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8년 안전보건공단의 조사에 따르면 조사대상자의 85.6%가 우리 사회에 국민의 생명이나 재산을 위협하는 위험요소가 많다고 응답했다. 이는 반대로 위험요인에 대한 국민의 인식이 매우 높다는 것을 나타낸 것으로 이해될 수 있을 것이다. 그러한 흐름에 발맞춰 자연스레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분야가 바로 ‘안전디자인’이다. 안전디자인이야말로 이러한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대안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 (사)한국안전진흥협회(회장 양동주)는 안전보건공단 안전보건협력사업의 일환으로 수행한 ‘안전디자인 인증시스템 구축을 위한 기본조사’ 연구 최종보고서를 발표했다. 이 보고서는 디자인의 일반개념, 디자인 개념의 변천 및 유형, 한국의 안전디자인 현황, 국내외 안전인증 및 안전디자인 사례분석, 안전디자인 인증시스템 구축방향 설문조사 내용, 안전디자인 인증시스템 구축방안 등 다양한 조사결과를 담고 있다.
이에 본지는 본 보고서의 주요 내용을 발췌 연재함으로써 국내 안전 디자인 발전 및 안전 디자인 분야에 대한 관심을 유도하고자 한다.

이 내용은 호주 정부의 ASCC(Australian Safety and Compensation Council: 호주 안전보상위원회)의 ‘작업공간에서의 안전디자인’ 지침서 의 내용을 요약한 것이다. 이 지침은 OHS(occupation health and safety)에 대한 작업장에서의 안전디자인 가이드라인이다.

1. 개요
1) 왜 안전디자인인가?
안전 디자인은 제품의 라이프 사이클 동안의 위험 요소를 제거하거나 최소화하기 위해 초기 디자인 과정에서 위험 발견과 위험 통제 조치를 통합하는 과정이다. 시설, 하드웨어, 시스템, 장비, 제품, 툴, 재료, 에너지 통제, 레이아웃, 그리고 배열과 같은 디자인을 모두 포함한다.

(1) 작업장에서의 디자인의 역할: 사망과 손상의 예방
ASCC는 장비의 디자인과 호주의 부상 및 사망률과 어떻게 연관돼있는지 조사했다. 그 결과, 210명의 확인된 작업장 사망자 중, 77(37%)명은 디자인과 관련된 문제가 확실하게 있었다. 다른 29명은 확인된 사고 당시의 상황이 디자인 문제와 관련되어있다고 진술하였다.
작업과 관련된 사고의 30%의 원인이 디자인의 문제인 것으로 밝혀졌다. 이와 유사한 디자인 문제들이 많은 사망 사고와 관련이 있다. 디자인 관련 문제는 50%의 농업 사고와 40~50%의 건설·제조 산업 사고와 관련되어 있다.
확인된 디자인 문제 중 많은 것들은 이미 그 해법이 나와 있다. 중요한 것은 완성도가 낮고 안전성을 고려하지 않은 디자인은 호주의 작업과 관련된 부상·사망 사고의 원인이 되고 있다는 것이다.

(2) 안전디자인이 주는 이점
불안전한 디자인이 초래하는 비용의 인상은 엄청나다(보강 비용, 직원의 보상금, 보험 추가 부담금, 부주의에 대한 클레임 등). 이런 비용의 영향은 제품을 구입하고 사용하는 당사자들에게 가장 많이 미치기 때문에, 안전 디자인의 혜택을 받는 인센티브 역시 크다. 안전한 디자인의 혜택은 다음과 같다.
- 부상과 질병의 예방
- 향상된 제품, 시스템, 그리고 시설의 편리성
- 향상된 생산성
- 절감된 비용
- 제품의 라이프 사이클 동안의 더 나은 작동 비용과 생산의 관리
- 법의 준수
- 혁신

2. 안전디자인의 원칙
안전디자인에 영향을 미치는 핵심요소 로서 아래의 5가지 원칙을 제시하고 있다

1) 원칙 1: 통제권을 가진 사람들
제품이나 시설, 시스템의 디자인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의사결정 권한을 가진 사람들은 근원적으로 건강이나 안전을 증진시킬 수 있다. 예를 들면 다음과 같은 사람들이다.
- 건축가, 엔지니어, 산업 디자이너, 소프트웨어 개발자 같은 디자인 전문가
- 클라이언트, 개발자, 건축업자, 건물주, 프로젝트 매니저, 구매자
- OHS 전문가, 그리고 인체 공학 전문가 같은 또 다른 결정권을 지닌 사람들
- 공급자, 건축업자, 설치자, 빌딩관리 디자이너
- 정부 단속 담당자와 조사단
디자인 결과를 통제하고 영향을 주는 모든 당사자들이 디자인에 안전대책을 통합하는 데에 협력하면 안전디자인은 보다 효율적으로 형성될 수 있다.

2) 원칙 2: 제품 라이프 사이클
제품의 라이프 사이클은 디자인 단계에서 위험을 제거하거나 통제하는 프레임워크를 제공하는 지속적인 안전 디자인의 핵심 컨셉이다. 만일 라이프 사이클 단계에 연관되어 있는 각 사람이 건강과 안전의 사전 대책을 강구하고 디자인이 안전 기준에 맞는지 확인한다면 안전성은 더욱 높아질 것이다.
디자인 초기 단계에서 수립해야 하는 디자인 계획은 다음을 포함한다.
- 라이프사이클 각 단계에서 위험도 평가
- 위험통제 옵션 개발
- 실험 혹은 평가계획 개발
- 안전한 제조/건설, 공급/설치, 위탁/사용, 유지, 퇴역, 그리고 처분/재활용에 관한 설명서 제공
이 단계에서 클라이언트나 주문하는 사람과의 상담은 필요조건에 관한 디자이너의 이해를 돕고, 위험을 제하는 것을 수월하게 한다. 제품은 모든 합리적이고 예측 가능한 사용과 남용에 대해 평가되어야 한다.
제품의 실험이나 평가, 그리고 위험 통제 옵션(예를 들면, 비상 버튼의 디자인과 장소)은 유저와 상담 후 착수되어야 하며 이어지는 라이프 사이클의 단계로 나아가야 함은 위험 통제의 효과를 관찰하고, 필요한 통제 조정을 하기 위한 이유에서이다.

3) 원칙 3: 체계적인 위험 관리
안전디자인 과정에서의 위험 통제
안전디자인에 있어서 위험 통제의 목표는 이득을 위한 기회를 최대한 잡는 것과 손해를 최대한 줄이는 것의 균형을 맞추기 위함이다. 위험에는 제품 자체의 위험과 제품의 사용 및 사용환경과 관련된 위험이 있을 수있다. 위험의 확인과 위험성평가, 위험의 통제 절차를 올바르게 이행했을 때, OHS 성능과 결정을 내리는 일에 대한 지속적인 능력 향상이 가능해진다.

위험관리를 디자인 단계로 흡수 통합
디자인 과정은 단계별로 체계적인 위험관리를 가능하게 하는 연속성의 모델이 될 수 있다. ① 예비디자인 ② 컨셉 개발 ③ 디자인 옵션 ④ 디자인 통합 ⑤ 디자인 완성 등 각 디자인 단계에서 다음과 같이 적절한 위험 관리전략을 적용시키는 것을 가능하게 한다. 이 모델은 제품이 라이프 사이클 전반에 걸쳐서 안전하게 제조되고, 건설되고, 분해될 때까지의 위험관리 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다

4) 원칙 4: 안전 디자인에 대한 지식과 역량
디자인 계획 역량과 더불어, 안전 디자인을 통제하는 디자이너는 다음의 기술과 지식을 보여주거나 습득할 필요가 있다.
- OHS 제정법, 규제, 그리고 다른 규제력을 지닌 요건에 대한 지식
- 라이프 사이클에 대한 지식
- 위험 식별, 위험 평가와 통제 조치에 대한 지식
- 기술적 디자인 기준에 대한 지식과 사람의 관점, 능력, 그리고 행동과 연관된 정보를 얻고 적용시킬 수 있는 능력
- 다양한 분야와 소스에서 얻은 지식을 새로운 솔루션으로 통합시키는 능력
- 제품에 대한 철저한 지식
- 위험 평가를 이행할 다른 특별한 지식 (인간 공학 연구자, 엔지니어, 재료 공학자, 치위생사)을 가진 사람들이 필요할 수도 있다.

5) 원칙 5: 정보 전달
정보 전달은 제품과 함께 일할 인원들이 관련된 위험, 위험 통제 조치, 그리고 특정한 훈련 요건에 대한 정보를 받는 절차이다. 위험 통제를 위한 행동에 관한 중요 정보는 반드시 기록되고 디자인 단계에서부터 라이프 사이클의 나중의 단계의 모든 사용자에게 전달되어야 한다. 모든 당사자들은 새로이 발견된 위험과 관련된 피드백이 디자이너에게 전달됐는지 확인해야 한다.
정보를 위험 통제만큼 효과적으로 디자인한다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다. 사업장에서 고용주와 근로자는 안전디자인과 관련한 건강과 안전의 문제를 상담을 통하여 해결할 수 있다는 점을 인식해야 한다. 아래 그림은 사업장에서 안전디자인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상담을 통한 정보교환 모델로서 제시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