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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석] "안전인으로서 세월호 사고 책임감느껴…""안전한 대한민국 만들기에 최선 다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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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4.07.02  12:0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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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근오 (사)한국안전학회 회장(서울과학기술대학교 안전공학과 교수)
지난 3월 (사)한국안전학회 제15대 회장으로 취임한 이근오 회장(서울과학기술대학교 안전공학과 교수).
(사)한국안전학회는 각종 사고를 근원적으로 예방하기 위한 안전기술 발전을 도모하고 재해예방을 통한 안전사회 구축에 기여함을 목적으로 설립된 단체로, 국내 안전관련 학회 중 가장 오랜 역사를 자랑한다.
본지는 지난 5월말 이근오 회장을 만나 포부와 앞으로의 활동 계획 등을 주제로 인터뷰를 나눴다.
이근오 회장은 우리나라 안전 역사를 이끌어 가고 있는 주역이자 기계안전 분야 최고 권위자 중 한 명이다.

- 지난 2월말 (사)한국안전학회 15대 회장으로 취임하신 이후 바쁘게 보내셨는데요. 그동안의 소감을 부탁드립니다.
“국내 안전관련 학회 중 가장 오랜 역사와 규모를 자랑하는 (사)한국안전학회의 회장으로 선출되어 매우 영광스럽게 생각합니다. 다만 한편으로 막중한 책임감과 사명감을 느끼지 않을 수 없습니다.
특히 안전을 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은 맡아보고 싶은 자리이기에 앞으로 2년 임기 동안 안전인 여러분의 기대와 신뢰에 어긋나지 않도록 열심히 노력하겠습니다.”

   
 
“필요로 하는 곳 어디든 다가갈 것”

- (사)한국안전학회는 각종 사고 예방을 위한 안전기술 발전을 도모하고, 재해예방을 통한 안전사회 구축에 기여해 오고 있습니다. 앞으로 (사)한국안전학회를 어떻게 이끌어 나가실 계획이신지요.
“사실 (사)한국안전학회가 사후예방을 위해 열심히 노력했다 말하기가 부끄럽습니다. 열심히 했다면 사고가 발생하지 말았어야 하나 금번 세월호 침몰 사고를 비롯해 마우나리조트 붕괴사고, 구미불산 누출사고 등의 대형사고가 사회 전 분야에 걸쳐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습니다.
특히 세월호 침몰 사고는 사고예방을 위한 안전관리부터 사고수습을 위한 재난 대응시스템에 이르기까지 국가안전관리시스템의 총체적 개선이 필요함을 증명하고 있습니다.
이에 안전을 하는 전문가 집단인 (사)한국안전학회도 사고의 책임에서 결코 자유로울 수 없다고 생각하며, 안전한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한 연구에 총력을 다해나갈 것입니다.
이와 함께 학회를 필요로 하고 학회가 도움을 줄 수 있는 일이라면 적극적으로 다가가려 합니다. 무엇보다 산업안전 뿐만 아니라 원자력, 전기, 재난 등 모든 안전 분야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통합적으로 논의하는 학술교류의 장을 마련하고자 합니다.
최근 안전을 둘러싼 환경이 너무나 빠르게 변화하고 있습니다.
이럴때일수록 우리 (사)한국안전학회가 발전 방향과 전략을 제시하는 등 역할을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 7월은 산업안전보건의 달입니다. 전체 산업재해는 꾸준히 줄어들고 있는데 반해, 중대산업사고는 지속적으로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이러한 원인은 어디에 있다고 보시는지요.
“최근 발생하고 있는 중대재해를 보면 산업단지에서 집중해 발생하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는 어느 개인 한 사람의 잘못이 아니라 생산설비 및 지원 시설이 노후화 됐기 때문이라고 봅니다.
우리나라는 1960, 70년대 중화학공업 육성책에 따라 전국에 산업단지가 조성이 됐는데 40~50년이 넘어서면서 노후화에 따른 설비의 유지보수 및 교체 등의 과정에서 안전사고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작업자들의 기본안전수칙 미 준수 등이 더해지면서 사고가 다발하고 있는 것으로 보여집니다.”

- 그동안 많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는 영국·독일·일본 등에 비해 여전히 산업재해가 많습니다. 어떤 개선이 시급하다고 보시는지요.
“요즘 ‘안전문화’에 대해 얘기를 많이 하는데, 문화를 형성하기 위해서는 사회 저변에 안전에 대한 인식이 깔려야 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안전교육이 기본이 되어야 합니다.
우리나라는 안전에 대한 역사가 짧아 지금까지 제대로 된 안전교육을 받아 본 적이 없습니다. 특히 안전은 습관처럼 몸에 배어야 하는데 우리는 머리로만 하고 있기 때문에 대응능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어려서부터 안전교육을 반복해서 받은 어린이들은 안전문화가 몸에 배여서 성인으로 성장했을 때 그 사회가 안전해질 수 있다는 것은 자명한 사실입니다. 그러므로 초·중·고등학교에 안전교육의 필수화, 체계화가 이뤄져야 합니다.
이와 함께 우리나라는 기술이나 제도적인 것은 선진국 못지않은데 사고가 나는 것은 현장에서 그 제도가 제대로 작동이 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모든 것이 원칙대로 움직이는 것이 중요합니다.
흔히 우리는 안전사고의 원인을 ‘사람’으로 돌리는 경향이 있는데 이는 잘못됐다고 생각합니다. 하인리히는 ‘안전사고 원인의 80%는 사람의 불안전한 행동에 있고 20%는 설비의 결함에 있다’고 얘기했는데, 지금 시대와는 맞지 않는다고 봅니다. 왜냐하면 그 시대에는 기계설비에 안전설비라는 게 없었기 때문입니다.
요즘은 기술적으로 얼마든지 안전한 기계를 만들 수 있으므로, 설사 사람이 불안전한 행동을 하더라도 안전설비가 사고를 예방할 수 있는 것입니다.
사람을 한 명 한 명 일일이 관리하기란 쉽지 않으므로 하드웨어적인 부분을 개선해 나가야 한다고 봅니다.”

“국가안전처, 어떻게 꾸리는가가 중요”
- 박근혜 대통령은 세월호 대국민담화를 통해 국무총리실 산하에 ‘국가안전처’를 신설해 지휘체계를 일원화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를 어떻게 보고 계신지요.
“일단 국가안전처를 신설하는 것은 바람직하다고 보여 지나 중요한 것은 이를 어떻게 꾸리는가 입니다.
대응, 구조, 구난 업무는 국가안전처로 가져갈 수 있다고 보나 예방업무까지 국가안전처로 이관하는 것은 무리라는 생각입니다.
현재 예방관련 업무는 안전행정부, 고용노동부, 산업통상자원부, 문화체육관광부 등 각 부처에 흩어져 있는데 예방업무를 국가안전처로 이관하면 조직이 비대해 질 것이기 때문입니다.
부처 간의 이기주의로 중복규제를 일원화하지 못한 바 있는데, 예방업무는 각 부처에 두고 중복되는 업무를 국가안전처에서 조정하는 방향으로 되어야 한다고 봅니다.”

   
 
5월 29,30일 춘계학술대회 개최

- 최근 춘계학술대회를 개최하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번 춘계학술대회의 주요 특징을 설명해 주십시오.
“(사)한국안전학회의 최대 행사인 춘계학술대회를 지난 5월 29, 30일 양일간 경기도 여주 썬밸리호텔에서 개최했습니다.
올해는 기계안전, 전기안전, 화공안전, 건설안전, 인간/시스템안전, 안전정책, 재난안전, 교통안전, 리스크관리, 원자력안전 등 10개 분야에 걸쳐 150여 편의 논문이 발표됐습니다.
특히 올해는 특별 세션으로 ‘대형 건설사고 예방을 위한 대응방안’을 주제로 건설안전 세미나를 열기도 했습니다.”

   
 
- 이번 기회에 회장님의 안전철학을 듣고 싶습니다.

“우주의 근본은 인간이다. 즉 인본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이에 비추어보면 안전보건은 인간존중을 실현하는 가장 구체적인 방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요즘은 사회적으로 안전보건이 사람의 인권보장적 측면의 문제로 인식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일례로 근로자를 안전하고 건강하게 하는 것은 좁은 의미에서는 한 근로자의 삶을 질을 향상시키는 것이지만, 넓은 의미에서 보면 그 근로자 가족의 행복까지도 지키는 것입니다. 즉 안전보건이 사람을 사람답게 하는 핵심 요소인 것입니다.”
                                                                                                                     <대담= 이선자 발행인>
                                                                                                                     <정리= 양미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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