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원안전(주) 채두병회장, 삼성산업안전 황창용대표, 아주세이프티상사 곽우동대표 내외, ㈜로타리건철 박신웅대표, 오성상사 조성권대표, 대성산업 황규숙 대표, 한양안전 한지수대표, 매일안전산업 하해룡대표, 한빛산업안전 박재실대표, (주)메가세이프티 우병렬대표, 안전정보 이선자대표 등 12명.

인천국제공항에서 한 시간 삼십분 정도 공중을 날아 항주에 도착하니 중국땅 이라는 것에 새로운 감회가 든다. 날씨는 한국과 비슷한 쌀쌀한 겨울날씨인데 거리의 나뭇잎들은 여전히 여름같은 녹색이다. 수분이 많아 겨울에도 녹색이라는 가이드의 안내를 받고나서야 이해가 간다. 집안에서 빨래를 말릴 수 없어 베란다 창가에서 빨래가 춤추는 모습이 우리나라 70년대 모습같은 인상이다. 첫날은 전용버스로 중국에서 가장 호화로운 주택으로 시내에 보존되어있는 원림식 민거인 호설암 고거에 다녀왔다. 개인 집이라기보다 상인의 집으로서 회사를 집안에서 운영한 모습으로 궁전 같은 형태를 띠고 있었다.

 둘째 날은 두 시간 삼십분 동안 전용버스로 이동 이우시장에 당도했다. 푸탄물류시장 및 안전보호용품시장조사를 위해 걷고 또 걸었다. 등산도 다녀보지만 가파른 길이 아니더라도 온종일 걷는다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라는 것을 다시한번 깨닫게 된다.
중국 이우의 푸텐은 분명 기회와 모험이 혼재하는 곳이다. 장사 수완이 있는 분은 푸텐의 수 십만개 상품을 조합하여 새로운 트렌드를 이끌어 낼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푸텐은 이미 한국의 판매자들에게 많이 노출되어 있고, 누구나가 접근할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어떤 아이템이 잘 팔린다고 소문이 나면, 너도나도 수입해 판매하므로 자칫 나중에 뛰어든 판매자는 큰 손해를 볼 수도 있다.

 중국은 값싼 가격 경쟁력을 바탕으로 성장하고 있다. 중국의 이우라는 작은 도시는 32만 가지의 도매물건들을 팔고 있는 소상품의 바다이다. 이곳이 세계적인 도매 시장이 된 것은 상상할 수 없을 만큼 싼 가격으로 물건들을 판매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근처 푸텐 시장에는 새로운 대형 도매시장이 생겨나고 있다. 중국이 이렇게 싼값으로 물건을 팔 수 있는 데에는 중국 사람들 중에 온주라는 작은 도시 사람들의 독특한 정신력에 근본하고 있다. 온주라는 작은 도시는 얼마 전까지만 해도 오랫동안 고립되어서 자생적으로 살아남기 위해 갖은 고생과 노력을 감수하며 5~8명의 가족이 자체적으로 물건을 생산했다. 그들은 인생에서 제일 중요한 것은 돈을 버는 일 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하루에 11시간의 노동과 한 달에 한 번 있는 휴무라는 근로조건도 당연한 것 이라고 여기며 일을 했다. 이들의 노동력이 바탕이 되어 각기 노동자들은 정해진 파트만을 하루 종일 분업화된 방식에 의해 일을 하게 되었다. 그렇게 싼값에 많은 노동의 분업을 소화할 수 있게 되면서 물건의 가격은 우리나라만이 아니라 세계 어느 나라와도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낮아졌다.

 함께 동승한 한국안전보호구연합회 채두병 회장님을 비롯 12명은 한국의 가든파이브 형식의 이우시장을 둘러보며 우리의 제품과 비교분석을 했다. 역시 값싼 노동력을 바탕으로 매우 저렴한 원가로 대량생산을 통해 발전해가는 중국 이우시장에서 부분적으로 안전용품을 수입하고 있지만 확실한 믿음과 신뢰성이 있다면 해 볼만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샘풀구매로 이루어지는 이우시장은 세계각지에서 몰려든 수입업자들로 들썩이고 있었다. 저녁에는 한국에 물건을 안내 해주는 분과 합류하여 앞으로 잘 해보자고 논의를 하였다.

이번 중국 이우시장을 방문한 목적은 세상의 보는 눈을 넓히고 중국시장을 공부하고 함께한 회원간의 친목을 돈독히 하는 계기가 되려고 노력하였다.
 셋째날은 안전용품제조업체인 소림공구라는 회사를 방문하였다. 우리와는 사뭇 다른 손님맞이 광경이다. 사무실에 들어서자마자 추운날씨임에도 불구하고 창문을 활짝 열고 담배부터 권하는 모습에서 처음에는 화가 날 지경이었다. 한참 나중에야 차가 들어오고 귤이 들어오고 역시 벌벌 떨면서 차 한 잔 하고 공장을 둘러보는데 난로나 온풍기 하나 없이 공장이 돌아간다는 것이 신기할 뿐이었다. 일하는 분들도 무표정하게 내복을 수없이 겹쳐 입은 모습이 역역했다. 전기료가 아무리 비싸도 그렇지 어떻게 추운날씨를 견디며 일할 수 있을까 궁금했는데 그분들은 당연하다는 듯 아무렇지도 않았다.

중국인의 차 문화
다음으로 찾은 곳은 용정에 있는 찻집이다.
“중국인과 친해지려면 같이 술을 마시고, 깊은 이야기를 나누려면 함께 차를 마셔라”라는 말이 있다. 그만큼 중국인들은 술과 차를 사랑하고 또 즐겼다. 그에 따라 중국의 술과 차는 그 맛과 종류에서도 다양함을 보였다.
중국인들은 차를 생활의 일부로 생각하는 듯하다. 중국의 가정을 방문하면 가장 먼저 나오는 것이 바로 차인데, 현대에 와서 차는 모든 가정의 일상생활 음료가 되었다. 중국인들은 아침부터 저녁까지 뜨거운 물을 담은 보온병을 품에 안고 살며, 어디를 가든지 찻잎을 휴대한다. 학교에서는 학생들이나 선생님들까지도 모두 차병을 가지고 다니고, 중국의 거리나 공원을 걷다 보면, 차병을 가지고 다니는 사람들을 흔히 만날 수 있다. 이렇듯 차는 오랜 세월에 걸쳐 중국인의 삶에 깊이 스며들어, 중국인들과 불가분의 관계를 맺고 있다. 중국인들이 이토록 차를 중시하는 습관이 생긴 것은 중국의 물이 좋지 않아서라는 말이 있지만 일정 부분은 옳다. 하지만 다른 이유들도 많다. 차가 중국에서 일상적인 음료가 된 것은 불교의 중국 유입과 깊은 관련이 있다. 차를 마시면 정신이 맑아진다고 해서 승려들이 차를 즐겨 마시기 시작했고, 불교가 번성했던 당나라 시대부터 차 마시는 습관은 일반에게 퍼졌다. 이렇듯 차에 대해서 중국인들은 ‘약’이면서 동시에 ‘음료’라는 인식을 가지게 된 것이다. 또한 차의 과학적 효능을 살펴볼 필요도 있다. 중국 음식은 대체로 볶고, 졸이고, 튀기고, 찌고, 굽는 조리법으로 만들어낸다. 각각의 조리과정에 있어서 기름은 필수이다. 기름이 많이 사용되면서 발생되는 음식의 산성화 경향은 중국인의 건강에 치명적일 수 있는데, 바로 차가 산성화를 중화시키는 역할을 한다. 기름기 많은 음식을 즐겨먹는 중국인들이지만 심각한 사회적 비만 현상이 두드러지지 않는 이유도 차 마시는 습관과 관련이 있다고 볼 수 있다.
마지막 날 밤에는 삼성산업안전 황창용 대표께서 정성스레 준비한 양주 3병을 마시며 즐거운 토론시간을 가졌다. 한국안전보호구연합회의 발전을 위해서 우리가 해야 할일이 무엇인지 각자 한마디씩 돌아가며 의견을 제시하고 건배사를 외치고 우의를 돈독히 하는 시간을 가졌다.
다음날 아침 모두 건강한 모습으로 다시 만날 것을 약속하며 인천공항에 도착했다.