶습니다.
“2014 브라질 월드컵 열기가 지구촌을 달군 7월이 지나갔습니다. 한국이 16강에 진출하지 못해 아쉬웠지만 축구경기가 벌어진 축구장과 산업현장이 비슷하다는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일반적으로 축구 한 경기당 양 팀이 만들어 내는 공격적인 패스는 대략 1,000회 정도라고 합니다. 양 팀의 골 점유율이 비슷할 경우 한 팀에서 상대편 골문을 향해 500회 정도의 공격패스를 시도한다는 것인데 이러한 패스가 대부분 중간에 차단되고 골문을 향하는 슛은 대략 20~30회이며 이 중에 몇 개가 골(Goal)로 연결됩니다. 축구경기는 골을 넣어 이기는 것이 목적이지만, 다시 생각해 보면 상대방이 골을 넣지 못하도록 치열하게 막는 과정이 성공해야 경기에서 이길 수 있습니다.
사업장에 잠재하는 유해위험요인은 축구경기에서 상대편의 공격패스와 같다고 생각합니다. 이 패스가 골문을 통과하지 못하도록 막기 위해 11명의 선수가 죽을힘을 다해 뛰어다녀야 하듯이 사업장에서 해야 할 산재예방 노력도 이와 다르지 않다고 봅니다. 이번 브라질 월드컵에서 거인들이 무너졌습니다. 장기간 세계 축구를 지배했던 스페인과 브라질이 몰락하는 모습에서 우리는 교훈을 얻을 수 있습니다. 그들도 이기기 위해 나름 열심히 했겠지만 상대의 공격을 제대로 막지 못했고 빈틈을 보였던 것이 수비 실책으로 이어졌습니다.
산업현장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열심히 하더라도 한 순간의 빈틈이 참혹한 결과를 만들 수 있습니다. 경기력 향상을 위해 평소 투자가 필요하듯이 안전설비의 개선과 교육훈련을 위한 투자도 계속하고, 경기장의 전략전술을 지시하는 감독과 같이 사업장의 공장장님들도 지속적으로 신경을 곤두세우고 현장에 집중해야 합니다. 또한 최고의 안전관리 시스템을 갖추고 있으며, 평소에 완벽하게 실행하고 있다고 자평하는 사업장도 사고예방을 위해 끊임없이 피나는 노력과 반복 훈련을 하지 않으면 이번 월드컵에서의 스페인이나 브라질의 실패와 같은 경험을 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 동안 잘 했다고 앞으로도 잘 될 것이라고 우리가 자만하는 그 순간 빈틈은 생기고, 문제가 시작될 수 있습니다.”
                                                                                              <대담= 이선자 발행인>
                                                                                              <정리= 양미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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