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재전략연구원 대표이사, 원장 신 원 동

"당신의 조직은 안녕하십니까?"

이 문구는 한국경제신문사가 창간 44주년을 맞아 '뜨는 조직과 지는 조직'을 심층 분석해 기념 특집으로 보도하면서 내건 타이틀이었다. 무려 한달간 시리즈로 연제하여 많은 독자들로 하여금 공감을 불러 일으켰고 수많은 조직들이 벤치마킹 자료로 그리고 많은 회사들이 리더들의 필독 교재로 활용하는 등 사회적인 이슈를 불러왔다.
특별취재팀과 함께 외부 인사조직 전문가 3명이 참가 했는데 필자도 그 전문가 중에 한명으로 참여하여 작품을 만들었다. 그리고 필자도 성균관대학교 경영학부 교수로 조직행동론과 조직설계론을 강의하면서 학생들의 필독 교재로 활용하고 있고 또한 기업체와 공공기관 등에서 리더십을 강의하면서 도입부분의 중요한 강의 자료로 늘 활용하면서 강의 효과를 극대화하고 있다. 지는 조직과 뜨는 조직은 문화가 다르고 조직구조가 다르고 관계가 다르며 프로세스와 업무가 다르다.
유연한 합리성의 문화와 플랫한 조직구조, 그리고 협력적인 네트워크 관계, 파괴적인 프로세스와 업무가 창조적인 조직이 바로 뜨는 조직이다. 그리고 또 하나 중요한 것은 뜨는 조직에는 따뜻한 리더십을 발휘하는 훌륭한 리더가 있다는 것이다.

조직은 크게 두가지 종류로 나누어서 생각할 수 있는데 하나는 아드레날린 조직이요 또하나는 엔돌핀 조직이다. 아드레날린 조직은 끊임없이 위기감을 조성하고, 엄하게 꾸짖어 분발을 촉구하는 등 쉴새없이 몰아붙이는 조직이다. 당근과 채찍만 이용해 최고의 성과만을 강조하는 조직으로, 늘 스트레스의 연속이며 그 중심에는 폭군형 리더가 자리잡고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반면에 엔돌핀 조직은 칭찬, 격려, 권한부여, 인정, 포상 등 여러 가지 신바람 나는 조직문화를 조성해서 창의성과 생산성을 높이는 조직으로 그 중심에는 따뜻한 리더가 자리잡고 있다. 엔돌핀 조직은 요즘 잘 나가는 초일류기업들의 공통점이기도 하며, 훌륭한 일터(Great Work place)의 특징이자 전형적인 모습이다. 엔돌핀 조직의 하일라이트는 '절정체험(peak experience)'인데 인간은 감동과 감격의 순간, 그리고 환희의 순간에 성취감과 함께 절정체험을 맛보며 그 순간 엔돌핀이 솟아나는 것이다.

리더들은 따뜻한 리더십을 통해서 구성원들을 얼마든지 감동시킬 수 있다.
우리가 잘 아는 이솝 우화 중에 바람과 태양의 교훈적인 이야기가 있다.
어느 날 바람과 태양이 둘 중 누가 더 강하고 힘이 센 지를 겨누어 보기로 했다.
마침 길가는 나그네를 발견하고 나그네의 외투를 먼저 벗기는 쪽을 우승자로 결정하기로 하고 먼저 바람이 얼음처럼 차가운 바람을 일으켰다. 그러나 차가운 바람이 셀수록 나그네는 옷을 빼앗기지 않으려고 몸을 더욱 움츠렸고 당황한 바람은 더 강한 힘으로 바람을 일으키면서 나그네를 쓰러뜨릴 만큼 거센 힘으로 몰아 붙였는데도 나그네는 쓰러지지 않으려고 모자를 더 깊숙이 눌러 쓰고 외투의 단추를 모두 잠그면서 버티는 것이었다.
바람이 세어질수록 나그네의 방어는 점점 더해갔고 결국 바람은 포기를 하고야 말았다. 태양의 차례가 되었고 태양은 따뜻한 햇볕을 나그네에게 아낌없이 선사했다. 바람처럼 에너지를 낭비할 만큼 많은 힘을 쓰거나 나그네를 힘으로 넘어뜨릴려고 하지 않고 자신의 따뜻한 볕만을 비추었는데 나그네는 외투 깃을 내리고 단추를 풀며 모자를 벗어 던졌다. 햇볕은 처음이나 지금이나 변함없이 비추었을 뿐인데 나그네는 땀을 훔치며 외투를 벗어버리고 말았다는 얘기다. 그렇다. 때로는 부드럽고 따뜻한 마음이, 강한 힘보다 더 많은 일을 하고 더 놀라운 일을 한다. 따라서 엔돌핀 조직의 리더들은 따뜻한 리더십을 더욱 발휘해야 한다. 조직구성원들을 감동시켜 엔돌핀이 솟아나오게 하고 스스로 움직일 수 있도록 동기를 부여할 수 있는 리더, 그들이야말로 이시대가 갈망하는 참다운 따뜻한 리더다.

시대가 바뀌었고 조직환경이 바뀌면서 경영의 틀도 바뀌었고 때 맞춰서 새로운 경영기법들이 홍수처럼 밀려와 자리 잡고 있다. 그러나, 모든 것이 바뀌었어도 기본적으로 한국인의 한국적인 풍토와 사고는 하나도 변한 것이 없다. 한국인들만의 고유한 성품과 기질을 누가 바꿀 수 있겠는가? 따라서 이 땅에서는 한국인 고유의 민족성에 걸 맞는 한국형 리더십이 필요한 것이다. 필자는 이시대의 이러한 욕구를 충족 시켜줄 새로운 차원의 한국형 리더십을 "따뜻한 리더십"이라고 부르고 있다. 그러면 이시대에 걸맞는 한국형 리더십을 발휘해야할 따뜻한 리더란 과연 어떠한 사람인가? 어떠한 성품과 역량을 갖추고 있어야 하며 어떠한 커뮤니케이션 능력을 가지고 있어야만 할까? 많이 배운데다 화려한 경력으로 말미암아 직무상으로 수준 높은 기술을 갖추고 있어 이것저것 모자람 없이 완벽하다고 할지라도 조직 구성원들이 인간적인 신뢰를 바탕으로 자발적으로 협력해 주지 않는 상황이라면 결단코 훌륭한 리더가 될 수 없다.

구성원들로 하여금 인간적인 신뢰 속에서 자발적인 협력을 얻어내고 스스로 불타서 열정을 갖고 성과를 창출하기 위해서 따뜻한 리더가 갖추고 있어야할 기본적인 성품은 인간미 넘치 는 성품(Charactor)과 전문가적인 역량 (Competency)이 조화를 이루어야 한다.
그런 측면에서 따뜻한 리더십을 다음과 같은 공식으로 표현하고자 한다.
리더십의 영향력 즉, 리더십 파워는 리더의 성품과 역량의 곱이다. f(L) = C x C
그리고 인간적인 매력과 존경심을 바탕으로 디지털 파워 리더가 기본적으로 갖추어야할 성품을 Charactor = '사랑과 섬김' 이라 표현하고 싶다.
무한한 가능성과 함께 디지털이 펼치는 변화 무쌍한 기술들은 인간의 삶을 한층 풍요롭고 편리하게 하지만 사람과 사람사이의 순수한 인간미를 상실하게 만드는 부조화를 가져 오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세상이 너무 드라이해져 간다는 걱정이 바로 그것이다. 그런 측면에서 따뜻한 리더가 갖추고 있어야할 기본 성품인 캐릭터는 '사랑과 섬김' 이어야 한다.

따뜻한 리더십의 패러다임은 한마디로 '존중하고 배려하는 것'이다. 리더의 역할은 조직 구성원들을 통제하고 그들 위에 군림하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리더의 역할은 사랑을 나누어주고 섬김의 자세로 봉사하는 것이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구성원들을 위해 장애물을 제거하는 봉사자로서의 리더가 되기보다는 자기 자신이 뒷다리를 잡기도 하며, 앞길을 가로 막고 서는 장애물 역할을 하는 관리자들이 너무 많다. 많은 리더들이 리더로서의 역할과 '책임'보다는 '권리'에 연연하고 있는데 이것은 참으로 부끄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누구를 위한 리더십이며, 누구를 위한 영향력 발휘인가를 심각하게 생각해 보아야 한다
자기 자신을 위한 리더십일 경우 대부분 '나'라는 단어를 많이사용한다. '나'중심적인 이기 적인 사고, 독선적인 행동등은 종국에 가서는 타인에게 나쁜 영향력을 행사하게 되어 있다.

우리 민족은 가족 공동체 의식이 아주 강하며 관계를 중요시 한다. 그러므로 따뜻한 리더는 '우리', '함께' 라는 단어를 많이 사용하며 나, 내가 아닌 '너', '우리' 중심적인 사고와 행동, 공동체 의식 등 '사랑과 섬김'의 정신으로 결국 타인에게 좋은 영향력을 행사한다.
한국적인 토양과 문화 속에서 성공하는 따뜻한 리더란 조직 구성원들에게 동기를 부여해 주며, 문제인식 및 지각을 돕고, 역량을 개발하고 성과를 향상시킬 수 있도록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사람이다.
따라서 리더는 구성원들의 니즈를 잘 파악하고 충족시키며, 여러 가지 장애물을 제거함으로써 고객에게 봉사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어야 한다. 다시 말해서 구성원들을 리드하기 위해서 섬기며 봉사해야 한다는 것이고 그러기 위해서는 리더에게는 사랑과 섬김의 성품이 필요하다는 말이다.

그리고 전문가적인 능력과 프로의식을 바탕으로 따뜻한 리더가 기본적으로 갖추어야할 핵심적인 따뜻한 리더십 역량은 Competency = 'T + E5' 로 표현하고자 한다.
V는 비젼(Vision)을 말한다. 따뜻한 리더에겐 우선적으로 비젼 제시 능력이 필요하다.
구성원들에게 꿈과 소망을 갖고 한 방향으로 정진할 수 있게 만드는 아주 중요한 요소다.
T는 신뢰를(Trust) 말한다. 신뢰를 잃어버린 리더는 리더로서의 생명이 다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왜냐하면 신뢰 없이는 영향력을 전혀 발휘할 수가 없기 때문이다.
E5는 Energy(열정), Energize(동기부여능력), Emotional Intelligence(감성적인 지혜), Expert(전문지식), Execution(실행력)을 말한다.
리더 자신이 스스로 불타오르는 열정이 있어야 구성원들을 불타오르게 할 수 있다.
리더가 열정이 식으면 자동적으로 구성원들의 열정도 식어버리게 되어 있다.

지금은 역사의 유물로 자리 매김 하고 있으나 한 시대를 주름 잡았던 운송수단의 절대강자인 증기 기관차를 보자. 이 거대한 철마는 엔진의 온도 게이지가 212도를 가르키기 전에는 절대로 1인치도 움직이지 않는다고 한다. 그렇다. 뜨뜻 미지근한 마음으로 조직이라는 기관차를 움직이려는 리더가 있다면 이 때 일어날 수 있는 오직 한 가지 현상은 Stop ! 뿐이다. 212도 이상의 뜨거운 열정이 리더를 리더 답게 만드는 중요한 핵심역량이다.
리더들 중에 많은 사람들이 구성원들의 능력이 부족하고 일 처리하는 것이 맘에 영 안 든다고 하면서 자신이 앞장서서 실무를 직접 뛰는 사람들이 있는데 이것은 리더십을 포기하는 것과 다름이 없는 넌센스 중의 넌센스다.
리더는 구성원들의 성과로 자신의 업적을 평가 받는 다는 사실을 명심하고 구성원들이 스스로 자가발전을 하여 열정을 갖고 일하도록 과감하게 임파워먼트를 해야하며 일을 통해서 만족감과 함께 성취감을 느낄 수 있도록 지속적인 동기를 부여해 주어야 한다.

만일 당신이 배를 만들고 싶으면… 일을 지시하고 일감을 나눠주고 하지 마라. 그들에게…끝없는 바다에 대한 동경심을 키워 줘라! 동기부여 측면에서 다시 한번 깊이 되새겨 봐야 할 생땍쥐베리의 말이다.
또한 지금은 감성적인 지혜가 필요한 시대다. 한마디로 요즘 리더는 EQ가 높아야 하고 유머감감도 갖추고 있어야 조직구성원들에게 인간미 넘치는 감성적인 터치가 가능 하다는 말이다. 우리민족의 고유한 특성중의 하나가 문화와 예술을 중요시하는 가운데 흥과 가락이 넘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므로 따뜻한 리더십 역량 중에 아주 중요한 비중을 차지 하고 있는 것이 바로 '감성적인 지혜'라고 할 수 있다.
'미래사회가 온다' 라는 책에서 다니엘 핑크는 '디자인, 스토리, 조화, 공감, 놀이, 의미'를 미래사회에 꼭 필요한 6가지 재능으로 주장한 바 있다.
디지털 문화가 주도하는 오늘날에는 예전 시대에 발휘했던 기술들, 즉 정보화 시대에 위력 을 발휘했던 '좌뇌' 위주의 판단적이고 계산적인 사고를 바탕으로 하는 논리적인 능력만으 로는 더 이상 충분치 않다. 개인과 가족, 조직구성원들이 조화를 이루며 사회적 측면의 성공과 만족을 얻기 위해서는 '좌뇌와 우뇌'양쪽 뇌를 모두 활용하는 새로운 개념의 통섭적인 사고와 함께 창의적인 발상이 필요하다.

그리고 이 시대의 리더는 실력이 있어야 존경을 받을 수 있고 강력한 영향력을 발휘할 수가 있다. 리더는 전문지식이 바로 리더십 파워라는 생각을 하면서 꾸준히 자기 자신을 업그레 이드 해야 한다. 훌륭한 리더들은 언제나 셀프튜닝 중이라는 사실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
마지막으로 리더는 실행력이 있어야 한다. 아무리 좋은 전략을 수립하고 완벽한 준비를 해놓았다 하더라도 과감하게 실행에 옮기지 못하고 우물 쭈물 한다면 그야말로 공든 탑이 한순간에 무너지는 것과 다름이 없다. 디지털 시대의 특징 중에 하나가 엄청난 속도 전쟁이라는 것을 잊어서는 안되며 결단력을 갖고 과감하게 밀어붙이는 실행력이야말로 리더를 리더이게 만드는 핵심역량 중에 으뜸가는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이 모두가 시대가 요구하는 중요한 역량임에 틀림이 없으나 문제는 이렇게 따뜻한 리더의 성품과 핵심역량을 갖추고 있다하더라도 조직 구성원들에게 어떻게 강력한 영향력을 발휘할 것이냐하는 효과적인 방법이 무엇이며, 스킬, 도구, 기술이 무엇이냐 하는 것이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훌륭한 리더십을 발휘하기 위한 총체적인 기술로서 효과적인 커뮤니케이션 스킬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리더십 발휘의 툴(Tool)로서 가장 강력한 도구가 바로 효과적인 커뮤니케이션 스킬이다.
지속적으로 높은 성과를 내는 고성과 조직들을 자세히 분석해 보면 리더들이 대부분 한결 같이 탁월한 커뮤니케이션 스킬을 구사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가 있다. 그들은 개방적이고 진솔한 커뮤니케이션 스킬을 활발하게 사용하고 있다. 일방적 일방통행인 원 웨이 커뮤니케이션이 아니라 쌍방적 쌍방통행인 투 웨이 커뮤니케이션을 활용하고 있다.

열린 커뮤니케이션을 통해서 서로의 견해와 아이디어를 자유롭게 주고 받아 업무상의 지속 적인 개선을 이루어 나갈 뿐만 아니라, 인간적인 유대감도 튼튼히 다지면서 끈끈한 팀웍을 발휘함으로써 조직의 시너지가 생기게 되고 이것은 곧바로 조직의 성과로 이어지게 된다.
맹자는 "어떤 일에서든 성공하려면 하늘의 때를 얻는 것보다도, 땅의 이치를 얻는 것 보다도, 인화를 얻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리더십의 중요성을 이야기 했다.
아무리 생각해봐도 사람의 마음은 낙하산과 같아서 펼쳐지지 않으면 쓸 수가 없는 것이며, 결국 사람의 마음을 변화시키는 것은 사람의 따뜻한 마음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